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OOD, 수출 현장은 지금 <23>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늘싱의 신현찬 대표는 철원에 파프리카를 정착시킨 주역으로, 철원 파프리카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
늘싱의 신현찬 대표는 철원에 파프리카를 정착시킨 주역으로, 철원 파프리카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

스마트팜 활용 능력과
정확한 농법 만나 ‘고품질’
과즙 풍부해 생식용 인기

17년 전부터 수출 이끌어
중국 프리미엄 시장공략도

신품종 연구 부지런히
내병성계 재배 준비 박차 

강원도 철원은 파프리카 주산지 중 한 곳이다. 특히 철원은 일교차가 커서 파프리카 과육이 단단하고 수분도 많다. 그래서 철원 파프리카는 생식으로 먹기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여름철에 더더욱 그렇다. 이런 철원 파프리카를 이끌고 있는 농가가 있다. 농업회사법인 늘싱이다. 늘싱의 신현찬 대표는 철원에 파프리카가 뿌리내릴 수 있게 한 선도 농가다. 늘싱은 올해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며, 한국산 파프리카의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늘싱은 신현찬 대표가 이끌고 있다. 철원에 파프리카를 처음 심은 이도, 양액재배 시스템을 철원에 도입한 이도 신현찬 대표다. 신 대표를 중심으로 철원에 파프리카 재배 매뉴얼이 정착되면서 철원이 우리나라 여름 파프리카의 주산단지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그런 그가 2018년 가족과 함께 설립한 농업회사법인이 늘싱이다. 늘싱은 2ha(약 6000평) 규모에서 연간 230톤 가량의 파프리카를 생산하고 있다.

늘싱은 온 가족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늘싱은 대학에서 전기를 전공하며 스마트팜 시설 정비에 전문성을 갖춘 큰 아들과 농업마이스터대학을 다닌 작은 아들이 부모님과 함께 파프리카를 생산하고,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한 딸이 가족이 열심히 키운 파프리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품질에 신뢰가 더해지는 대목이다. 늘싱은 GAP 인증을 받았으며, 천적 농법도 적용하고 있다. 늘싱 파프리카에 믿음이 가는 또 다른 요소들이다.
 

늘싱은 신현찬 대표가 네덜란드에서 강원 철원의 재배환경을 고려해 직접 선정한 파프리카 품종인 ‘키시(KEESSIE)’를 재배하고 있다. 

신현찬 대표는 직접 파프리카 품종을 선택해왔다. 신 대표는 매년 네덜란드에 가서 신품종을 보고, 이 품종이 한국에 맞는지 따져본다. 현재 늘싱은 ‘키시(KEESSIE)’를 재배 중인데, 신 대표는 새로운 파프리카 품종을 위해 올해도 네덜란드를 다녀왔다. 네덜란드 종자회사와의 인연은 15년이 넘는다. 좋은 품종을 선택했다고 좋은 파프리카가 생산되진 않는다. 스마트팜에 기반한 정확한 농법이 수반돼야 한다. 그래서 늘싱은 ‘정석’을 강조한다. 늘싱은 농촌진흥청이 지정한 ‘빅데이터 활용 우수농장’이기도 하다. 그만큼 스마트팜을 통해 최적의 생육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여기에, 스마트팜을 활용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신 대표는 오래 전 네덜란드에서 오늘날 스마트팜인 환경제어 시스템 운영 교육을 받았다.

이렇게 생산한 늘싱 파프리카는 수량이 많고, 과육이 단단하며, 과즙이 풍부하다. 특히 네덜란드산과 비교해 과형이 우수하다. 일본에서 한국산이 인기를 얻는 이유들이다. 늘싱은 올해 전량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신 대표는 늘싱을 설립하기 전인 17년 전부터 일본에 파프리카를 수출, 일찌감치 현지에서 품질을 인정받았다.

일본 외에 신시장 발굴을 구상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서 중국에 파프리카를 시범 수출했던 늘싱은 중국내 프리미엄 농식품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또 빠르게 경제 성장 중인 베트남도 한국산 파프리카의 신시장으로 유력하다. 이 또한 고급 농식품 시장을 겨냥한다.

신 대표는 파프리카 품종을 바꿀 계획도 갖고 있다.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에 내성이 강한 품종인데, 내년부터 시범 재배에 들어간다.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는 파프리카에 반점이 생기는 병해로, 매해 파프리카 농가들이 방제에 어려움을 겪는다. 신품종으로의 과감한 전환, 늘싱은 물론, 한국 파프리카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

신 대표는 “수량이 좋고 과형이 뛰어난 지금의 파프리카가 내병성까지 갖춘다면 한국 파프리카가 해외 저변을 더 넓혀 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지금처럼 우리나라 재배 환경에 맞는 가장 좋은 품종을, 스마트한 방법으로 재배하며 한국 파프리카를 세계에 알려가겠다”고 말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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