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사과·배 등 주요 과일 재배면적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역시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고됐다. 지난해 역대급 긴 장마 등 이상기후 직격탄을 맞아 생산량이 급감, 대체로 시세가 양호했던 오이·딸기 등의 과채류는 대부분 지난해 대비 재배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과일·과채류 중 샤인머스켓 포도와 딸기 재배면적 증가가 눈에 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업 침체 등으로 소비가 부진, 가격이 침체했던 엽근채소류는 올해 재배면적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으며, 건고추·마늘·양파 등의 양념채소류는 지난해 시세에 따라 면적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 작목을 중심으로 올해 농산물 생산량과 가격 형성의 바로미터가 될 재배면적 추이를 살펴봤다.


 #과일 

사과, 폐원·화상병 여파로 전년비 1%↓ 3만1224ha 
배는 3% 줄어든 8811ha
복숭아·단감도 감소세 지속

올해 주요 과일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 감소한 10만4000ha로 조사됐다. 샤인머스켓 인기를 입은 포도를 제외한 5대 과일 면적이 다 줄어들 것으로 파악된 것. 

사과의 경우 올해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 줄어든 3만1224ha로 전망된다. 폐원과 화상병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품종별로는 후지와 홍로 등 기존 주요 품종이 각각 1%, 4% 감소할 것으로 조사된 반면 감홍은 3% 늘어나고, 썸머킹·아리수·루비에스 등의 신품종(기타) 재배면적도 지난해보다 2%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사과 재배면적은 2017년 3만3600여ha로 조사된 이후 계속해서 감소 추세다. 1~6월 주 출하될 2020년산 사과 저장량은 후지 생산량 감소로  전년보다 21% 적은 17만7000톤으로 추정된다.

2021년 배 재배면적도 전년 대비 3% 줄어든 8811ha로 예측된다. 도시 개발과 고령화로 인한 폐원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배 재배면적은 2000년 이후 매년 감소 추세에 있다. 다만 주 재배품종인 신고가 4% 줄어드는 대신 신화·화산·황금이 각각 12%, 5%, 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육성 품종 보급 사업으로 창조·만풍·조이스킨 등의 기타 신품종도 재배가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저장 출하기인 1~7월 배 출하량은 2020년산 저장량 감소로 전년 대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감귤은 올해 2만1061ha의 재배면적을 보일 것으로 조사돼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0.2%)할 것으로 파악됐다. 노지온주가 지난해 대비 1% 감소하는 반면 하우스 온주는 타 품종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고, 가격 등락 폭도 적어 전년 대비 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감류를 보면 한라봉이 2% 감소하는 대신 천혜향·레드향·기타 만감류는 지속적인 수요 확대로 각각 1%, 4%, 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8년에 2만1100ha까지 확대됐던 복숭아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9년 대비 2020년에 1% 감소한 가운데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1% 줄어든 2만166ha로 조사됐다. 노목 폐원이 많은 유모계가 지난해보다 2% 감소하나, 천도계 복숭아는 신품종과 조생종으로 품종을 전환하려는 농가도 있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파악됐다. 

포도만 2% 증가, 1만3388ha

6대 과일 중엔 포도만 면적이 늘 것으로 예측됐다. 샤인머스켓을 앞세운 포도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2% 증가한 1만3388ha로 전망된다. 2019년까지 계속해서 줄어들던 포도 재배면적은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품종별로 보면 샤인머스켓이 지난해 대비 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재배면적 비중이 가장 큰 캠벨얼리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5% 감소하겠으며 거봉과 MBA도 각각 4%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2021년 단감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2% 감소한 8270ha로 예상된다. 단감 재배면적도 배와 같이 2000년 이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저장 출하기인 1~4월 단감 출하량은 2020년산 저장량 감소로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올해 주요 과일(신선, 건조, 냉동)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1% 증가한 89만톤 수준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도 주요 과일 수입량은 2021년 89만톤에서 2030년엔 105만톤으로 연평균 2%씩 증가가 예측된다. 


 #과채 

오이 재배면적 2.5%↑ 4839ha호박은 9728ha, 전년비 1.7%↑

올해 주요 과채류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2% 증가한 4만5993ha로 전망된다. 지난해 긴 장마 등 이상기후로 단수가 급감, 가격 강세가 이어지자 정식면적을 늘리려는 농가 의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오이 재배면적은 4839ha로 지난해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평년보다는 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2월과 6~9월엔 주 정식지인 충청권에서 기존 농가의 재배면적이 늘 것으로 예상되며, 강원지역 정식 시기인 3~5월은 기존 농가의 재배면적 증가와 타 작목 등에서 오이로 전환하려는 농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호박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체로 가격이 양호한 영향을 받아, 1년 전보다 1.7% 늘어난 9728ha로 관측된다. 평년보다도 4.7%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풋고추 재배면적은 평년과는 비슷하나 지난해보다는 1.5% 증가한 4453ha로 파악된다. 시기별로 보면 2020년 11월 이후 풋고추 가격 하락으로 1~4월이 지난해와 비교해 3% 감소하나, 기상악화로 지난해 여름철 시세가 높았던 강원지역의 5~6월 재배의향면적은 전년 대비 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토마토 재배면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1.6% 증가한 5609ha로 전망된다. 반면 평년보다는 4.1% 감소한 전망치다. 올해 1~3월과 7~8월 정식면적은 정식시기 조절 등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하지만, 여름철 토마토 출하지인 강원지역의 정식기인 4~6월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딸기는 올해 6144ha가 재배될 것으로 조사됐다. 출하기 가격 강세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8.1%, 2.7%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수박 재배면적은 지난해 가격 상승으로 소폭 증가(+0.7%)한 1만1661ha가 될 것으로 보이나 고령화로 인한 면적 감소 영향을 계속해서 받고 있어 평년보다는 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과채류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증가하나 참외는 전년 대비 1%, 평년보다는 1.7% 감소한 3559ha로 예고됐다. 농가 고령화와 타 작목 전환 영향이 지속해서 참외 면적을 감소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엽근채소 

