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지무마을 주민들과 한국에서 온 농촌민박 방문객과의 즐거운 교류.

농촌 일상생활 나누는 것이 기본
농박은 농업을 지키기 위한 부업


아지무 마을에는 해마다 전국에서 많은 수학여행단이 방문한다. 농가에서 1박 또는 2박을 한 도시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떠난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지금 시대의 가정과 학교, 미디어는 ‘사람을 믿지 말라’고 전한다. 중고생이 된 후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집에 묵게 된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농박을 통해 소박하고, 꾸미지 않고, 차별하지 않는 농가 사람들의 인간미를 접한 아이들은, ‘사람은 믿을 수 있다’ 라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 소중한 만남에 헤어질 때 눈물이 흐르는 것이다.

연구회는 1996년 9월 와인축제 때 처음으로 농박을 실험적으로 시행했다. 첫 손님은 오이타에서 온 젊은 부부와 인근 유후인에서 여관을 경영하는 부부였다. 농촌의 가정에서는 평범한 생활을 서비스로 제공했다. 직접 재배한 콩으로 만든 된장과 그 된장으로 끊인 된장국, 집에서 담근 장아찌와 앞밭에서 따온 채소로 식사를 대접했다. 그저 평범한 농촌 생활인데 손님들은 감동하고 돌아갔다.

많은 사람이 농촌 생활이 불편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도시에서 온 손님을 대접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그러나 막상 손님을 맞이하고 나면 자신감을 갖게 되고 농촌생활이 풍요롭고 윤택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농촌의 풍요로운 일상생활을 나누는 것이 원점이고 기본이다. 아지무 농가민박은 숙박업의 전문가인 여관의 노하우를 참고는 해도 따라 하진 않는다. 농박은 농업을 지키기 위해 부업으로 하는 것이다. 바쁠 때는 거절도 할 수 있고, 농박을 위해 집과 방에 돈을 들이지 않는 것이 아지무 방식의 중요한 원칙이자 포인트이다.

1945년 전쟁 이후에도 일본에서는 농가민박 붐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쇠퇴하게 된 원인이 바쁜 농가가 저녁 식사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은 가급적 저녁 식사를 인근 식당이나 레스토랑에서 할 것을 권하고 있다. 몇몇 농가가 민박을 하면서 모든 이익을 가져가면 지역 사회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 2박이나 3박 프로그램에 로컬푸드 레스토랑이나 지역의 식당을 일정에 넣고 있다. 그리고 차가 모자랄 때는 택시 이용을 권한다. 지역농산물도 손님들에게 권한다.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그린투어리즘이 살길이다.

윤종석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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