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위기경보 ‘심각’ 단계 상향
돼지농장 106호 긴급 정밀검사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충남 당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돼지 사육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큰 충남권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돼지 사육 농가들의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와 주의가 요구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는 지난 11월 25일 충남 당진시 소재 돼지 농장(463마리 사육)에서 ASF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생은 11월 24일 돼지 폐사로 농장주가 당진시 소재 동물병원에 진료를 의뢰했고, 의심 증상이 있어 방역 당국에 신고 후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25일에 ASF 양성이 최종 확인됐다. ASF 발생은 지난 9월 경기 연천군에서 확인된 이후 2개월 만에 추가로 발생한 것이다.
ASF 확진에 따라 중수본은 해당 농장에 즉시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과 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했다. 또 추가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농장과 인접 농장의 돼지 1423마리를 살처분하고, 소독 및 역학조사 등 긴급방역 조치를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농장 간 수평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25일 오전 9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의 돼지 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또 발생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광역방제기와 방역차 등 소독 자원 31대를 동원해 충남 당진과 인접 3개 시·군(서산·예산·아산) 소재 돼지농장 313호와 주변 도로를 집중적으로 소독했다. 아울러 발생농장 반경 10km 방역대 내 30호 농장과 발생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돼지농장 106호에 대해서 긴급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역학관계가 있는 동일 도축장 방문 역학농장 611호를 대상으로 임상검사, 339대 차량에 세척·소독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중수본은 25일부터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해 발령하고, 방역대와 역학 관련이 있는 돼지농장 136호를 대상으로 1·2차 임상 및 정밀검사를 7일 이내에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그간 충남 지역에서는 양돈 농장은 물론이고 야생멧돼지에서도 ASF 검출이 없어 야생멧돼지 주요 활동 지역인 경기와 강원, 경북 지역 중심으로 발생했던 발생 양상과 차이가 있다”며 “모든 지방정부 및 관계기관에서는 축산농가가 출입자 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등의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의심 증상 발견 시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교육하고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