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채류 첫 ‘글로벌 GAP’ 획득…세계 파프리카 시장 공략

[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전남 강진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탐진들(주) 김종운 대표가 스마트팜에서 재배되고 있는 파프리카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간 파프리카 생산량 2500톤
일본 등 절반 이상이 수출 

ICT 접목 스마트팜 도입으로
품질균일화 등 경쟁력 높여

천적 활용 친환경 재배도 심혈
소포장·수출 시장 다변화 최선


전라남도 강진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탐진들(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파프리카 수출전문단지 중 한 곳이다. 18.2㏊에 달하는 대규모 생산단지에서 연간 2500톤의 파프리카가 생산되고, 이중 절반 이상이 수출된다. 매출액은 약 90억원에 달한다. 특히 탐진들은 ‘스마트팜’을 도입해 안정적인 품질 관리와 높은 생산성, 노동력 절감 등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국내 과채류 중에선 최초로 글로벌 GAP를 획득, 세계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탐진들은 1994년 자동화 유리온실 1만3223㎡(4000평), 조합원 5명의 작은 규모로 출발했다. 이후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스마트팜 도입으로 승승장구하며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파프리카 수출전문단지로 발돋움했다. 

김종운 농업회사법인 탐진들(주) 대표는 “수출을 목표로 영농법인을 설립해 공동 생산, 공동 판매 등 협업 체계의 첫발을 내딛었지만 농가마다 재배 환경이 달라 품질 균일화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품질관리는 물론 규모화를 위해 스마트팜 도입을 결정했고, 해외 선진지 견학을 통해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했다”고 말했다. 

탐진들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일찌감치 글로벌 GAP도 획득했다. 국제 품질기준을 갖춘 탐진들의 파프리카는 주력 수출국인 일본을 중심으로 생산량의 5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김종운 대표는 “글로벌 GAP는 작업자의 손 소독부터 작업도구 관리까지 생산관리 전반을 신경써야 한다”며 “글로벌 GAP 인증은 표시사항은 아니지만,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수출에 있어서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김 대표는 “일본의 경우 방사능 문제로 인해 안전성에 예민한데, 글로벌 GAP는 안전에 예민한 일본 수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탐진들은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 재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시설하우스의 출입구부터 창문까지 해충의 유입을 막는 방충망이 설치돼 있는데, 이 시설은 국내에선 탐진들이 유일하다.

또한 농촌진흥청 등 재배 전문가를 초청해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등 고품질 파프리카 생산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소속 회원농가가 70여명까지 늘어나면서 품질균일화를 위해 파프리카 재배에 관한 책자도 만들어 보급했다. 

김종운 대표는 “기본 재배 매뉴얼과 함께 정기적인 현장 교육을 통해 농가별 품질 차이가 없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주 1회 재배담당자와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기술모임을 통해 고품질 파프리카 생산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탐진들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현재 스마트팜의 운영 노하우를 고도화하기 위해 작물 데이터와 온실 내의 환경자료를 더해 자료를 통합해 나가고 있으며, 시장다변화를 위해 품목 다양화 등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김종운 대표는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미니 파프리카, 바나나 파프리카 등 품목 다양화 및 1인 세대를 위한 소포장을 고민 중에 있다”며 “일본 외에도 대만과 홍콩시장에 꾸준히 수출하고 있고, 향후 미국과 호주, 러시아, 베트남, 중국 등 시장다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