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김경욱 기자]


2020년 과일 재배면적은 사과와 배를 비롯해 주요 품목 대부분의 면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고됐으나 포도만은 샤인머스켓 인기로 면적 증가가 예고됐다. 배추와 무 등 엽근채소 재배면적은 가격 상승 기대 심리로 작년 대비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과일, 과채, 엽근채소, 양념채소 등 부류별로 생산량과 가격 형성의 바로미터가 될 올 시즌 면적 추이를 살펴봤다.


#과일

사과 후지 생산량 증가로
2월 이후 출하량 15% ↑
배 재배면적 전년비 3% 감소
샤인머스켓 인기 이어져
포도 재배면적 2% 늘 듯


2020년 주요 과일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 감소한 10만5000ha로 전망된다. 사과, 배, 단감, 복숭아 등 주요 품목 모두 면적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포도는 샤인머스켓의 인기로 유일하게 면적 증가가 예고됐다.

작목별로 보면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지난해 3만2954ha보다 0.4% 감소한 3만2816ha로 전망된다. 2018년 3만3234ha 등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사과 성목면적은 유목이 성목화되면서 2% 증가하지만, 유목면적은 품종 갱신에도 불구하고 신규 개원이 적어 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품종별로는 후지와 홍로가 전년보다 각각 1%, 3% 감소할 것으로 조사된 반면 감홍 재배면적은 경북 문경과 영주를 중심으로 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초여름까지 나올 2019년산 사과 저장량은 후지 생산량 증가로 2018년산보다 14% 많은 24만6000톤 수준으로 추정되며, 2월 이후 출하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산 배 재배면적은 9615ha였던 지난해보다 3% 줄어든 9313ha로 예상된다. 배도 2018년 1만303ha에서 계속해서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산업단지 편입과 도로 수용, 농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성목면적은 전년 대비 4%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유목면적은 국내 육성 신품종 묘목 보급 사업을 통한 신규 과원 조성과 품종 갱신으로 지난해보다 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저장배 출하기(1~7월)  배 출하량은 2019년산 저장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2월 이후 출하량은 전년보다 4% 많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평균 도매가격도 지난해 대비 약세가 예상된다.

감귤의 2020년 재배면적은 지난해 2만1180ha와 비슷한 2만1114ha로 예측된다. 2018년 2만1572ha보다는 소폭 감소한 수치다. 성목면적은 지난해보다 1% 감소하겠으나 유목면적은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종별로는 노지온주가 지난해보다 1% 줄어들지만 월동온주와 하우스온주, 만감류는 각각 1%, 4%, 2%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만감류 중에서는 한라봉 재배면적이 1% 감소하는 반면 천혜향과 레드향, 기타 만감류(황금향, 카라향)는 지속적인 수요 확대로 각각 2%, 6%, 7% 증가가 예고됐다.

2020년 복숭아 재배면적은 지난해 2만636ha보다 1% 줄어든 2만411ha로 예상된다. 2018년에는 2만1087ha였다. 유목면적은 성목화와 신규 식재 감소로 전년보다 7% 줄고, 성목면적은 유목의 성목화에도 불구하고 노목 위주 폐원, 작목 전환, 품종 갱신 등의 영향으로 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포도는 샤인머스켓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포도 재배면적은 지난해 1만2676ha보다 2% 증가한 1만2968ha로 전망된다. 2018년 1만2795ha이후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재배면적 비중이 가장 큰 캠벨얼리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5% 줄어들겠으며, 거봉과 MBA도 각각 1%, 4%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샤인머스켓은 35.3% 증가할 것으로 예고돼 대조를 보였다.

단감의 2020년 재배면적은 8639ha였던 지난해보다 1.7% 감소한 8495ha로 조사됐다. 2018년 9108ha였던 단감은 포도와 달리 계속해서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단감 유목면적은 태추와 국내산 품종인 조완, 로망 등의 신규 식재 증가로 지난해보다 2% 증가하겠으나, 성목면적은 농가 고령화에 따른 폐원 등으로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채

오이 재배면적 늘어 5051ha
청양계풋고추·오이맛고추 
증식의향 증가하는 반면
일반 풋고추는 감소 전망
토마토 신규시설 등 증가로
전체 재배면적 3% 늘 듯


7대 주요 과채류 중 채소 시장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채소과채류의 경우 오이·풋고추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증가하겠으나 호박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일 시장에 주 출하되는 과일과채류 중엔 토마토와 딸기 재배면적은 증가가, 수박과 참외 면적은 감소가 예상된다.

