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결속작업 빠르고 쉽게”

▲ 서상돈 과장이 병주농자재 주력 제품인 결속기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테이프 결속기 생산
농가 일손 절감 큰몫
유럽·일본·호주 진출
100만달러 수출 포부


“포도, 키위 등 유인작업 하는 덩굴성 과수와 지주대를 필요로 하는 토마토, 오이, 호박, 고추 등 작물 결속작업에 사용하는 최고의 원예용 테이프 결속기(이하 결속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품질 덕분에 결속기로 해외 시장까지 진출했는데 2년 내 100만달러 수출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바람 중 하나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선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결속기 생산과 유통, 수출업무까지 담당하며 하루를 바쁘게 살고 있는 병주농자재(BJA) 서상돈 과장이 밝힌 자부심이자 각오다. 결속기는 유인작업을 해야 하는 작물이 잘 자라고 과실을 지탱하도록 지주대와 줄에 작물을 테이프로 결속시켜 주는 기계다. 사용이 간편하고 빨라 품목에 따라 한 사람이 약 5~10명의 작업량을 감당할 수 있다. 덕분에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된 농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병주농자재는 1980년대 급속하게 늘어난 포도재배 농가의 새순 결속작업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결속기를 생산 판매해 왔다. 사업 초기에는 일본 수입제품을 판매했으나 국산화를 실현하자는 목표로 개발에 착수한 결과 초기 모델을 생산하게 됐다. 그러다가 기존 제품에서 작업 도중 나오는 테이프로 인한 고장과 토양오염의 원인이 되는 단점을 보완한 모델을 개발해 특허등록까지 획득했다. 최근에는 결속 작업 시 사용되는 작동력을 분산해 결속을 더 부드럽게 할 수 있도록 개선했으며, 잠금장치를 장착해 보관도 용이하다.

서상돈 과장은 “경쟁사 제품과 절단방식이 달라 고온기에도 무리 없이 사용 가능하다”라면서 “단 제품 고장을 줄이기 위해 되도록 자사에서 생산한 결속용 테이프나 핀(스테플)을 사용해야 하며, 타사 제품은 치수 및 두께를 꼭 확인해서 사용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결속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주력 시장은 유럽이며 일본, 호주, 미국, 대만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유럽시장의 경우 PVC 테이프가 수입금지 품목이어서 결속기용 생·광분해성 바이오테이프까지 개발했다. 생·광분해성 바이오테이프는 9~12월 이후 충격을 주면 제거되며, 2년 정도 지나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기 시작해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수출 개척에 대한 적극성을 보이면서 지난 2006년에는 대구·경북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 과장은 “현재 연간 수출규모는 50만달러 수준이며, 유럽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라면서 “수출의 경우 대금결재가 빠르고 대량 주문 방식이어서 지속적으로 늘릴 생각이며, 2년 내에 100만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병주농자재는 결속기 제품의 공백기를 메우기 위한 아이템으로 비닐 하우스 보수용 테이프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2012년에는 전동전지 가위까지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전동전지 가위는 수입산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고장발생시 적은 부담으로 수리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서상돈 과장은 “온실면적이 늘어나는 러시아에서는 비닐 손상 시 박스용 테이프를 사용하고 있어 많은 관심을 보인다”라면서 “영하의 날씨에서는 테이프 접착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서 과장은 “전동전기 가위는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가격우위를 가지고 있으며, 고급제품까지 개발 중”이라며 “기존 제품의 가장 큰 문제점인 사후관리 문제까지 극복 가능하도록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디자인까지 개선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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