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지역먹거리계획 실천모델 ⑦ (사)진주여성농업인문화복지센터

[한국농어민신문 이동광 기자] 

(사)진주여성농업인문화복지센터가 진행하는 농가 체험행사에 참여한 유치원생들이 열심히 고구마를 캐고 있다.
(사)진주여성농업인문화복지센터가 진행하는 농가 체험행사에 참여한 유치원생들이 열심히 고구마를 캐고 있다.

미래세대 어린이는 농가 체험
직거래 장터로 소비자 만나고
푸드 테라피로 식문화 확장
중장년층까지 교육 확대 욕심

가을이 저물어 가는 10월 하순 경남 진주의 농촌체험 밭에 방문했을 때 인근 유치원생 10여명이 고구마 캐기 체험 행사에 참여해 열심히 고구마를 캐고 있었다. 고사리 같은 손에 들린 호미로 고구마를 캐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사)진주여성농업인문화복지센터(대표 박미정)가 추진하는 미래세대 농가 체험 및 먹거리 교육에 참여한 인근 유치원생 아이들이다.

(사)진주여성농업인문화복지센터가 올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진행하는 ‘2023년 지역먹거리계획 실천 모델 확산사업’에 확정된 이후 지난 4월부터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먹거리 교육과 함께 농가 체험 행사를 열었다. 지금까지 5월 딸기따기 체험, 6월 감자캐기 체험, 10월 고구마케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 400여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먹거리 교육과 농가 체험 행사를 실시했다.

이곳에서 진행하는 농가 체험 행사의 특이한 점은 어린이들이 농가 체험 전에 박정선 작가의 ‘고맙습니다’라는 그림책으로 꼭 먹거리 교육 시간을 가진다. 이 그림책은 농산물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맛있는 사과가 우리에게 오는 과정을 그렸다. (사)진주여성농업인문화복지센터는 10여 년간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지역 농산물 먹거리 홍보와 농가 체험행사를 매년 시행해 왔는데, 그림책 교육은 지역먹거리계획 실천 모델 확산사업에 선정되면서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사)진주여성농업인문화복지센터 전은미 활동가는 “농업인-유통-소비자 등 모든 과정의 소중함을 알리고 먹거리 체험을 통해 안전한 농산물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그림책을 활용하고 있는데 효과는 상당하다”라며 “실제 체험 과정에서 교육에 참가하지 않은 아이들은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지만 그림책으로 배운 아이들은 힘들다는 얘기를 잘 안 한다. 농산물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 나타나는 효과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진주여성농업인문화복지센터는 2013년 여성농업인들의 직거래 장터를 시작했으며, 보다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진주텃밭협동조합 로컬푸드 매장’을 설립했다. 현재 본점과 분점 3곳의 진주텃밭 로컬푸드 매장에서 직거래 장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회원 농가 등이 생산한 지역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한다. 직거래 장터는 단순히 지역농산물 소비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교육을 통해 못난이 농산물 판매까지 이끌어 내며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더불어 불필요한 포장지 사용을 최소화해 사회적 이슈인 환경보호 활동도 실천 중이다.

특히 로컬푸드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푸드 표현 테라피 먹거리 교육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로컬푸드 식재료를 이용해 심리문제에 접근하는 심리치료 교육 과정이며 상반기 1기, 하반기 2기에 주부 20여명 참여했다. 교육 참여자들은 심리치료를 통한 마음 안정은 물론 먹거리 교육에 참여하면서 지역 먹거리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졌다고 한다.

이처럼 (사)진주여성농업인문화복지센터의 지역먹거리계획 실천모델 사업의 핵심은 지역 먹거리 생산 농가에서 미래세대 어린이가 직접 체험하고, 로컬푸드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푸드 표현 테라피 먹거리 교육을 진행해 지역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를 높인 것이다. 더불어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못난이 농산물 환경 장터를 통해 자원순환 지역 실천모델을 발굴했다. 이는 진주시가 지난 2020년 푸드플랜 실행을 위해 마련한 주요 추진목표인 지역 내 생산·소비 순환체계 마련을 통한 진주 먹거리 산업 육성, 식생활 문화 육성, 먹거리 거버넌스 구축 등의 사업을 현장에 접목한 우수 사례로 평가된다.

전은미 활동가는 “우리 회원들은 농촌과 지역사회의 지도자로서 여성농업인이 농업정책, 사회문제 등에 관심을 가지고 개개인의 자질과 역량 제고는 물론 도농교류를 통해 도시민들에게 지역의 안전하고 우수한 농산물을 제공하고자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 왔다”라며 “앞으로도 미래세대와 중장년층에 농업과 농촌의 가치와 소중함을 공유하는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어 가는데 일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공동기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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