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재료만 쓴 참기름…미 FDA 등록으로 수출 박차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태백농업주식회사는 해외 수출에 있어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원재료를 국내산만 고집하고 있다. 사진은 남선식 대표.

농관원 농약 검사 통과하거나
GAP 인증 받은 원물만 사용

SIAL박람회 전시로 눈에 띄어
참기름·비빔밥 등 프랑스 수출

미국 한인 대상 수출 준비 중
중동 위한 할랄 인증도 앞둬

농업회사법인 태백농업주식회사(이하 태백농업주식회사)는 지역 농업인들이 태백의 농특산물을 제대로 키워서 판매해 보자는 취지로 2015년에 설립됐다. 초창기에는 지역의 산나물, 옥수수, 김치 등을 판매하다 농촌진흥청의 강소농과 6차산업 교육을 받으면서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범위를 넓혔다. 현재의 법인 형태는 이 당시 교육이 마중물이 됐다.

태백농업주식회사에서 생산하는 품목은 곰치나 산나물을 포함한 산채나물과 오미자청, 참기름 등이다. 이 가운데 참기름이 주력 생산제품이다. 대부분의 원물은 태백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을 우선 매입하지만 부족한 물량은 인근 지역에서 매입한다. 대표적인 것이 참깨인데 태백에서 생산되는 참깨를 매입한 후 부족한 것은 강원도 영월, 정선, 양양에서 매입한다. 2020년의 경우 생산량이 저조해 경상북도의 한 농협과 계약해 원물을 확보했다.

원물 매입에 있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안전성 부분이다. 따라서 GAP 인증을 받은 농산물 또는 농산물품질관리원의 농약 안전성 검사를 마친 것만 매입한다.

남선식 농업회사법인 태백농업주식회사 대표는 “가장 강원도적이면서 태백적인 제품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그래서 원재료를 외국산을 쓸 수도 있지만 국내산만을 고집하고 있다”며 “해외에 수출을 하려면 신뢰가 중요하다. 원재료가 국산이어야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태백농업주식회사는 안전하게 생산된 참깨를 최적의 상태로 가공해 참기름을 짠다. 일단 참깨를 매입하기 전 한 달에 2번 정도는 직접 밭을 방문한다. 안전하게 생산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후 매입한 참깨는 저온저장고에 보관한 후 세척과 건조 과정을 거친다. 세척 후 하루 정도의 건조기간을 거치고, 다음날 기름을 짜는 과정이다. 이후 용기에 담는데 용기에 담기 전에도 일정 기간을 두고 담는다. 이는 착유한 기름에 공기가 생길 수 있어 공기를 없애기도 하지만 기름이 숙성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온압착 기술을 적용해 기름을 짜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유해성분을 없앴다.  

이렇게 생산된 참기름을 2018년 SIAL박람회에 전시했는데 해외 바이어와 유명 셰프들의 눈에 띄면서 수출이 성사됐다. 이후 프랑스 유명 백화점이나 레스토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2019년 7월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이러한 호응으로 2020년 11월에는 참기름 외에 비빔밥 키트, 해초비빔국수 키트 등을 패키지로 묶어 프랑스에 수출하기도 했다.

태백농업주식회사는 2018년 미국 FDA 등록을 계기로 미국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한인들이 제품을 찾기는 하지만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수출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싱가포르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수출을 위해 할랄 인증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준비의 배경에는 안전한 원물에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수출시장 확대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랑스 수출 당시 일본 제품과 같은 매장에서 경쟁을 했는데 일본 참기름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면서 일본 제품을 밀어낸 경험이 있다.

남선식 대표는 “우리 농식품도 고가에 판매가 되는 시대다. 물론 이러한 성과가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며 “생산자는 생산자끼리 협업하고, 정부에서도 발 빠르게 지원을 하는 협업이 이뤄지면 분명한 성과를 낼 것이다”고 자신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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