이 중 오이의 경우 2020년 재배면적은 전년 4962ha보다 2% 증가한 5051ha로 전망된다. 면적이 증가하지만 단수 감소로 올해 오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 적은 38만6000톤 수준이 관측된다. 월별 작형으로 보면 백다다기오이 2월 정식면적은 이른 설로 정식시기가 1월로 앞당겨지면서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3월엔 타 품목에서 전환하는 농가가 많아 전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여름 작형인 3~5월 정식면적은 강원지역에서 타 작목으로 전환하려는 농가가 많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호박 재배면적은 지난해 가격 약세 속에 타 과채류로 품목이 전환돼 전년(9874ha)보다 5% 줄어든 9430ha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호박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 줄어든 32만2000톤으로 예상된다. 2~3월 정식면적은 정식이 앞당겨진데다 오이나 엽채류 등 타 작목으로 전환하려는 농가가 많아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풋고추 재배면적은 지난해 4256ha보다 3% 증가한 4391ha로 예측된다. 품종별로는 청양계풋고추와 오이맛고추 정식의향이 증가하는 반면 일반풋고추는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토마토 전체 재배면적은 신규 시설면적 증가, 타 품목에서의 전환 등으로 2019년(5706ha)보다 3% 증가한 5875ha로 전망된다. 품종별로는 일반토마토 품종인 적색계와 대추형 방울토마토의 정식의향이 증가하는 반면, 원형 방울토마토는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2월 일반토마토는 타 작목에서의 작목 전환으로 정식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추형 방울토마토는 정식을 1월로 앞당기거나 타 작목으로 전환한 농가가 많아 2월 정식면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2020년 딸기 재배면적은 신규 농업인 유입과 타 작목에서의 전환 확대로 지난해 6462ha보다 1% 증가한 6559ha로 전망된다. 딸기 생산량은 재배면적 증가와 고설 수경재배의 확대로 단수가 증가해 지난해보다 2% 많은 21만톤이 예측된다.

올해 수박 재배면적은 농가의 고령화와 작목 전환으로 1만1973ha이었던 지난해보다 2% 감소한 1만1759ha로 예상된다. 올해 수박 생산량도 지난해 48만9000톤보다 6000톤 가량 줄어든 48만3000톤이 예고됐다.

참외의 경우 2020년 재배면적은 지난해(3648ha)보다 1% 줄어든 3603ha로 전망된다. 농가 고령화로 재배면적이 감소한데다 포도로 작목을 전환한 농가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단수 증가에도 올해 참외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 감소한 15만4000톤이 예상된다.


#엽근채소
지난해보다 재배면적 8% 증가…6만247ha 추정

배추 재배면적 10% 증가 
생산량 13% 많은 213만톤
봄양배추 재배의향면적
가격 상승 기대로 8% 상승
봄당근 재배의향면적 10% ↑ 

올해 엽근채소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8% 증가한 6만247ha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375만톤이 예상된다.

2020년 배추 전체 재배면적은 2019년보다 10% 증가한 2만9245ha, 생산량은 13% 많은 213만톤으로 추정된다. 평년 배추 재배면적은 2만9354ha로 올해 전망치와 비슷했다. 작기별로 보면 2019년산 겨울배추 생산량은 재배면적 및 단수 감소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26%, 5% 줄어든 32만3000톤으로 추정된다. 농업관측본부 표본농가 및 모니터 조사 결과 2020년 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출하기(4~5월) 가격 상승 기대 심리로 2019년과 평년 대비 각각 13%, 11% 증가한 3050ha로 조사됐다.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2019년 출하기 가격 상승으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7%, 2% 증가한 1만2789ha로 파악됐다.

올해 무 전체 재배면적은 면적 비중이 큰 가을무 재배면적 증가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7%, 2% 증가한 2만1177ha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생산량도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10%, 2% 많은 117만5000톤이 전망된다. 구체적으론 올해 봄무 재배의향면적은 지난해보다 10% 증가하나 평년보다는 11% 감소한 957ha로 조사됐다. 고랭지무 재배면적은 지난해 출하기 가격 약세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15%, 8% 줄어든 2596ha 내외로 전망된다. 가을무 재배면적은 2019년 출하기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18%, 10% 늘어난 6279ha로 예상된다.

