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지역먹거리계획 실천모델 ⑪ 세종6차산업인증경영체협의회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세종6차산업인증경영체협의회가 세종시 내 읍면 지역의 취약계층 대상 ‘푸드케어’ 지원 사업을 통해 먹거리 사각지대를 축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돌봄 아이들 로컬푸드 간식 요리교실 프로그램’ 진행 모습. 
세종6차산업인증경영체협의회가 세종시 내 읍면 지역의 취약계층 대상 ‘푸드케어’ 지원 사업을 통해 먹거리 사각지대를 축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돌봄 아이들 로컬푸드 간식 요리교실 프로그램’ 진행 모습. 

취약계층별 지원 대상 발굴
밑반찬·제철과일 제공하고
돌봄아이들 간식 요리교실
특수학급 요리키트 체험 진행

식재료 ‘싱싱장터’ 최대한 활용
요리 전 지역 농산물 소개도

도농복합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는 도시 지역의 소비 인구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지역 농산물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지역 먹거리 선순환체계를 구축하는 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인 ‘싱싱장터’, 로컬푸드 기반의 공공급식지원센터 운영 등을 중심으로 지역먹거리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지역사회의 균형 발전을 위해 읍면 지역의 취약계층에 지역 먹거리 공급 빈도를 늘려 먹거리 사각지대를 축소하는 ‘세종형 푸드케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펼치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세종6차산업인증경영체협의회(협의회)다. 

협의회는 읍면 지역의 취약계층별 푸드케어 지원을 통해 로컬푸드 등 지역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먹거리 불균형을 해소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들이 읍면 단위 취약계층에 주목하게 된 배경은 세종시의 발전 상황과 맞물려 있다. 2012년 출범한 세종시는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 유입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지역 먹거리 소비 인구가 급증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지역먹거리 계획이 수립·시행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로컬푸드 직매장인 ‘싱싱장터’와 로컬푸드 기반의 공공급식지원센터 운영을 통한 관내 학교 및 기관 152곳에 지역농산물 공급 체계를 갖춘 것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양적 성장의 토대 속에 도시 지역과 읍면 지역의 불균형 문제가 나타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읍면 지역 취약계층 중심의 ‘세종형 푸드케어’ 지원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김만재 협의회 팀장은 “세종시가 관 주도로 로컬푸드 직매장인 ‘싱싱장터’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끌어 냈는데, 반대로 읍면 지역에서는 로컬 식재료에 대해 소외되고 있는 계층들이 있는 상황”이라며 “세종시도 이런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세종형 푸드케어’를 지역먹거리계획에 포함했는데, 마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지역먹거리계획 실천모델 확산사업’ 공모 소식을 듣고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조치원읍 소재 지역 복지시설(세종종합사회복지관), 지역 특수학교와 연계해 취약계층(고령자·장애인·저소득) 36명, 돌봄아동 25명, 특수학급학생 43명 등 총 100명 정도의 지원 대상을 발굴하고,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취약계층 로컬푸드 밑반찬·제철과일 제공 프로그램’, ‘돌봄아이들 로컬푸드 간식 요리교실 프로그램’, ‘특수학급학생 지역농산물 요리키트 체험 프로그램’을 각각 총 30회가량 진행했다. 

식재료는 세종시 로컬푸드 직매장인 싱싱장터에서 구매한 농산물을 최대한 활용했고, 가공식품은 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6차산업인증경영체들의 도움을 통해 마련했다. 밑반찬과 제철과일은 친환경 다회용기를 활용해 취약계층 가정에 주1회 배달했는데, 반응도 좋았고 만족도도 높았다는 평가다.

김만재 팀장은 “밑반찬 메뉴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까다롭고 어려웠다. 아무래도 단백질이 필요하신 어르신들이 많으셔서 육고기 위주로 꾸렸고, 나물이나 채소 등도 골고루 섭취할 수 있게끔 노력했는데 다행히 많이 좋아해 주시고 내년에도 또 진행하냐고 물어보셔서 개인적으로도 뿌듯함을 느끼며 진행했던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돌봄 아이들이 참여하는 로컬푸드 간식 요리교실도 인기가 많았다. 싱싱장터에서 구매한 농산물, 소스류를 활용한 로컬푸드 간식(샌드위치, 떡볶이, 햄버거 등)을 아이들과 함께 직접 요리한 뒤에 시식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는데, 참여 학생들의 집중도도 높았고, 성취감 향상 등 교육적 효과도 나타났다는 점이 큰 성과다.

김만재 팀장은 “요리 교실을 하면 아이들이 다른 일정이 있는데도 꼭 참여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반응을 보고 많이 놀라웠다. 요리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많았고, 간단한 레시피를 따라하는 과정에서 얻는 개인적인 성취감과 만족도가 상당히 컸다”고 전했다.

이어 김 팀장은 “요리에 앞서 식재료를 알려주는 시간도 뜻깊었는데, ‘우리 세종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이고, 누구누구 농부님께서 키운 농산물이야’ 라고 얘기해주면 아이들이 ‘우와, 세종에 이런 농산물도 있어요?’라고 물으며 관심 어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지역 농산물이 건강한 먹거리가 된다는 설명을 해줄 때 이런 것이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역 농산물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우리 농업과 지역 먹거리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라도 함께 할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자평하면서, “앞으로 관련 사업을 다양하게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공동기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