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농업전망 2021’

[한국농어민신문 김선아 기자]

올 농업생산액 52조5030억
전년대비 1.9% 증가 예상

2020년 농가소득이 농업소득과 이전소득의 큰 폭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4.7% 증가한 4310만원으로 추정됐다. 농업소득은 작황부진에 따른 농산물 가격상승으로 전년대비 14.5%가 증가했고, 이전소득은 공익직불제 도입과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전년대비 17.5%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농외소득이 7.9%, 비경상소득이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농가소득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줄어들었던 농외소득과 비경상소득이 회복되면서 전년대비 1.5% 증가한 4373만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김홍상)은 20일 ‘코로나19 이후 농업·농촌의 변화와 미래’를 주제로 ‘농업전망 2021’ 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지난해 농업생산액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51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재배업 생산액은 작황부진에 따른 전반적인 가격상승으로 전년대비 3.6% 증가한 30조9460억원, 축잠업 생산액은 한육우·돼지·계란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3.7% 증가한 20조553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농업생산액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52조5030억원으로 예상했다. 2020년산 쌀 가격상승과 과실가격 상승, 2021년산 과실 생산량 회복으로 재배업 생산액이 2.5% 증가하고, 축잠업 생산액은 닭, 오리, 계란 가격 상승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농가호수 100만호 붕괴
올해는 98만5000호 기록할 듯
"농업전망, 현장 체감과는 거리"


농가호수는 지난해 처음 100만호가 무너졌다. 2019년 100만7000호에서 1.2%가 줄어 99만5000호를 기록한 것. 올해도 감소세는 지속돼 98만5000호를 기록할 전망이다. 고령화가 심화돼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중은 49.2%로 예측되며, 농림어업취업자수는 2.5% 증가한 148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의 전망에 대해 신년좌담회 패널로 참석한 조원희 상주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은 “현장의 체감과는 많은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7년째 현장에서 전업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작년이 제일 끔찍한 한 해였다. 모든 농민들이 다 똑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농산물 가격이 올라 농가소득이 늘었다는데, 지난해 가격 상승은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진 기상재해로 인해 모든 작물이 흉작이었기 때문”이라면서 농민 입장에서는 체감하기 어렵다고 혹평했다.

국승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장은 “지난해 자연재해로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농가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나와 우리도 고민을 많이 했다. 돌아보면, 자연재해로 생산이 줄면 어떤 농가는 크게 줄고, 어떤 농가는 적게 줄고, 피해를 입지 않은 농가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늘어난다”며 “저희가 내놓은 수치는 평균이라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김선아 기자 kimsa@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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