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지역먹거리 계획 실천모델 ③마을기업 ‘고마드림(주)’

[한국농어민신문 이동광 기자] 

마을기업 고마드림(주)은 지역먹거리 계획 실천 모델 확산사업의 일환으로 공주 농산물을 알리고 취약 계층도 돕기 우해 로컬푸드 꾸러미 박스 기부행사를 건강보험공단 공주지사에서 가졌다.
마을기업 고마드림(주)은 지역먹거리 계획 실천 모델 확산사업의 일환으로 공주 농산물을 알리고 취약 계층도 돕기 우해 로컬푸드 꾸러미 박스 기부행사를 건강보험공단 공주지사에서 가졌다.

 

다살림사회적협동조합 협력
제철 농산물·식품 등 구매해
지역 내 독거노인에 전달
청년 대상 기부 확대 계획

수익은 모두 지역에 환원
미니 직거래 장터 운영해
고령농가 농산물 판매 지원도

충남 공주에서 활동하는 마을기업 ‘고마드림(주)(대표 금승원)'은 지난 8월 16일 건강보험공단 공주지사에서 지역 소외계층 어르신들에게 지역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전달하는 뜻 깊은 행사를 가졌다. 차상위 계층은 아니지만 어르신 홀로 생활하는 가구 중 300명을 선정해 쌀, 감자, 사과, 우리밀빵, 장아찌 등이 든 로컬푸드 꾸러미 박스를 기부한 것이다. 이렇게 지역 농식품을 전달할 수 있었던 계기는 고마드림(주)이 올해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역먹거리계획 실천 모델 확산사업에 선정된 덕분이다.

로컬푸드 꾸러미 박스 기부 사업은 고마드림(주)의 독자적인 형태로 추진하지 않고 지역사회 조직과 연대하는 협치의 사업이다. 우선 기부 대상자는 각 지역주민센터와 요양보호사 협회를 통해 선정한다. 이는 행정기관에 의해 관리되는 차상위 계층 이외에 정부 지원의 사각 지대에 놓인 독거노인 가구까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로컬푸드 꾸러미 박스도 직접 농식품을 구매해서 꾸러미를 만들지 않고 다살림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직매장을 활용해 제철 농산물과 식품을 구매한다. 고마드림(주) 독자적인 사업이 아닌 지역사회와 연대하고 협치 하는 공공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다.

고마드림(주)의 살림을 맡고 있는 임채섭 사무국장은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주의 로컬 푸드를 소비자들한테 알리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라며 “로컬푸드 꾸러미 박스를 통해 더 많은 분들에게 지역의 신선하고 안전한 농식품을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에서 운영되는 로컬푸드 판매장도 홍보하는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고마드림(주)의 로컬푸드 꾸러미 박스 다음 프로젝트는 공주시 청년센터와 연대해서 9월 중에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꾸러미를 기부할 계획이다. 대상자는 공주시 청년센터에서 선정하고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접목할 예정이다.

임채섭 사무국장은 “꾸러미 박스 기부사업은 최소한 2년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고마드림 마을기업은 수익을 내려고 하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다양한 형태로 지역사회에 환원을 하려고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고마드림(주)이 지역 농산물을 알리고 환원 사업까지 고민하는 이유는 직거래 장터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서다.

고마드림이 마을기업으로 성장하기 전에는 공주 법원 앞 공터에서 미니 장터를 운영하는 소박한 사업으로 출발했다. 주변의 고령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대로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을 극복하고자 2014년 미니 직거래 장터를 시작한 것이다. 이후 aT와 충남도에서 지원하는 직거래장터 보조사업에 선정되면서 공주 지역 농민들이 자율적으로 모여 매주 토요일 열리는 직거래장터로 확장 시켰다.

2016년부터는 직거래 장터에 지역 소상공인들도 합류하면서 농산물직거래장터 이외에 프리마켓도 운영하며 방문자 수는 2배로 늘어 농민들과 소상공인 모두 소득증대 효과를 이뤘다. 고마드림마켓의 태동이 시작된 시기다. 특히 자율적인 참여 임에도 고마드림마켓을 좀 더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참여 농민대표와 소상공인 대표로 구성된 고마드림마켓 운영회도 조직됐다. 고마드림마켓은 2021년 총 23회를 개최해 판매총액 3억8000만원, 2022년에는 총 18회 개최해 판매총액 4억1500만원을 달성하며 지역 농업인과 소상공인의 생존력 강화에 기여했다.

더불어 고마드림마켓은 공주시로컬푸드사업단(농민단체)과 연계해 우수한 농산물 판매도 하고, 회원 수 1만7000여명을 자랑하는 네이버카페인 ‘공주맘들의 사랑방’과도 연계해 소비자와 네트워크를 형성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다 단순 마켓을 탈피해 공동사업을 추진하게 되면서 2020년 고마드림(주)으로 법인화 하고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사업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

공주시는 민선 7기부터 지역먹거리계획을 마련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먹거리를 통해 통합 관리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소비자들이 대전, 세종시 등 대도시에서의 농식품 구매를 선호해 지역에서 운영하는 직거래장터나 직매장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마을기업 고마드림이 형성한 네트워크를 통해 공주의 로컬푸드를 알리고 소외된 이웃에게 먹거리까지 제공하면서 공주의 먹거리계획을 실현시키고 있는 것이다.

임채섭 사무국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마드림마켓에 참여하는 농민과 소상공인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기도 했지만 드라이브스루 장터, 코로나방역 장터, 배달사업 등으로 위기를 넘겨왔다”라며 “9월부터는 무더위로 중단했던 직거래 장터가 다시 열리는 만큼 공주시민들에게 로컬푸드 홍보 캠패인을 펼치고 공주·대전·세종 등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농장체험행사 개최, 로컬푸드로 음식만들기 체험 등 다각적인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공동기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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