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OOD, 수출 현장은 지금 <15>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곡성멜론주식회사의 이선재 대표. 곡성멜론주식회사의 멜론은 상품성이 뛰어난 만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곡성멜론주식회사의 이선재 대표. 곡성멜론주식회사의 멜론은 상품성이 뛰어난 만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본 당도 13~15브릭스 웃돌고
무게 최소 1.6㎏, 식미도 우수

비파괴 당도 측정 통해 선별
GAP 인증 획득해 안전성 확보 
홍콩·대만·일본 등 해외 공략

‘농식품 파워브랜드’ 선정도

곡성멜론주식회사는 전남 곡성에서 2009년에 멜론 등을 재배하는 208개 농가가 모여 설립한 농업회사법인이다. 곡성멜론주식회사의 멜론 브랜드는 ‘기차타고 멜론마을’. 이 ‘기차타고 멜론마을’은 2014년과 2015년에 연달아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농식품 파워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곡성멜론주식회사만이 아닌 곡성의 대표 농산물 브랜드로도 성장했다.

이런 곡성멜론이 ‘기차’가 아닌 ‘배’를 타고 해외로도 진출하고 있다. 주로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로 수출되고 있으며,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몽골, 러시아 등에도 멜론을 시범 수출하면서 한국 멜론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일본계 고급 슈퍼마켓인 Yata(야타)와 UNY(유엔와이)에 신규 입점했는데, 이는 한국산 멜론의 프리미엄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 그 의미가 있었다.

이선재 곡성멜론주식회사 대표는 “곡성멜론은 1982년부터 재배를 시작해 올해로 40년째를 맞았다”며 “곡성멜론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곡성멜론주식회사는 곡성멜론만의 향과 당도, 육질 모두를 향상시키기 위해 농가들과 노력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곡성멜론주식회사가 출하하는 멜론은 네트가 굵은 얼스 계열이며, 머스크향이 진하고, 기본 당도가 13~15 브릭스로 높은 편이다. 

곡성멜론은 네트가 굵은 얼스 계열의 멜론으로 머스크향이 진하고, 기본 당도가 13~15 브릭스를 웃돈다. 무게는 최소 1.6㎏으로 무거운 편이며, 육질이 부드럽고 식미가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곡성멜론주식회사가 최고의 멜론을 생산할 수 있었던 데는 곡성의 지리적 여건도 한몫한다. 곡성은 연평균 기온이 약 13.6℃인 내륙성 기후로 멜론 재배의 최적지이며, 일교차가 커 고당도의 고품질 멜론을 생산하기에 유리하다.

여기에 넝쿨 하나에 멜론 하나만 생산하는 재배 기법을 통해 멜론 특유의 머스크향을 높였고, 2009년에 최신식 비파괴 당도 측정 시스템을 도입해 동일한 기준을 통과한 상품만 선별해오고 있다. 또한, GAP 인증도 획득, 안전성도 확보했다.

이처럼 곡성의 기후 요인에 곡성멜론주식회사의 기술 지원이 더해지면서 곡성멜론은 국내·외에서 고급 멜론으로 인정받고 있다. 곡성멜론주식회사는 13브릭스 이상의 멜론으로 구성된 일반 멜론과 당도가 14브릭스 이상이면서 GAP 인증 농가의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친 프리미엄 멜론을 판매하고 있다.

곡성멜론주식회사의 멜론 수출량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기준 80톤이다. 코로나로 인해 수출량은 감소했지만, 올해부터 예년 수준으로 회복시켜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런 자신감은 수출에 최적화된 수확 기술 덕분이다. 우선 곡성멜론주식회사는 멜론 꼭지에 신경을 쓴다. 꼭지가 두꺼워야 유통기간 동안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후숙기간을 고려해 12브릭스인 멜론을 우선 수확한다. 그래야만 해외 소비자들이 현지에서 14브릭스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14브릭스는 멜론의 가장 맛있는 당도다. 물론, 수출용 멜론은 정기적인 잔류농약 검사를 통해 각 수출국에 적합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곡성멜론주식회사는 고품질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하는 가운데 멜론 장아찌와 멜론 아이스크림, 멜론 스무디 등 곡성멜론의 가공품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또한 곡성의 멜론마을을 곡성멜론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정착시킬 것이란 구상도 더했다.

이선재 대표는 “곡성멜론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의 멜론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면서 “하늘길이 풀릴 때를 대비해 곡성의 멜론마을에서 한국 멜론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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