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대표적인 협동조합인 벨오타(BelOrta).
1600여 회원농가 이익 증대가 목표
품질 이상없고 안팔린 경우도 보상
 

모든 채소와 과채류는 저온 창고에 보관되며 구매가 되면 1시간 이내에 가져갈 수 있다. 구매자들은 10일 이내에 대금을 지급해야 하고 농가도 10일 이내에 대금을 받게 된다. 농가는 경매장에 2.14%를 수수료로 낸다. 대신 경매장은 농가들이 농산물을 포장하거나 경매장으로 가져오는 데 필요한 박스를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골판지는 일회용이며 플라스틱 상자는 살균 처리 후 재활용할 수 있다.

경매를 마치면 각 구매업체는 상차장에서 자신들의 제품을 트럭에 싣는다. 동시에 250대의 트럭이 상차가 가능하다. 골판지나 플라스틱 박스를 농가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나 구매자는 보증금을 내고 가져가는데 반환 시 80%만 돌려준다고 한다.

이곳의 특징 중 하나는 거래되는 채소를 경매장에 반입해 실물을 보는 과정이 없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실물을 직접 보여주는 방식으로 경매를 진행했지만, 요즘에는 신용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농가가 수확한 농산물을 출하할 때 검품관이 농약 검사, 품질 검사를 해 등급을 부여하고 그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한다. 검품관이 정확하게 일을 수행하기 때문에 모든 구매자는 그 정보를 신뢰한다.

유럽의 대표적인 협동조합인 벨오타(BelOrta)는 농가들이 시장거래를 통해서는 가격 결정력을 가지기 어렵다고 판단, 규모화를 통해 시장 교섭력을 강화하고자 만든 협동조합이다. 벨오타(BelOrta)는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인근 경매장과의 통합과 합병을 지속하면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외연 확장과 함께 육묘, 재배, 상품처리 전 과정에 걸쳐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출하한 상품의 안전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전량 폐기하고, 회원 농가의 생산량 전부를 모두 조합에 출하케 하는 등 강력한 규정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구매자들은 신뢰하고 있다. 벨오타(BelOrta)의 주인은 1600여 회원 농가이다. 조합의 최우선 목표는 농가이익이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경매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품질에 이상이 없으나 팔리지 않는 경우에도 보상한다. 이러한 제품은 푸드뱅크에 기부하거나 폐기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농가는 판매 걱정을 하지 않고 오로지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것이다.

정광용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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