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강연 사회변화 전망과 30년 후 농촌/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

[한국농어민신문 김선아 기자]

‘이성보다 감성, 도시보다 자연’
사람들 회귀 욕구 강해져
휴먼케어·건강·여행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산업과 융합 기대

“AI혁명과 장수혁명으로 특징 지워지는 21세기에는 이성보다는 감성, 도시보다는 자연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강하게 일어날 것이다. 이는 농촌에 매우 유리한 흐름으로, 새로운 휴먼케어서비스 산업과의 융합이 이뤄진다면 농촌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은 ‘농업전망대회 2021’ 1부 행사에서 ‘사회변화 전망과 30년 후의 농촌’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통해 “미래사회의 변화를 예측하고, 농촌이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30년 후 새로운 농촌의 미래를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 원장은 미래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두 가지 혁명으로 AI(인공지능) 혁명과 장수 혁명을 꼽았다. 

김 원장은 빠르면 3년, 늦어도 5년 뒤에는 ‘1가구 1로봇’ 시대가 온다고 내다봤다.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또 모든 것이 연결되어 수집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월드(가상세계)를 구현,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종 사회문제의 해결과 혁신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 원장은 이러한 인공지능의 사회에서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인간이 가진 창의성과 감성, 직관”이라며 “기능을 충족시키는 시장보다는 감성을 충족시키는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균 수명이 120세를 넘는 ‘장수혁명’도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2050년 우리나라의 14세 미만 인구 비중은 8.9%에 불과한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1900만 명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할 전망이다. 김 원장은 “평균 수명이 60세일 때는 인생 후반전이 10~20년이었지만, 120세가 되면 인생 후반전이 50~60년으로 길어진다”면서 “완전히 다른 인생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생 후반전의 길이가 길어지는 120세 시대는 청년기와 중년기, 노년기의 구분 없이 평생교육, 평생노동, 평생여가가 필요해지는 시대라는 것이다. 

이러한 AI와 장수혁명의 시대. 사람들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할까. 김 원장은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의 희소성이 커지게 될 것이고, 경제 성장보다는 삶의 질과 행복을 중시하게 될 것이며, 도시보다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꾸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농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30년 후 농촌의 미래를 그려보면 휴먼서비스, 감성서비스, 자연서비스, 건강서비스, 여행서비스, 케어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 산업과의 결합, 융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작물 경작을 넘어 농촌이 자연과 휴먼을 키워드로 새로운 서비스를 경작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선아 기자 kimsa@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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