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투어리즘의 선진지인 독일 아카렌(Achkarren) 마을을 방문한 아지무그린투어리즘 연구회 회원들.(제공=아지무그린투어리즘연구회)

계 만들어 독일마을 찾아 공부
여성농민 적극적 참여가 핵심 


연구회는 매뉴얼에 목표도 명시하고 있다. 목표는 아지무 마을을 그린투어리즘의 선진지인 독일 아카렌(Achkarren) 마을처럼 만드는 것이다. 1996년 연구회를 설립한 이후 한 달에 4000엔을 내는 계를 만들어 5년간 적립한 후 갈 수 있는 사람부터 독일 아카렌 마을로 연수를 다녀오고 있다.

1996년 11월 연구회는 아카렌 마을 등 7곳의 마을이 합병한 인구 6500명의 독일 볼츠부르크(Vogtsburg)시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이 때 현지 시장과 질의응답한 내용을 연구회는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몇 명 정도의 사람이 그린투어리즘에 관여돼 있습니까?”라고 묻자, 시장은 양손을 벌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100%입니다” 라고.

독일에서 그린투어리즘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보다는 정착화되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함께 갔던 일본여관의 여주인이 “우리와 같은 전문 숙박업자의 상권은 어떻게 보호합니까?”라고 질문하자, 시장은 곧바로 “보호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독일은 농촌에서 농업인이 아닌 일반 숙박업자를 보호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린투어리즘 없이는 농업·농촌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유럽의 그린투어리즘은 여성들의 빈곤 탈출과 지적인 욕구가 만든 결과물이다.

아지무 마을도 마찬가지다. 여성의 힘 없이는 그린투어리즘을 생각할 수 없다. 언젠가 대학의 한 교수님은 사무국에서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농박을 한 다음날 아침 “그린투어리즘의 해답은, 여성의 눈이 빛나게 하는 것이네요”라고 혼잣말처럼 말했다고 한다.

독일에서 배운 것은 그 외에도 많다. 독일에서 그린투어리즘을 운영하는 여성농업인 사이에 “침구에 돈을 쓰자”라는 운동이 있었다고 한다. 농박을 운영하다 보니 요리에는 만족해도, 잠자리가 불편하면 불만족하게 돌아간다고 한다. 이후 숙박 가격을 1000엔 올리고 “침구에 돈을 쓰십시오” 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불커버와 시트교환, 햇빛에 잘 말린 이불은 물론이고, 가벼운 이부자리도 준비해 주세요. 아지무에 머무는 시간 중 1/3은 자는 시간이니까요. 또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노력합시다.”(계속)

윤종석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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