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지역먹거리계획 실천모델 ⑧구미시사회적경제기업협의회

[한국농어민신문 이동광 기자] 

구미시사회적경제기업협의회 회원들이 취약계층 고령층을 대상으로 농촌지역을 방문해  작은행복나눔 행사로 ‘로컬푸드 영양도시락 반찬’을 전달했다.
구미시사회적경제기업협의회 회원들이 취약계층 고령층을 대상으로 농촌지역을 방문해  작은행복나눔 행사로 ‘로컬푸드 영양도시락 반찬’을 전달했다.

1주일치 반찬 꼼꼼히 챙겨
25가구 대상 12주간 전달
어르신 쉼터에도 나눔 이어져

매주 토요일 싱싱장터 이어
‘농부마음’ 직매장도 상시 운영

경북 구미지역에서는 다양한 사회적기업이 연대해 조직된 구미시사회적경제기업협의회가 지역먹거리인 농산물 판매와 홍보, 꾸러미박스 공급 등 로컬푸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농업관련 조직이 중심으로 활동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회적기업이 한 울타리에서 농업농촌에 기여하고 사회적 인식 변화 등 상호렵력으로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연대한 것이다. 현재 구미시사회적경제기업협의회에는 △체험교육 기업 7개 △방역·청소 등 사회서비스 기업 5개소 △로컬푸드협동조합 등 농업관련 6개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40개소가 연대해 2018년 결성됐다. 

구미시사회적경제기업협의회는 설립된 2018년부터 농산물 직거래장터, 농산물꾸러미박스, 반찬 및 김장김치 나눔 등 행사를 일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소농, 고령농이 생산한 지역 농산물의 판매를 마련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1석2조의 사업이기에 협의회가 주도적으로 해 온 사업이다. 더불어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사회적경제기업의 활동을 대한 의미를 알리고 더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 위해 주요 사업은 ‘작은행복나눔’이라고 명명하고 행사를 추진해 왔다.   

박동식 구미시사회적경제기업협의회 회장은 “우리 협의회 활동과 취지를 구미 시민들에게 가장 잘 표현하고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말이 ‘작은행복나눔’이라고 생각해 모든 활동은 작은행복나눔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지역먹거리계획 실천모델에 선정되면서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로컬푸드 영양도시락 반찬 나눔 활동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영양도시락 반찬 나눔 사업은 지난 7월부터 25가구를 대상으로 주1회 12주간 이뤄졌다. 이와 함께 (사)구미사랑고리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어르신 쉼터인 지역사랑방 4곳에도 반찬 나눔 사업을 이어갔다.   

박동식 회장은 “차상위 계층은 아니지만 자녀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고령층에 적합한 영양이 고른 음식을 만들어 드시기 쉽지 않다”라며 “한마디로 행정지원을 제대로 못 받는 사각지대의 어르신들을 선정해 1주일 정도 드실 수 있도록 반찬을 공급했다”라고 말했다. 

구미시사회적경제기업협의회는 출범 당시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소농 및 고령 농민들을 만나게 됐다. 도와 줄 방법을 찾다가 지역에서 활동하는 오로정승마을기업과 연대해 농산물 판매처를 고민하고 집수리, 마을 가로등 수리 등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작은 행복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직원, 경운대학교 학생, 지역사회보장협의회 등이 참여한 농촌봉사활동으로 확대해 나갔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사회 활동에 제약이 따랐던 비대면 정책으로 지역 취약계층이 먹거리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적십자 단체와 무료급식차 운영, 무료 반찬 나눔 등을 연대해 참여했으며, 음식 조리에 쓰이는 농산물은 로컬푸드를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박동식 회장은 “단순한 무료급식 및 반찬 나눔에 머물지 않고 농산물 품질과 신뢰, 순환경제를 실천하기 위해 로컬 푸드를 이용해 달라고 건의해 성과를 거뒀다”라며 “사회적 경제가 해야 될 역할들은 우리가 나름대로 소비하고 사용하고 나눔하는 것조차도 사실은 지역 순환경제하고 연관이 돼 있어 모든 활동들이 지역의 먹거리와 연계돼 맞물려 돌아가는 선순환 경제화 되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역설했다. 

또한 지역 순환 경제의 일환으로 지역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해 보자는 취지에서 여성농, 소농, 고령농 등이 참여하는 구미로컬푸드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사업목표는 상시 운영 가능한 농산물 직매장 개설이었지만 당장 실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역 공터에서 매주 토요일에 싱싱직거래장터를 5년째 운영 중이다. 

그리고 2021년 직거래 장터를 상시 운영하기 위해 ‘농부마음’ 농산물 직매장을 개설했다. 이곳은 싱싱장터에 참여하는 농가 중 주기적인 공급과 품질관리가 가능한 구미로컬푸드협동조합 회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로컬푸드 직매장 ‘농부마음’은 구미시가 2019년 푸드플랜 구축지원 선도 도시에 선정된 이후 올해 4월에 푸드플랜 패키지 사업 중 하나인 ‘구미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박동식 회장은 “우리 로컬푸드직매장은 농민들이 직접 가격을 결정하고 포장, 진열, 재고 관리까지 다 한다”라며 “사업 초기만 해도 주변에서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이었지만 구미시가 직영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할 정도로 시민들에게 농산물 직매장에 대한 인식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 시키면서 각 사회단체의 활동에서 지역먹거리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해 어려움을 겪는 농업·농촌 발전에 작은 힘이 되도록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연대를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공동기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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