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지역먹거리계획 실천모델 ⑨농업회사법인 만들평야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로컬푸드 식재료로 직접 반찬을 만들어 인근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무료로 전달하고 있는 만들평야 직원들.
로컬푸드 식재료로 직접 반찬을 만들어 인근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무료로 전달하고 있는 만들평야 직원들.

노인 대상 비정기적 반찬 봉사
aT 지원으로 일정 기간 ‘정례화’
나주시 315명에 주 1회 전하고
건강상태 함께 확인 ‘돌봄서비스’

‘농가 레스토랑’ 프로그램 운영
로컬푸드 인식·접근성도 높이고
식재료 소비 확대로 농가 ‘도움’

“여사님! 집에 있어요?”

문을 열고 들어서며 어르신을 부르는 소리에 전혀 어색함이 없다. 상대방도 마찬가지. 혼자 사는 집에 찾아와 준 이를 그저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이 참 정겨워 보인다. ‘농업회사법인 만들평야(이하 만들평야)’가 올해 진행한 ‘돌봄 반찬 나눔’ 활동 현장 모습이다.

만들평야는 기존에 해 오던 봉사활동을 확장해 올해 6월부터 나주시 내 2개 마을(산정마을, 송촌마을) 315명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돌봄 반찬 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3년 지역먹거리계획 실천모델 확산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그동안 만들평야가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비정기적 봉사활동을 올해는 일정 기간 정례화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만들평야는 관내 우수한 자원을 활용해 치유관광콘텐츠를 개발·운영하고, 지역 농산물과 이를 활용한 가공식품 등을 판매하며 지역 일자리 창출 및 농가소득 증대에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 2019년 나주 지역 마을 활동가들이 합심해 설립한 사회적기업이다. 설립 첫 해 전남형 예비마을기업 지정, 2020년 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에 이어 지난해에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 김희경 만들평야 대표는 “나주의 산정마을에 살고 있는데, 마을 어르신들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무말랭이 등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건조 농산물을 생산·판매하던 것이 만들평야 설립까지 이어지게 됐다”면서 “만들평야라는 이름도 마을 인근의 너른 들판을 만들평야라고 부르던 것에서 따왔다”고 소개했다.

만들평야에선 관광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토마토 발효콩·토마토 청국장·토마토 청국가루와 같은 농산물가공식품 판매 외에 사회공헌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이다. 김희경 대표는 “농촌 특성상 자식은 모두 내보내고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많다”라며 “끼니를 대충 해결하는 어르신들에게 가끔이라도 제대로 된 밥을 대접해 드리고 싶어 어르신 무료급식 사업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만들평야에서는 반찬을 직접 배달하면서 어르신들의 상태도 살폈다.
만들평야에서는 반찬을 직접 배달하면서 어르신들의 상태도 살폈다.

만들평야의 이 사회공헌사업은 올해엔 aT 지원에 힘입어 한시적이긴 하지만 정식사업이 됐다. 지난 6월부터 5개월간 추진한 ‘로컬푸드와 함께 치유하고 힐링하기’라는 사업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돌봄 반찬 나눔 서비스를 운영한 것. 만들평야 직원들이 로컬푸드를 활용해 직접 반찬을 만들고, 이 반찬을 주 1회 관내 독거노인 가구에 직접 전달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반찬만 전달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찬을 전달하면서 어르신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건강 상태에는 변화가 없는지 확인하는 돌봄 서비스까지 연계했다.

김희경 대표는 “로컬푸드를 활용한 반찬 나눔으로 노인들의 식생활 개선에 도움을 주고 돌봄서비스는 지역(나주)의 대학 생활관리자와 연결해 전문성을 더했다”라며 “특히 aT 지원이 더 질 좋은 반찬을 제공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만들평야는 ‘로컬푸드와 함께 치유하고 힐링하기’ 사업의 일환으로 나주 지역 사람들에게 로컬푸드의 우수성을 전파하기 위해 ‘농가 레스토랑’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만들평야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 식당으로 소비자들을 초청해 로컬푸드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 및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 프로그램 운영 목적이다. 5개월여 동안의 사업 기간 동안 200여명의 나주 소비자들이 로컬푸드 식단을 체험했다.

임경수 만들평야 본부장은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나주도 예전에 비해 많이 도시화 됐는데 이런 나주 시민들에게 나주와 인근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라며 “자연스럽게 지난 6월부터 안전한 먹거리 실현 및 지역 먹거리 활성화를 위해 만들평야에서 운영을 시작한 ‘농가밥상’이라는 로컬푸드 식당 홍보도 돼 농가 레스토랑 체험으로 로컬푸드 식단을 접한 소비자들이 농가밥상을 다시 찾아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농가 레스토랑 체험 프로그램이 로컬푸드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 인식 향상에 기여하게 됐으며, 이는 로컬푸드 식재료 소비 확대로 이어져 지역 농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임경수 본부장은 “나주시가 ‘건강한 밥상, 지속가능한 농업, 지역경제 활성화’를 비전으로 지역먹거리계획을 수립했는데, 만들평야도 여러 활동을 통해 지역먹거리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하게 펼쳐 돌봄 반찬 나눔과 같은 프로그램이 지방자치단체의 복지 분야 지원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공동기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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