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섞지 않은 ‘100% 양파즙’…미 FDA 등록·할랄 인증도 마쳐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양파의 고장 무안산만 사용 
오로지 양파즙 제품만 생산
기계설비 부분 특허만 4개
퀘르세틴 많은 껍질도 함께 써

국내 인증 다수, 홈쇼핑도 진출
코로나19 이후 본격 수출 기대

황토랑양파즙영농조합법인은 양파 자체의 수분을 이용해 즙을 내는 방식으로 고품질의 양파즙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은 신재준 대표.

전라남도 무안은 양파의 고장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 양파 주산지다. 무안에서 생산되는 양파는 단단하고 아삭하면서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양파의 맛과 고유 성분을 즙으로 제품화하면서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곳이 있다.

독보적인 특허기술로 양파즙을 생산하고 있는 황토랑양파즙영농조합법인(이하 황토랑영농조합법인)은 양파를 재배하는 5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2006년 설립됐다. 황토랑영농조합법인은 주로 건강원에서 만들어지는 양파즙을 위생적이면서도 고품질로 생산하자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보통 농산물로 즙을 생산하면 다른 제품의 생산도 가능하겠지만 생산설비가 양파즙 생산을 위해 최적화돼 있다. 따라서 황토랑영농조합법인은 다른 제품으로 눈을 돌리지 않고 오로지 양파즙 제품만을 생산한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양파는 조합원이 생산한 물량과 지역 농민들로부터 계약재배를 통해 조달한다. 이에 따라 무안에서 생산되는 양파만이 생산 제품의 원재료가 되는 것이다. 농민과의 계약은 통상 20kg 망을 기준으로 1만원이다. 이는 생산량이 과잉돼 시중 양파 가격이 하락할 때도 적용된다. 이렇게 계약을 통해 수매되는 양파 물량은 연간 1000톤에 달한다.

신재준 황토랑양파즙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직접 양파를 재배하니까 양파 가격 등락에 따른 농민들의 고충을 알게 됐다”며 “이를 통해 지역의 농산물 가격이나 양파 가격안정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지역 농민과 상생하는 영농조합법인을 표방하고 있는 셈이다.

황토랑영농조합법인은 양파즙 생산 전 공정이 모두 자동화로 이뤄진 생산설비를 갖췄다. 기존의 양파즙은 양파가 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물을 넣어 즙을 내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그러나 황토랑영농조합법인의 제품은 양파의 자체 수분을 이용해 즙을 내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양파에 물이나 보존료, 감미료 등 어떠한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은 100% 양파 원액으로 맛을 낸 양파즙이 탄생하게 됐다. 이는 양파즙 생산에 필요한 기계설비 부문에 4가지 특허를 받은 만큼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또 강력한 항바이러스 성분으로 알려진 퀘르세틴이 양파 속에 비해 60배 이상 함유돼 있는 양파 껍질을 세척 과정을 거쳐 함께 즙을 내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황토랑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하는 제품 하나면 양파의 모든 성분을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HACCP 인증, 전라남도지사 인증, 농촌융복합산업 인증 등 다수의 국내 인증을 얻어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홈쇼핑에 최초로 진출하는 등 소비자의 신뢰를 받고 있다.

황토랑영농조합법인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얻은 신뢰와 명성을 해외로 확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FDA 등록은 물론 할랄 인증까지 마쳤다. 해외 수출을 위해 그동안 각종 국제박람회를 줄기차게 다니며, 양파즙 홍보에 나서 올해 본격 수출을 기대했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원하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해외 수출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홍보했던 국제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호평이 있었던 만큼 본격적인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할랄 인증을 매년 갱신하고 있는 이유도 수출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인들이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틱형 제품도 개발했다.

신재준 대표는 “휴대와 섭취가 편한 것은 물론 수출시 물류비를 절감하자는 측면에서 스틱형 제품도 개발했다”며 “이러한 제품 개발과 해외 인증은 향후 수출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를 하는 것이다. 해외 소비자들이 제품의 진가를 반드시 알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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