2023 지역먹거리계획 실천모델 ⑫수페그린 협동조합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수페그린 협동조합은 전남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들깻묵을 활용한 천연퇴비 제조와 식물재배 키트’를 개발 후 지역 사회 구성원에게 자원 선순환의 중요성과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전파하고 있다. 
수페그린 협동조합은 전남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들깻묵을 활용한 천연퇴비 제조와 식물재배 키트’를 개발 후 지역 사회 구성원에게 자원 선순환의 중요성과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전파하고 있다. 

들기름 짜고 남은 들깻묵
콜드프레스 착유기 활용
산패 없이 가래떡 모양 고체화

모종·화분·고체비료 포함
식물재배 키트 만들어 판매

초등학생·취약계층 등 대상
자원선순환·제로 웨이스트 교육

핵개인화가 진전되고 코로나19 확산을 거치며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정서적 안정을 위해 집에서 반려 동물이나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식물의 재배 난이도가 가장 쉬울 것 같아 많이 도전하는데 어떤 식물을 어떻게 키울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 같은 사람들을 위해 화분만 있으면 집에서 간단히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키트가 개발됐다. 영양소도 들깻묵을 활용한 천연퇴비로 간편하게 공급할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들깻묵을 활용한 천연퇴비 제조와 식물재배 키트를 개발해 지역사회에 먹거리 선순환의 가치를 전파하는 수페그린 협동조합(대표 조선주)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전남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상생먹거리 지원 조례가 지난 2020년에 시행돼 아직 걸음마 단계다. 광산구는 공업단지와 신도시가 생기며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몰려들며 지역먹거리계획 수립과 실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페그린 협동조합은 광산구에서 지역먹거리 선순환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들깻묵을 활용한 천연퇴비 제조와 식물재배 키트(Kit) 개발’ 사업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3 지역먹거리계획 실천모델 확산사업’으로 선정된 수페그린 협동조합의 해당 사업은 들기름 제조 시 발생하는 들깻묵의 재활용을 통해 환경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사람들에게 먹거리 선순환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조선주 대표에 따르면 들깻묵 천연퇴비와 식물재배 키트를 고안한 건 코로나19 확산 시기였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어떻게 하면 친환경적으로 보다 간편하게 재배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옛날부터 들기름을 짜고 남은 들깻묵을 퇴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발효과정에서 악취와 암모니아가스가 발생하고 숙성기간이 2~3개월 이상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시행착오 끝에 지난 7월에 지역먹거리계획 실천모델 확산사업비로 구매한 콜드프레스 착유기를 활용해 산패되지 않는 가래떡 모양으로 들깻묵을 고체화할 수 있었고, 여기에 더해 모종과 화분, 고체비료까지 포함된 식물재배 키트를 개발하기까지 이르렀다.

조 대표는 “들기름을 짜고 남은 들깻묵이 버려지는 것을 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지 고민하다 고체 형태의 천연퇴비 개발을 시작했다”며 “들깻묵은 광산구 내 방앗간에서 10kg 당 1만7500원~2만원 가량에 구입하고 있고, 먹거리의 선순환에 성공해 환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수페그린 협동조합은 지난 10~11월에는 광산구 내에 거주하는 초등학교와 아동센터, 60~70대 취약계층 150명을 대상으로 식물재배 키트를 활용한 자원선순환교육과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홍보를 진행했다. 1회당 15명씩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 자원선순환교육은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수페그린 협동조합은 향후 더 다양한 자원선순환 제품을 개발해 지역주민에게 먹거리 선순환의 가치를 전파하고, 제로 웨이스트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선주 대표는 “자원선순환교육을 진행한 결과 초등학생들은 자원선순환 제품을 통해 집에서 손쉽게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흥미를 느꼈고, 고령층은 기존의 kg 단위로 판매하던 화학비료 대신 간편하고 가벼운 들깻묵 천연비료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다양한 자원선순환 제품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원선순환과 제로 웨이스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공동기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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