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2021 농정현안’ 분과3-한국판 뉴딜, 농업의 과제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박지연 농경연 연구위원이 ‘농업의 미래, 디지털농업’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국내 농산업 위기 극복
세계시장서 기회 창출 대안
농업데이터 플랫폼 구축
접근·활용체계 마련해야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요소다. 특히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경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지난해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혁신성장을 위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로 ‘한국판 뉴딜’을 발표하면서 그 한 축으로 ‘디지털 뉴딜’을 제시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런 변화는 농업의 디지털화로 구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촉발된 국내 농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대안으로 ‘디지털 시대의 농업’이 부상 중이다.

박지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농업부문에서도 디지털 시대의 도래로 인한 농업생산, 유통, 소비 전반에서 네트워크와 지식정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디지털농업은 기존의 정밀농업이나 스마트농업보다 생산, 유통, 소비 등 농업활동의 전과정에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며 활용방식도 수집된 빅데이터를 사람이 아닌 AI가 분석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농업의 기대효과는 생산성 향상과 신가치 창출,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 농업, 농업범위 확대 등이다.

세계 디지털농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농업 시장 규모는 2020년 138억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 9.8% 성장, 2025년에는 2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이나 몬산토 등 글로벌IT·농업기업도 디지털농업 스타트업을 인수, 투자를 확대하는 등 디지털농업의 중요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ICT 기기확산, 스마트팜혁신밸리를 포함한 거점육성, 데이터 관련조직 신설 등을 통한 데이터 활용확대 등을 추진해오고 있다.

디지털농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농산업기업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디지털농업을 확산하려면 민간주체의 참여를 확대하고 더 나아가 민간부문으로부터 혁신이 촉발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공공부문은 민간부문과 협력해 농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다양한 주체들이 각자의 목적에 맞게 농업데이터에 접근·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또, 디지털농업은 R&D 성과의 사업화가 수반돼야 하고, 새로운 기술을 사업화해서 시장에 진입시키기 위해서는 기술금융 등과 같은 새로운 정책수단을 통해 필요한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디지털농업 R&D 사업화·실용화를 통한 혁신성장을 위한 조건으로 기술금융을 활성화할 것을 주문하는 이유다.

또, 데이터 활용도 제고를 위해 농업데이터 수집 체계도 개선해야 하는데, 현재 스마트팜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의 품질과 데이터 수집 체계가 ICT 기기별로 달라 일괄적 수집과 활용이 어려운 만큼 개별데이터가 아닌 농가단위 ‘데이터 셋(input-환경-output)’을 수집해 데이터 활용도를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외, ‘디지털농업 육성을 위한 법·제도·거버넌스 구축’과 ‘농업인의 디지털 역량 강화 및 디지털농업 전문인력 육성’ 등도 함께 제안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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