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창 대표가 선진 온실 기술을 견학하기 위해 방문한 네덜란드 토마토 재배 유리온실에서 내부 환경을 살펴보고 있다.

온실 골조·스크린·복합환경제어시스템 등 최적화 결실
유럽형 첨단 플라스틱 온실 도입…농가 부담도 덜어줘


국내 온실 설치공사 시공능력 평가 1군 그룹에 속하는 화신농건(주)은 지난해 온실분야에서 한 획을 긋는 족적을 남겼다. 연동형 플라스틱(필름) 온실 중 전국 처음으로 공식 통계자료 조사에서 파프리카 생산량 3.3㎡당 82.5kg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것이다. 경남 마산의 가고파영농조합법인에 속한 농가의 요구에 따라 시공된 이 온실은 HSW8.0 모델로 20여 년간 온실 설계 및 원예자재 개발에 주력해 온 화신농건이 온실 골조, 스크린, 복합환경제어시스템 등을 최적화시킨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신동창 화신농건 대표는 “온실 내부에 2중 스크린을 설치해 보온과 차광, 산광 역할을 적절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했으며, 5m 간격으로 기둥마다 설치함으로써 채광율을 20% 이상 향상되도록 설계했다”라면서 “생산성 향상 효과를 얻기 위해 1중 비닐로 시공하고, 적당한 습도 유지를 위한 복합 환경제어시스템이 제대로 활용하도록 설계했다”라고 강조했다.

화신농건이 플라스틱 및 유리온실을 설계 및 시공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광, 온도, 에너지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이라고 한다. 온실 생산성 극대화 뿐 아니라 환경보호 측면까지 고려되면서 경기도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국내에 적합한 플라스틱 온실 설계 및 개발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국내 기후조건에 적합하면서 재배 효율성, 에너지 및 투자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는 유럽형 첨단 플라스틱 온실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전북 익산에 3564㎡ 규모로 시공된 유럽형 필름온실은 스페인에서 개발된 HSW 9.6 모델로 폭 9.6m에 기둥 간격 5m인 기본형이다. HSW 9.6 모델은 측고 4.5m 이상으로 방충망을 적용하면서 환기율을 높이기 위해 큰 천창을 적용했으며, 초당 30m 강풍, 300mm 폭설에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 눈이 많이 올 경우 파이프에 온수를 순환시켜 눈을 녹이는 스노우멜팅 시스템 접목이 가능하다고 한다. 여기에 습도관리를 위한 결로 물받이, 방충망, 행잉 베드까지 설치 가능한 구조인데도 일반적인 온실 시공단가에 맞춰 농가의 부담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 

신 대표는 “일반적인 유리 및 플라스틱 온실의 경우 폭(베이) 8m 간격에 홈통(물받이) 2개 구조인데 HSW 9.6 모델은 폭 9.6m 1개의 물받이 구조로 골조율을 낮춰 일조량을 최대한 받도록 최적화된 온실”이라며 “구조물을 줄여 광량을 많이 받도록 설계돼 있다”라고 밝혔다.

자체 설계한 유리온실도 높은 생산성을 나타내고 있으나 저렴하면서 가벼운 플라스틱 온실의 특징을 고려해 공급확대에 나선 것이다. 플라스틱 온실은 유리온실에 비해 경량 구조물이고, 슬림화가 가능해 일조량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한다. HSW 9.6 모델의 경우 폭 8m의 벤로형 온실보다 골조율이 30% 이상 적다. 더불어 플라스틱이 유리보다 열전도 계수가 낮아 외부 환경변화에 따른 온도편차가 적다는 게 특징이다.

신 대표는 “최적화된 재배환경은 에너지와 관리비를 최소화 시키고 농업인이 생산에만 집중하는데 여건을 제공해 줄 것”이라며 “HSW 9.6 모델은 유럽 및 국제 품질규격을 갖췄으면서 한국형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으며, HSW8.0 모델보다 개선된 구조여서 생산성은 더 높게 기대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신동창 대표는 “네덜란드, 스페인 등 선진화된 온실 설계 및 시공 기술, 원예자재 등 정보를 교류하고 축적하면서 기본에 충실한 온실을 공급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라면서 “최종적으로 일조량, 온도, 에너지절감 등을 고려해 설계된 온실로 중국은 물론 동유럽과 동남아 등으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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