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농촌 마을 모습이다. 우리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봇대도, 바람에 날리는 폐비닐도 없다. 마을 전체가 잘 조화된 느낌을 준다.

주목적은 '살기좋은 농촌 만들기'
도시인구 유입·일자리 창출 기여


독일은 마을을 정비하는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농촌 마을 개발의 주목적은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드는 것. 마을 재정비 사업을 통해 주거 환경과 유치원, 학교, 은행 외벽, 슈퍼마켓, 기업의 건물 외관 등을 정비한다. 마을에 비어 있는 헛간을 주거 공간으로 개조하고,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커피숍도 만든다. 개인이나 마을 단위 모두 재정비 사업 프로젝트에 지원할 수 있다. 이러한 지원 사업은 도시 인구를 지역으로 유입시키는 기능 수행과 함께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마을 재정비사업으로 유치원과 미술관, 커뮤니티 장소 등을 만들고 이곳에서는 댄스팀이나 자율소방대 등 마을 주민들의 모임과 활동 장소로 사용한다. 농촌에 산다고 해도 교통수단의 발달로 차로 30분이면 대부분 중소도시로 갈 수 있으므로 주거와 삶은 농촌에서 하고 소득활동은 도시에서 할 수 있다.

단, 지역의 노후주택이나 공공시설물의 개보수를 지원할 땐 몇 가지 규칙이 있다. 전통적인 주택양식을 보전하는 것과 열효율 규격을 정해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는 것 등이다. 지역 환경에 맞게 알루미늄을 쓰지 않게 하는 등 색깔이나 재료를 사용하는데도 제한을 둔다.

요즘 농촌에 가면 1960~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초가지붕을 대신해 슬레이트 지붕으로 교체한 흔적이 아직 꽤 많이 남아 있다. 철거도 쉽지 않아 전문 업체에 맡겨야 한다. 철거와 처리 비용도 꽤 많이 든다. 그래서인지 석면 지붕 철거라는 현수막도 쉽게 볼 수 있다.

부모님과 우리가 살아왔고 후대가 살아야 할 농촌공간을 그동안 우리는 너무 학대해 왔다. 살기 좋고, 즐거운 농촌을 만든다면 다른 귀농귀촌 정책은 필요 없을 것이다. 사람이 살기 편하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그리고 자연과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농촌 마을을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한 인구유입정책이다.

정광용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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