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발효사료 기술 보급으로 비용 절감"

▲ 전남한우산학연협력단이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효율적인 한우 생산을 위해 한우 농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및 컨설팅과 기술 지원에 나서고 있다.

고품질·안전한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대되는 가운데 전남 지역 명품 한우 육성 및 활성화를 위해 조직된 ‘전남한우산학연협력단(단장 이상석)’의 사업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전남한우산학연협력단은 한우 생산비 절감을 위한 자가 발효사료 제조 시스템 구축, 고품질 유기한우 생산, 농가 조직화를 통한 출하 성적 향상 등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효율적인 한우 생산을 위해 다양한 교육 및 컨설팅, 기술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구하기 쉬운 고구마박·버섯 등 
농식품 부산물로 사료비 32%↓
한우 생산성·질병예방도 도움

유기한우 컨설팅·지원 등 통해
7개 농가 275두 인증 성공
한우 후계농 육성·지원도 열심


▲한우 농가 사료비 절감에 앞장=이상석 순천대학교 교수가 단장을 맡은 전남한우산학연협력단은 △한우 사양 및 영양 기반 구축 △방역 및 질병 예방 △경영·유통·마케팅 △번식 및 육종 등을 담당하는 38명의 기술전문위원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또 보성·강진·무안·장성·해남 등 전남 지역 한우연구회 및 영농조합법인 소속 130개 농가가 협력단에 참여하고 있다. 협력단에서 이들 농가를 대상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진행한 컨설팅만 해도 315회에 달하며, 14회의 현장교육 및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협력단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발효사료 제조기술’ 전수다. 전남한우산학연협력단에서는 일반 사료원료와 비교해 영양측면에서 차이가 크지 않은 농식품 부산물을 분석, 지역 내 수급 가능성을 고려해 발효사료 제조 기술과 접목시키고 있다. 또 협력단 회원 농가를 대상으로 발효사료 배합비, 사양·급여 기술 등에 대한 현장 컨설팅 및 교육을 통해 발효사료 제조 기술이 농가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상석 단장은 “농가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고구마박, 버섯부산물 등을 활용해 발효사료를 생산하고, 발효사료 제조 기술을 적용한 17개 농가의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사료비가 평균 32% 이상 절감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발효사료 제조 및 급여는 비용 절감 외에도 한우 생산성과 질병예방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한우 사육 확대 견인=안전한 축산물, 자연친화적인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남한우산학연협력단에서는 지난해 고품질 유기한우 사육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이를 위해 전남 해남지역 회원 농가를 대상으로 유기한우 인증을 추진, 이들 농가에도 생산비 절감을 위해 농식품 부산물 및 유용미생물을 활용한 자가 발효사료 제조 기술을 보급하고, 자급 유기조사료포 조성을 위한 기술지원과 교육, 컨설팅을 진행했다. 또 전화를 활용한 지속적인 상담과 현장 지도 등을 통해 지금까지 7개 농가 275두의 한우가 유기한우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 유기 조사료 인증을 받은 면적도 23.2ha에 달하고 있다. 이상석 단장은 “해남 땅끝유기한우 영농조합법인의 유기한우 인증은 국내 두 번째로, 생산비가 기존 유기한우 인증 농가들의 1/3 수준에 불과한 것이 큰 차이점”이라며 “유기한우 인증을 통해 농가들의 사육의지와 한우 사육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진 만큼 유기한우 인증 농가 확대에 더욱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후계인력 조직화에도 이바지=발효사료 생산 및 급여, 고품질 유기한우 인증 획득 등 전남한우산학연협력단의 성과가 알려지면서 협력단에 참여하려는 농가수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사업 초기 30개 농가가 참여했던 협력단 회원농가 수는 지난해 말 120개 농가까지 확대됐고, 올해는 10개 농가가 더 참여해 130개 농가로 늘었다. 견학을 통해 사업단의 교육 및 컨설팅 효과를 눈으로 확인한 전남 지역 한우 농가들이 다수 회원 농가로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다.

협력단은 앞으로 한우 후계농 육성에 대한 비중을 높일 생각이다. 후계인력 없이는 한우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그 이유다. 이를 위해 한우산학연협력단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전북·경남 지역과도 연계해 축산을 전공 중인 학생들과 한우농가 2세들이 사육 현장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류 사업을 올해는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상석 단장은 “한우농가 2세들과 축산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한우 산업에 대한 비전을 심어주고 다양한 사양 기술을 전파해 젊은 한우 농가를 양성하는데도 협력단이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기농 한우고기 유통 시스템 구축…수출 안정화도 힘쓸 것"
이상석 전남한우산학연협력단장

“앞으로는 보다 우수한 품질의 한우를 생산·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이상석 전남한우산학연협력단장은 발효사료 제조기술을 통한 생산비 절감 및 농가 조직화가 그동안 추진한 전남한우산학연협력단 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회원 농가들이 협력단 사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면서 그 효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상석 단장은 “무안군의 몽탄황금한우영농조합법인의 경우 2010년과 2013년 35위, 27위 수준이었던 거세우 출하성적이 협력단 사업 참여 이후인 2016년에는 5위까지 수직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이상석 단장은 올해 그동안 공들여 왔던 고품질 한우 생산 분야에서 또 하나의 결실을 맺을 생각이다. 지난해까지 고품질 한우 사육을 위해 유기한우 인증 농가 육성에 주력해 왔다면 올해는 유기농 한우고기 유통 시스템 구축에 나설 예정. 이상석 단장은 “올해 첫 유기농 한우고기 생산에 들어가 오는 7월경 대규모 행사를 통해 맛과 품질을 소개하려 한다”며 “유기농 한우고기를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우 수출 안정화에도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주로 홍콩으로 공급되는 한우 수출과정에서 품질·가격 등의 문제가 포착되고 있기 때문. 이상석 단장은 “전북·경남한우산학연협력단과 연계, 한우 수출 가격 및 품질을 전국적으로 안정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농가에는 부가가치를 더 높여주고, 소비자들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는 한우산업 기반 조성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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