양배추의 올해 전체 재배면적은 봄·가을 작형의 면적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2% 늘어난 7150ha, 생산량은 5% 많은 35만8000톤으로 추정된다. 작기별로는 봄양배추 재배의향면적이 겨울양배추 출하량 감소에 따른 봄양배추 출하기 가격 상승 기대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8%, 1% 각각 증가한 1477ha로 조사됐다. 고랭지양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 출하기 가격 약세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7%, 4% 감소한 1544ha로 전망되지만 가을양배추 재배면적은 전년 출하기 가격 강세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2%, 12% 늘어난 749ha로 예상된다.

당근은 올해 전체 재배면적은 봄·가을당근 면적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 증가한 2675ha, 생산량도 4% 많은 8만8000톤으로 추정된다. 봄당근 재배의향면적은 겨울당근 출하량 감소에 따른 봄당근 출하기 가격 상승 기대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9%, 10% 증가한 991ha로 조사됐다.


#양념채소
농가 고령화·가격 하락으로 건고추 재배 감소 지속

마늘 재배면적 전년비 9.1% ↓
한지형 4999ha·난지형 2만56ha
양파 재배도 줄어 1만7247ha
대파 예상재배면적도 2.8% 감소  

2020년 건고추 재배면적은 3만220ha로 지난해보다 5% 평년보다는 2%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고추 재배면적은 농가 고령화가 진행되고, 지난해 건고추 가격 하락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장기 전망도 비슷해 2029년 예상 재배면적은 2만7000ha로 연평균 1%씩 감소할 전망이다. 2020년 건고추 총 공급량은 19만7000톤으로, 지난해 19만8000톤과 비슷한 수준이다. 재배면적 감소로 국내 생산량은 줄지만, 수입량이 소폭 늘어나면서 전체 공급량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9년 건고추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2020년 상반기 국내 공급량이 늘어 2020년 1~7월 건고추 도매가격은 지난해 및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늘은 농업관측본부 표본농가 조사 결과 2020년산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9.1% 감소한 2만5000ha 내외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는 평년 재배면적인 2만4603ha 보다는 1.8% 많은 수준이다. 종류별로는 한지형이 4999ha, 난지형이 2만56ha로, 2019년보다 각각 1.7%, 11.3%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2020년산 생산량은 31만1000톤 내외로 예상된다.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19.7% 줄겠지만, 평년보다는 2.1% 많은 수준이다. 또 통계청 예상 재배면적을 활용한 2020년산 마늘 생산량은 평년보다 4% 내외로 많은 30만60000~33만톤이다.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0년 햇마늘 수확기 전후 가격은 지난해 kg당 4440원 수준보다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

2020년산 양파 재배면적은 1만7247ha로 추정되며, 조생종은 2553ha, 중만생종은 1만4693ha로 전망된다. 전체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는 20.8%, 평년보다는 15.5% 감소한 수준이다. 2020년산 양파 생육상황은 평년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추정 재배면적에 평년 단수를 적용한 2020년산 양파 생산량은 조생종이 평년대비 11% 감소한 16만9000톤, 중만생종은 평년 대비 16% 감소한 94만8000톤 내외로 전망했다. 또 양파 재고량이 지난해보다 적고 조생종 양파 생산량이 전년 및 평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1~3월 평균 도매가격은 평년 kg당 980원 대비 강보합세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2020년 대파 예상 재배면적은 1만2138ha로 2019년 1만2488ha보다 2.8% 감소할 전망이다. 예상 생산량은 34만2000톤으로 전년 36만3000톤 보다 5.8% 감소할 전망이다. 이 중 2020년산 전남 지역 겨울대파 재배면적은 3268ha로 전년보다 2% 적으나, 평년보다는 7%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겨울대파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5% 감소할 전망으로, 가격도 전년 대비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되나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단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2020년 4~6월 출하되는 봄대파 재배의향면적은 전년보다 2%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본격 출하시기인 5월 중순 이후 가격은 전년대비 약세가 예상된다.

김관태·김경욱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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