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 6년근만 고집…글로벌 GAP로 신뢰 확보”

[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조재열 김포파주인삼농협 조합장이 성장기 청소년을 위한 홍삼제품 ‘엘리트K’를 선보이고 있다.

연간 수매량 120톤 중 60%는
DMZ서 생산 ‘청정 이미지’
고려인삼 자생지 역사·전통도

인삼쌀맥주·다이어트 식품 등
모든 홍삼 제품 안전검사 필수

대만에 태극삼 등 10개국 수출

김포파주인삼농협은 6년근 고려인삼의 자생지로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조선시대 조세봉 선생이 황해도 관찰사로 부임하면서 인삼재배법을 파주장단일대에 보급해 개성인삼의 주산지가 형성됐다. 파주개성인삼의 주재배단지인 장단이 개성인근에 위치해 개성상인들이 가져다 팔면서 개성인삼으로 불려왔으며, 파주개성인삼축제는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대한민국 대표 인삼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재열 김포파주인삼농협 조합장은 “우리 지역은 고려인삼의 자생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인삼을 재배하고 있다. 연간 120톤의 인삼을 수매하는데, 이중 60%는 DMZ 민간인 출입 제한지역에서 생산하는 등 청정 인삼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특히 6년근만 재배를 고집하기 때문에 저년근 인삼과 혼합될 우려가 없어 홍삼의 품질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김포파주인삼농협의 가공시설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GMP(우수식품제조시설) 와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은 물론, 품질경영시스템 인증(ISO9001), 식품경영안전시스템 인증(ISO22000)을 획득했다. 제조되는 모든 홍삼가공 제품은 안전성 샘플검사를 반드시 통과해야만 한다.

조재열 조합장은 “홍삼은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그만큼 품질 면에서 상응하는 시설에서 만들어져야 소비자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파주개성인삼은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앞으로 300년을 가려면 최고의 시설에서 제품이 생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파주인삼농협은 다양한 홍삼제품으로도 유명하다. 인삼과 김포금쌀로 만든 인삼쌀맥주(에너진)를 개발해 연간 30만리터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이어트에 좋은 ‘버닝그램 레드’와 탈모에 효과가 있는 ‘모스탄스 1865 RED 홍삼플러스 맥주효모환’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성을 추가한 가공제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조재열 조합장은 “앞으로는 면역력뿐만 아니라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지 않으면 성장이 어렵다”며 “먹기에 간편하면서도 효과가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이는 곧 김포지역과 우리 농협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을 위한 홍삼제품 ‘엘리트K’는 학교급식에 33만포를 납품하면서 학부모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조재열 조합장은 “김포 관내 5개 학교에 ‘엘리트K’를 무상으로 공급, 학생들의 건강과 관련된 비교데이터를 만들고 있다”며 “현재 학부모들이 학교급식 확대를 요구하는 등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김포파주인삼농협은 2000년 농축인삼협 통합 이전 홍콩을 통해 대만에 태극삼을 수출했다. 당시 3만달러 규모의 수출이었지만, 현재는 미국과 중국 등 10개국 이상에 인삼 및 홍삼가공제품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2019년 기준 수출액은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수출되는 홍삼 가공제품으로는 농축액류를 시작으로 홍삼캔류와 스틱, 파우치 등의 음료제품, 크론치, 젤리 등의 캔디류 등 다양하다. 2017년부터 글로벌 GAP 인증을 도입하는 등 수출확대를 위해 노력하하고 있다. 현재 김포파주인삼농협이 수매하는 전체 물량 중 약 70톤 정도가 글로벌 GAP를 받은 수삼이다.

조재열 조합장은 “글로벌 GAP를 통해 해외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해외 업체와의 거래에 있어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글로벌 GAP를 확대해 김포인삼만의 특색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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