배추 재배면적 전년대비 9.4% 줄어

지난해 출하기 가격 약세 영향 평년보다도 1.2%↓ 2만7718ha
무도 가을·월동 재배면적 감소로 전년비 3.7%↓ 1만9898ha

 

올해 배추 재배면적은 2만7718ha로 지난해보다 9.4%, 평년과 비교해선 1.2%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출하기 대체로 가격이 약세였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작기별로 보면 1~3월 출하될 2020년산 겨울배추 생산량은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12%, 0.5% 많은 29만2000톤 내외가 추정된다. 봄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0.8% 감소하나 평년과 비교해선 6.1% 증가한 3285ha로 예상된다. 고랭지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6.2%, 4.4% 늘어난 5369ha로 예측된다.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 출하기 가격 약세로 2020년 대비 7.7% 감소하나 평년과는 비슷한 1만2787ha로 추정된다. 

2021년 전체 무 재배면적은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가을·월동무 재배면적이 감소,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3.1%, 4.9% 줄어든 1만9898ha로 예상된다. 올해 2~3월 2020년산 월동무 출하량은 생육이 지연된 무가 출하되면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3.7%, 2.8% 증가가 전망된다. 올해 봄무 재배면적은 지난해와 비슷하나 평년보다는 3.1% 감소한 1065ha로 조사됐다. 고랭지무의 경우 지난해 출하기 가격 강세 영향으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19.6%, 3% 증가한 2696ha로 예측된다. 반면 가을무 재배면적은 2020년 출하기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10%, 17.1% 감소한 4632ha로 예측되며, 월동무도 지난해와 평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당근 재배면적은 2756ha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3.4%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고됐다. 작기별로는 면적 변화가 엇갈렸는데 봄 당근이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6.6%, 11.8% 증가한 986ha로 조사됐고, 고랭지 당근도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10.2%, 55.8% 늘어난 405ha로 파악됐다. 반면 가을당근은 지난해 출하기 가격 약세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14.5%와 22%씩 급감한 164ha로 예고됐으며 12월 출하가 시작되는 겨울당근 재배면적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양배추는 올해 전체 재배면적이 6789ha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는 4.8% 감소하는 반면 평년보다는 2.4% 늘어나는 전망치다. 봄양배추 재배면적은 겨울양배추 출하량 증가에 따른 출하기(4~5월) 가격 약세 우려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7.6%, 0.9% 감소한 1551ha로 조사됐다. 고랭지양배추는 지난해 출하기 가격 강세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8.4%, 20.1% 증가한 1972ha로 전망됐으며, 가을양배추 재배면적도 같은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5.1%, 평년과 비교해서도 4.7% 늘어난 698ha로 추정됐다. 

 

 #양념채소 

건고추 가격 상승 영향, 재배의향 2%↑

일손 부족으로 증가 폭은 작아 마늘 재배면적 전년비 5.7%↓
양파는 2.3% 증가할 예상
통계청 조사는 2~11% 더 많아
 

2021년산 건고추 재배의향면적은 2020년산 가격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2%, 4% 증가한 3만1820ha 내외로 추정된다. 다만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 재배 어려움 등으로 가격 상승 수준에 비해 재배면적 증가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5.7%, 평년보다는 7.9% 줄어든 2만3919ha로 예상된다. 남도종과 한지형 마늘 가격 하락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계청은 올해 마늘 추정 재배면적을 지난해보다 작게는 9.8%, 많게는 15.8%로 조사했다. 지난해 말 기준 2020년산 난지형 마늘 재고량은 가격 상승에 따른 출고 의향 확대와 부패율 상승으로 출고량이 소폭 늘면서 지난해보다 3% 적은 4만8000톤 내외로 추정됐다. 

양파는 올해 1만8344ha가 재배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지난해보다 2.3% 증가하지만, 평년보다는 10.1% 감소한 수치다. 다만 통계청은 농경연보다 양파 예상재배면적을 2~11% 증가할 것으로 조사했다. 농경연 기준 조생종 양파는 지난해보다 9% 증가한 2936ha, 중만생종 양파는 1% 증가한 1만5398ha로 파악됐다. 

작기별로 조사결과가 나온 대파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출하하는 2020년산 전남지역 겨울대파 재배면적이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9%, 3% 줄어든 2986ha로 추정됐다. 지속된 수익성 악화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 4~7월 출하될 봄대파 정식의향은 지난해보다 4%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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