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아지무 마을 풍경.

현재 많은 농촌마을에서 농가민박이나 농촌문화체험 등 마을의 자원을 활용한 도농교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이 잘 협력하여 활발하게 진행하는 곳도 많지만, 도시민에게 추천하여 함께 갈만한 곳은 손꼽힐 정도이다. 농촌마을 사업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지무 그린투어리즘연구회는 우리와 비슷한 농촌 환경을 가진 일본에서 도농교류 우수 사례로 손꼽히는 곳이다. 연구회의 운영 매뉴얼을 살펴보면서 어느 정도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농촌 민박 경험 매뉴얼로 정리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큰 도움


1992년 현에서 주최한 포럼 이후 그리투어리즘연구회가 발족하였다. 전업농가 4명과 현 직원 등 총 10명이 안 되는 인원이 월 1회 학습회를 시작했다. 농가 위주로 모임을 진행하다 보니 참여자도 적고, 동료끼리 험담하는 사례까지 있었다고 한다. 끝내 태풍 한 번으로 활동이 중지되고 말았다.

이후 전업농가만으로 진행하는 연구회는 무리가 있어 1996년 「포도의 등불을 꺼서는 안 된다」라는 슬로건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후 주부, 은퇴 교사, 은행원, 스님 등이 참가하여 새 출발을 하게 되었다. 발족 당시 ‘마음의 세탁’이란 간판을 사용했는데 전년도에 옴진리교사건이 있었던 탓인지 이상한 종교집단으로 오해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 당시 그린투어리즘은 세계 공통의 농업정책이었지만, 일본에서는 기초 자료조차 없었던 시기였다. 아지무에 지적호기심이 왕성한 회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어디로 갈지 모를 일본의 그린투어리즘 사업이 처음으로 시작된 것이다.

1996년 3월에 발족 이후 아지무 그린투어리즘연구회 농가민박은 처음 5~6가구로 시작하여 지금은 60가구가 넘게 참여하고 있다. 연구회는 지속가능한 농촌민박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오랜 세월 많은 학생과 연수단이 방문하면서 느낀 경험을 민박 가정용 매뉴얼로 정리했다. 민박에 참여하는 농가들이 공통으로 인식을 확립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이 매뉴얼은 농촌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민박사업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게끔 해준다.(계속)

윤종석(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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