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청정잡곡 생산·상품화 기반 구축"

 

기능성 곡물인 잡곡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경북잡곡산학연협력단(단장 김건우)의 활약상이 주목받고 있다. 협력단은 생산자와 산업체를 조직화 및 네트워크하고, 친환경잡곡 생산 및 상품화, 학교급식 공급, 소비자초청 체험과 같은 연계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지원을 바탕으로 전문기술컨설팅 및 마케팅 차별화로 경북잡곡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작년 기술컨설팅 115회 실시
농가소득 전년대비 77% 향상
학교급식 공급·친환경도 힘써

온라인쇼핑몰 ‘안동·봉화 장터’
밴드·SNS 활용 전자상거래 활발
대형유통업체와 직거래도 펼쳐


▲기술컨설팅으로 소득향상 견인=경북잡곡산학연협력단은 김건우 안동대학교 교수가 단장을 맡고 있으며, 30명의 기술전문위원들이 고품질 청정잡곡 생산체계 기반 구축, 잡곡상품화 등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110곳의 잡곡생산농가 및 7곳의 산업체가 협력단을 구심점으로 조직화돼 있다.

“잡곡을 중심으로 생산, 가공, 유통, 수출 등을 융복합화해서 부가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는 김건우 단장은 “고품질 청정잡곡 생산기반조성과 함께 잡곡상품화, 유통, 마케팅기반 조성을 위한 세부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런 목표에 따라 협력단은 2017년에 115회의 컨설팅, 24회의 교육 및 워크숍 등을 실시해 우량품종 및 친환경 재배기술을 확산시키고, 유통, 마케팅, 브랜드화기술 등을 향상시켜왔다. 현장과 소통하면서 핵심기술을 적용, 보급한 기술컨설팅의 결과는 재배면적 증가 및 농가소득 향상으로 나타났다. 주산물의 생산면적은 8.8%, 생산량은 30.4%가 늘었고, 회원농가의 소득액은 전년대비 77.6%가 높아진 것. 친환경재배면적도 확대되고 있는데, 회원농가들이 2017년에만 150톤의 친환경잡곡을 생산했으며, 봉화보곡마을영농조합법인은 매주 900㎏의 잡곡을 경북친환경학교급식으로 납품했다.

▲산업체와 연계한 마케팅 집중=협력단에는 잡곡처리시설을 보유한 안동와룡농협, 농업경영체이면서 도정시설을 보유한 봉화보곡마을영농조합법인, 유통을 담당하는 봉화농협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잡곡상품화 업체인 ㈜KMF, 지역농산물 유통전문기관인 봉화로컬푸드, 농산물 전자상거래 개발 및 운영업체인 ㈜웨이보노믹스, 전자상거래업체 봉화장터가 들어와 있다. 이들 업체는 각각의 사업 추진 시 협력단에서 논의된 신상품이나 포장재 디자인 개선, 마케팅 전략 등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김건우 단장은 “참여업체의 경우 회원농가의 잡곡원곡을 처리하거나 잡곡농산물 유통, 가공 및 상품화, 전자상거래 개발 및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잡곡을 원료로 신상품을 개발하거나 경영개선사항 등을 제시하면 산업체와 회원농가들이 이를 마케팅으로 연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역할 분담을 통해 2017년에는 가공품인 ‘발효고까루 단백’, 잡곡상품 11종 등 수요자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면서 경북잡곡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유통혁신 및 명품화에 주력=협력단은 잡곡의 유통마진을 줄여 잡곡농업인의 소득증대에 도움을 주는 전자상거래 및 직거래 유통비율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김건우 단장은 “ICT를 활용한 유통혁신을 위해 봉화보곡마을영농조합법인과 도산땅살림공동체의 전자상거래 개발을 지원했다”며 “온라인쇼핑몰인 ‘안동장터’, ‘봉화장터’, 스마트폰 밴드, SNS 등을 활용한 전자상거래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봉화송이축제, 안동국제하회탈축제 등의 지역행사와 대형유통업체를 통한 직거래도 펼치고, 6차 산업화를 위해 콩 체험, 밀 체험과 같은 농촌관광프로그램도 추진했다. 아울러 안동와룡농협을 활용한 미국시장 개척으로 잡곡 12톤, 1억원을 수출하는데도 성공했다.

다음 발전전략은 경북잡곡 브랜드인 ‘보물곡간’의 명품화다. 안정적 수급관리시스템 구축과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생산중심의 1단계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김 단장은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 있는 브랜드로 정착시키는 노력을 더욱 실천할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규격화된 포장재사용과 생산자표시 등을 통해 전자상거래 비중을 높이면서 데이터분석을 바탕으로 고객관리를 강화하는 등 경북잡곡 ‘보물곡간’의 브랜드 명성을 높여가겠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홍보·직거래 활성화 통한 판로확대 집중"
김건우 경북잡곡산학연협력단장

“경북 잡곡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김건우 단장의 설명이다. 잡곡은 재배보다는 판로확보에 더 큰 어려움이 있다. 잡곡유통은 주로 수집상이나 중도매상을 통하는데, 유통단계별 마진이 농가의 부가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또한 경북잡곡의 청정이미지 구축을 위해 우량품종의 보급과 친환경재배기반을 확충하고 있는데, 관행적인 유통으로는 제대로 된 수취가격을 받을 수 없다. 이런 이유로 협력단은 직거래를 통한 판로확대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김 단장은 “소비자 신뢰도 제고와 농촌의식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교육과 함께 온라인 홍보,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마케팅 및 컨설팅에 집중했다”고 강조한다.

소비트렌드에 맞춰 잡곡의 기능성 성분을 이용한 지속적인 상품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부가 농식품 개발은 신수요 창출을 통한 재배면적 확대를 가져오고, 이는 잡곡산업 활성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협력단에서는 유통조직, 식품산업체 등 7개 산업체를 조직화해서 경북잡곡의 유통 및 신제품 개발에 참여시키고 있다.

향후계획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자원을 융복합화하고, 농촌관광 활성화와 연계하는 통합형 비즈니스모델 구축에 주력하는 것이다. 김 단장은 “잡곡생산을 위한 기반조성 및 체계적 생산관리 등 1단계로 목표로 했던 시스템은 어느 정도 구축됐다”며 “이제는 잡곡생산의 규모화, 상품화와 함께 전자상거래 비중을 높이면서 잡곡을 이용한 6차 산업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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