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지역먹거리계획 실천모델 ⑥ 김제콩쥐팥쥐네트워크협의체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김제시 내 지역 주민들이 로컬푸드 문화센터에 참여해 로컬푸드의 중요성과 가치를 배우고 있다. 
김제시 내 지역 주민들이 로컬푸드 문화센터에 참여해 로컬푸드의 중요성과 가치를 배우고 있다. 

출하자·소비자·학교·유치원 등
지역 재료 활용 주말 요리교실 
온·오프라인 상시 마케팅 실시
라이브커머스로 직접판매도


끝없이 펼쳐진 평야로 인해 지평선이 유명한 전북 김제시는 국내 먹거리 생산 요충지 중 하나다. 하지만 농업·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현대인의 식습관 변화로 김제시의 농업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위협을 받고 있다. 지역 내에서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소비자들이 섭취하는 식재료는 수입산이거나 타 지역에서 온 것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게 현실이다. 

이에 김제콩쥐팥쥐네트워크협의체(대표 송용석)가 지역에서 생산한 건강한 먹거리를 지역 주민에게 알리고, 더 나아가 지역주민들이 지역 농산물을 매개체로 문화생활까지 누릴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김제콩쥐팥쥐네트워크협의체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가 함께 펼치고 있는 지역먹거리계획 실천모델 확산사업의 핵심은 먹거리선순환체계 확립이다. 김제시 지역먹거리계획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한 먹거리선순환체계는 김제시에서 생산한 양질의 먹거리를 지역 주민이 소비하고, 다시 지역에 환원하는 지속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임수빈 김제콩쥐팥쥐네트워크협의체 사무국장에 따르면 지역 주민에게 어떻게 하면 로컬푸드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고민 끝에 떠오른 게 ‘문화센터’였다. 농촌의 특성상 여가를 즐길 게 많지 않기 때문에 로컬푸드에 문화센터를 접목하면 주민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지난 5월부터 운영된 로컬푸드 문화센터는 김제시 금구면에 위치한 동김제로컬푸드 직매장 두 곳을 활용해 매월 주말 2회~4회(총 20회) 로컬푸드 출하자와 소비자, 학교와 유치원을 대상으로 요리교실이 진행되고 있다. 요리교실에서는 요리와 제과, 제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재료는 모두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역 농산물이 왜 중요하고, 내가 먹는 식재료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는 게 임수빈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임수빈 사무국장은 “김제시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여가문화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며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참가자들이 직접 요리를 하니 반응도 긍정적이고, 로컬푸드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역 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김제시 로컬푸드를 알리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20회 가량 온·오프라인을 통해 상시 마케팅을 실시하고,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해 직접 판매까지 진행했다. 또 도농교류행사를 통해 인근 도시 소비자들이 로컬푸드 출하농가를 직접 방문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생산되는지 직접 경험해보는 행사도 펼치고 있다. 

김제콩쥐팥쥐네트워크협의체는 온·오프라인 홍보로 인해 로컬푸드 직매장의 일평균 방문객이 현재 500명에서 향후 800명으로, 연평균 매출도 현재 128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 시 입점고객도 현재 950명에서 향후 2000명, 온라인 매출도 현재 7000만원에서 향후 1억5000만원으로 향상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제콩쥐팥쥐네트워크협의체는 로컬푸드 문화센터와 온·오프라인 홍보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학교급식과 공공급식에 로컬푸드를 확대하는 방안 모색하고 있다. 학교급식과 공공급식에 로컬푸드 공급이 지금보다 확대된다면 먹거리선순환체계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수빈 사무국장은 “김제시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고, 다시 지역의 취약계층에게 환원하는 먹거리선순환체계의 구축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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