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U기술로 고품질 송아지 생산기반 구축”

▲ 경남한우산학연협력단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118명의 한우농가를 대상으로 다각적인 기술지원과 컨설팅을 제공해 명품한우 생산기반을 구축했다.

우량 암소서 채취한 난자에
우수혈통 한우정액 수정
1등급 이상 출현율 95% 육박
비육우 DNA 검사 정보 구축
한우 친자판별 등 활용 


농촌진흥청 지역전략작목산학연협력단 우수 사례에 선정된 경남한우산학연협력단은 ‘명품한우’를 추구하고 있다. 경영비를 최소화하면서 차원높은 송아지를 생산하는 ‘OPU’ 기술로 우량 한우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협력단에 참여하는 한우농가들이 출하한 한우고기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이 95%를 육박하는 성과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협력단 조직 구성=경남한우산학연협력단은 명품한우 생산에 집중하며 사육효율을 높이고 있다. 김삼철 경상대학교 축산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경남 각 지역에서 한우 선도농가 118명과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34명의 기술전문위원들이 뭉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삼철 경남한우산학연협력단장(경상대 교수)은 “지난 2004년부터 한우농가들과 협력을 시작했는데, 농촌진흥청 산학연협력사업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3년 동안 2단계 사업에 돌입했다”며 “우리는 명품한우를 육성하기 위해 광역화 체계를 구축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우농가의 현장애로는 기술전문위원들의 컨설팅을 통해 해결하고, 신기술 개발과 현장적용 등 입체적으로 한우농가의 경쟁력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협력단은 제1분과 번식·육종, 제2분과 사료·사양, 제3분과 환경·질병, 제4분과 가공·유통 등 4개의 분과로 구성했다. 여기에 더해 한우 후계농 육성을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OPU 기술로 우량 한우기반 구축=경남 한우산학연협력단은 차원 높은 기술을 한우농가에 적용하고 있다. 바로 세계 최고수준의 ‘OPU(Ovum Pick Up)’이다. 우량 암소의 미성숙 난자를 채란해 체외에서 성숙시키고, 우수한 혈통의 한우정액을 수정한 수정란을 이식해 생산하는 기술이다. 공란우 1두당 3개월에 약 50여개의 수정란을 생산할 수 있어 단기간에 우수한 송아지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삼철 단장은 “OPU 시범사업을 통해 지질이 우수한 밑소 생산을 확대한 결과 고급육 출현율이 높아졌다”며 “암소능력검증 사업과 연계해 성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김 단장의 설명대로 OPU 성과를 보면 3개월 동안 72개의 수정란 생산이 가능했다. 기존 과배란 처리 기술보다 약 10여배 이상 많은 것으로 입증됐다. 또한 이 수정란을 2013~2015년에 총 5620두에 이식해 2955두가 임신 감정돼 약 52.6%의 수태율을 기록했다.

특히 한우고기의 품질도 전국 평균과 비교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전국 평균 도체특성은 1++등급 15.28%, 1+등급 48.24%, 1등급 24.56% 등이었는데, 협력단의 OPU로 생산된 한우고기는 1++등급 32.34%, 1+등급 49.55%, 1등급 12.76% 등으로 상위 등급 비율이 매우 높았다. 도체중 또한 전국 평균은 439.1kg인데 반해 OPU는 473.3kg에 달했다. 등심면적은 OPU가 99.6㎠로 전국 평균 92㎠보다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유통망 구축=DNA 마커(marker)를 활용한 이력추적 및 친자감별사업은 회원농가들이 생산한 한우고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다. 회원농가들이 보유한 비육우의 DNA 검사 정보를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한우 친자 판별, 근친도 및 근친관계 분석, 품종개량 및 유지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등 생산단계부터 도축, 유통에 전 과정에 걸쳐 과학적 검증을 통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협력단과 회원농가들이 최상의 품질로 생산하는 한우고기는 경상대학교 학교기업 GAST의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학교기업 GAST는 협력단의 기술전문위원인 이정규 경상대 교수가 대표로 있으며 한우고기의 새로운 유통채널을 열고 있다.

특히 택배로 유통되기 때문에 협력단에서 개발한 가공포장 기술을 활용해 유통과정에서 품질이 유지되도록 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도 도전해 지난 2016년 ‘하동솔잎한우’ 브랜드로 지난 2016년 중화권 수출이 이뤄졌다.

김삼철 단장은 “현재의 기술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연구를 지속해 경남을 전국 최고의 우량한우 생산단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OPU 등 새로운 기술을 통해 한우농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자체와 협력 핵심기술 현장 보급…농가 95% 이상 만족”
김삼철 경남한우산학연협력단장 

“한우농가와 함께 명품 중의 명품한우를 생산해 소비자 식탁에 올려놓겠습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고 새로운 기술을 한우농가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김삼철 경남 한우산학연협력단장은 한우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가겠다고 강조한다. 김삼철 단장은 118명의 회원농가들이 기술과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고 현장애로 문제에 대한 연구주제를 제안할 정도로 전문성과 열정으로 뭉쳤다고 강조했다.

김삼철 단장은 “한우농가 현장방문을 통한 컨설팅과 워크숍, 세미나 등 연중 지속되는 사업에 농가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사업의 성과는 무엇보다 회원농가들의 95% 이상이 만족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김삼철 단장은 사업을 보다 활발히 전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협력단 사업을 시·군 지자체와 연계하는 형태로 디자인했다. OPU 수정란 생산, 한우 친자 확인 및 DNA 판별, 암소검정 및 개량컨설팅, 생균제 생산 등 협력단의 핵심 기술을 지자체와 협력해 현장에 보급하고 있는 것이다.

김삼철 단장은 “18개 시·군과 118명의 회원농가들이 모두 컨설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 예산과 매칭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협력해 보니 사업 규모도 확대되고 한우농가들에게는 더 많은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삼철 단장은 후계농 육성을 강조하며 “한우농가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특히 소규모 농가가 급격히 줄고 있다”며 “한우산업의 미래는 후계농에 달려있기 때문에 가업을 승계하는 학생을 육성하는 등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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