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품질기준 부합하는 제도 마련…수출 확대를
수입농자재·유사상품 ‘국산 둔갑판매’ 개선 목소리


시설원예 산업계를 돌아본 결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시설원예품질개선 및 에너지이용효율화사업, 첨단온실신축지원사업 등으로 인해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시설 농자재 산업의 침체기라고 할 수 있는 2000~2008년에도 나름대로 기술개발을 통해 고품질 자재 생산에 노력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기술개발, 바이어 발굴 등 시장개척 활동을 펼친 결과 상당한 수출실적도 올리고 있었다.

현장에 방문했던 업체들은 선진국에 비해 농자재 분야의 후발주자이지만 대부분 시설원예 자재를 직간접적으로 해외에 수출하고 있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시설원예 산업계가 더 발전하고 해외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품질기준 마련, 제도 마련 등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위계대 에스지티 대표는 “온실파이프에 대한 연구개발을 거쳐 폭설이나 태풍에 강한 테라스 파이프를 생산했으나 구조계산이 안 나온다”라면서 “국내는 파이프만 기준으로 계산해서 나타나는 문제인데, 전체 온실 하중으로 계산하는 선진국처럼 구조계산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수입 농자재 및 유사 상품을 농업현장에 공급하면서 국산이나 특정 브랜드로 유통시키는 문제에 대한 개선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안진상 델텍스 대표는 “오랜 경험과 기술축적을 통해 유럽 제품에 버금가는 알루미늄 스크린을 개발했는데 싼 중국산이 국내산으로 둔갑돼 판매되고 있어 위기감을 느낀다”라면서 “농업인들이 중국산인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설치된다면 빠른 부식으로 금전적 손실은 불가피한만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시설원예 자재가 해외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국제 경쟁력까지 갖추기 위해서는 국제 품질기준에 부합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동창 화신농건 대표는 “국내에 일괄수주계약(턴키방식)으로 도입되는 대형 온실의 경우 네덜란드 업체면 누구나 사용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설계된다”라면서 “이것은 농자재의 표준 및 규격화가 돼 있어 가능한데 우리 시설원예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지금 최소한 농자재의 품질기준이라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권택 한국시설원예협의회장
“농자재 표준 규격화 조속히”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산하 한국시설원예협의회는 지난 6월 시설원예 현황 및 산업경쟁력 제고 세미나를 열었다. 시설원예 분야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 마련하는데 의견을 개진하기 위해 마련했는데 많은 회원사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

우선 세미나에서도 나온 얘기지만 시설원예농업과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자재의 제품 단일화, 표준 규격화가 절실하다는 점이다. 많은 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하고 있는데 표준규격이 없다보니 불필요한 업무가 가중되고, 무엇보다 우리나라를 시설원예분야 후진국으로 인식할 수 있다.

이에 국내부터 정부보조사업에 규격화 된 농자재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농자재 규격화를 위해 품질기준이 마련되면 농업현장에서는 품질향상,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로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약 5년 전부터 다겹보온커튼 품질보증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제품 품질이 상당히 좋아졌다. 더불어 생산업체를 표기하도록 돼 있어 원산지 표시 효과도 얻을 수 있는 만큼 품질보증 가능한 품목부터 접목하면 산업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끝>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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