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순환농법에 사용하는 활엽수칩.

토양에 대나무칩 깔아 미생물 발효
퇴비·농약 줄 필요없어 노동력 절감


최근 일본에서는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대나무칩이나 잡초 등 탄소율(C/N비)이 높은 재료를 땅 위에 투입해 발효시키는 탄소순환농법으로 전환하는 친환경 재배농가가 늘고 있다.

겐페이 하루히코 씨는 아이치현에서 토마토와 피망, 우엉, 소송채, 감자를 탄소순환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하루히코 씨는 올해 1월 일본과 중국의 탄소순환농법 회원들이 발족한 아시아유니버셜농업연구회 사무국장이기도 하다.

하루히코 씨가 설명하는 탄소순환농업을 요약하면 이렇다. 일반 토양에 대나무칩을 8~10cm를 깔면 미생물에 의해 점차 발효되고, 정식을 하게 되면 뿌리가 내린다. 공기 중의 79%가 질소이므로 빨아드린 질소와 발효가 된 칩이 작물의 영양분으로 공급된다. 탄소순환농법에서는 8cm 퇴비층이 생기므로 뿌리가 튼튼해지고 열매도 맛이 좋다고 한다.

이 농법의 좋은 점은 퇴비나 농약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잔 작업이 없다 보니 노동력이 절감된다. 나무칩을 깔면 미생물에 의해 발효가 되고 발효되는 냄새를 싫어해 벌레가 안 생긴다고 한다. 노동력 절감과 함께 또 하나의 좋은 점은 돈이 적게 든다는 점이다. 농약과 비료가 필요 없으므로 칩만 공급하면 된다. 일본에서 대나무칩 1t 가격은 500엔. 탄소순환농법을 하는 하루히코 씨 시설에 4t을 뿌렸으니 나무칩 비용으로 약 2000엔(한화 약 2만 원)이 들어간 셈이다.

주의할 점은 기존 관행농업에서 탄소순환농법으로 바꾸면 최소 1년은 기다려야 한다. 하루히코 씨도 첫해는 결실이 없어 걱정했는데 2년 차부터 잘 되었다고 한다. 기존 땅에는 미생물의 양이 적어 발효를 시켜 미생물 양을 늘려줘야 한다. 초기 1년은 땅속의 미생물을 증식시키는 기간이라 보면 된다. 또 하나 참고해야 할 사항은 처음부터 뿌리가 긴 작물을 재배하면 안 된다. 우엉이나 당근 등 뿌리가 깊이 들어가는 것은 몇 년 후에 재배해야 한다. 처음에는 뿌리가 작은 것부터 심어야 한다. 처음 2~3년은 채소 위주로 재배하고 나중에 뿌리 깊은 것을 재배하라고 권한다.

윤종석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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