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포장 바꾸고 브랜드화…미 FDA 검사로 홍삼 수출 ‘날개’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2015년부터 베트남시장 공략
지금은 13개국까지 수출 확대

현지인과 거래로 단가 낮추고
‘아침마당’ 브랜드 홍보에 최선

ISO22000 품질 인증 획득 
HACCP·GMP 취득도 추진

서병훈 금산몰 대표는 현지인이 좋아하는 포장으로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충남 금산군은 국내 최대의 인삼재배 지역이다. 국내 인삼, 홍삼 제조업체 70% 이상이 이곳에 밀집돼 있을 정도다. 이 가운데 금산몰은 차별화된 제품 포장과 우수한 수삼만으로 홍삼 제품을 만들면서 해외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 FDA 검사를 거치면서 품질 또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 홍삼을 판매하던 금산몰이 해외 시장에 진출한 건 2015년부터다. 금산몰 서병훈 대표가 베트남에 시장조사차 방문했는데, 시중에 판매되는 홍삼 제품을 보고 가격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베트남의 전설 중 인삼의 효능을 전하는 이야기가 있어 홍삼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생각했다. 경쟁력과 시장성이라는 두 가지 가능성을 확인한 서병훈 대표는 이후 세 가지 원칙을 세워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첫 번째로 세운 원칙이 단가를 낮추기 위한 현지인과의 거래였다. 다음이 좋은 품질로 승부하는 전략이었다.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떠났던 바이어라도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마지막이 차별화된 제품을 위해 베트남 문화를 잘 알아야겠다는 다짐이었다. 이를 위해 ‘보따리상’을 자처하며 베트남의 곳곳을 돌아다녔다.

서병훈 대표는 “여행 가방에 홍삼 제품을 잔득 넣고 판매하면 왕복 경비가 나와 사업 초기엔 제품을 최대한 챙겨서 홍보하고, 팔아서 경비로 썼다”며 “돌아다닌 덕분에 문화를 알고, 시장을 알고, 소비자 성향을 파악할 수 있어 수출을 위한 큰 초석이 됐다”고 말했다.

금산몰에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신경 쓰는 또 다른 부분은 브랜드화다. 무수히 많은 홍삼 제품 가운데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기 위해선 브랜드로 신뢰를 높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세계적인 햄버거 업체 맥도날드처럼 머릿속에 로고를 각인시켜야만 소비자가 찾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를 위해 ‘아침마당’이라는 브랜드와 함께 태양을 이미지화한 로고를 만들었다. 또한 붉은색 홍삼 제품들 사이에서도 눈에 띌 수 있도록 포장 디자인을 오렌지색과 흰색으로 바꿨다. 베트남 현지인들이 오렌지색을 선호한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게 서병훈 대표의 설명이다.

서병훈 대표는 “수차례 베트남을 방문해서 사람들을 살펴보니 모계사회라서 그런지 특히 오렌지색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스님들 옷도 오렌지색인 것을 보고 디자인에 접목한 것”이라며 “그 결과 2년 전부터 제품의 인지도가 높아졌고, 브랜드화한 덕분에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에서 아침마당 홍삼을 보고 문의하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금산몰은 현재 베트남을 비롯해 캄보디아와 미얀마, 미국, 캐나다, 일본, 러시아, 키르기스스탄 등 약 13개국으로 홍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량이 줄었지만, 최근 홍삼의 면역성분이 부각되면서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다. 주력 수출국인 베트남의 한 공장에서 지난해 추석선물로 홍삼제품을 10만달러 가까이 주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설날 선물로도 10만달러에 달하는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특히 ISO22000 품질 인증과 FDA 검사로 안전성을 높이면서 바이어 문의도 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호응이 좋은 국가는 미국이다. 기존 주력제품과 편의점용 제품인 스틱형 컵제품은 초도 수출이 이뤄지는 등 반응이 좋다. 이에 HACCP과 GMP 인증도 취득한다는 방침이다.

서병훈 대표는 “미국과 베트남 등의 수출호재로 실적이 전년보다 15%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홍삼제품 가운데 FDA 검사라고 찍혀있는 게 유일해 좋아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품질 좋은 한국산 인삼을 바탕으로 몸에 좋은 홍삼제품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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