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탄저병 저항성 시범포 조성"

▲ 충북고추산학연협력단이 괴산고추축제기간 중 소비자 만족도를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6년 기준 고추 생산액은 8806억원이다. 전체 채소류 재배면적의 21.6%로, 채소류 중 1위 품목이다. 이런 가운데 충북의 고추 생산면적 비중은 전국 대비 2014년 8.1%, 2015년 8.2%, 2017년 8.4%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확장성을 토대로 충북은 전통적 특화작목인 고추를 ‘브랜드화’하는 데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충북고추산학연협력단(단장 김흥태)이 있다. 협력단은 37명의 전문위원과 140명의 농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며 ‘충북고추 자생적 산업 체계’를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 중이다.

‘고추의 적 탄저병’ 예방 온힘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실시간 맞춤 컨설팅도 힘써 

찾아가는 농가교육 작년 62회 
농약사용지침서 제작·배포도
연매출 1억 이상 농가 집중 육성


▲고추의 최대 적 ‘탄저병’ 예방에 초점=충북고추산학연협력단은 김흥태 충북대학교 교수를 단장으로 생산현장대응분과, 핵심기술개발분과, 마케팅전략분과, 산업화추진분과 등 4개 분과에서 총 37명의 전문위원과 농가 140명, 참여업체 3곳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협력단이 생각하는 고추산업의 위험요소는 병해다. 그 중 하나가 탄저병인데, 탄저병 발병여부가 곧 농가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협력단은 전국 최초로 충북 지역에서 탄저병 저항성 시범포를 조성하면서 탄저병 내병계 품종 품평회, 탄저병 저항성 품종 홍보 등을 병행했다.

탄저병과 함께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도 고추 농가에는 적이다.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가 발생하면 생육 초반에 고사를 하거나 수확기 칼라병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협력단은 육묘부터 생육중기까지 실시간으로 지역 맞춤형 원스톱 컨설팅을 실시,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예방·방제에 주력했다. 김흥태 단장은 “현재 탄저병 저항성 품종이 많이 보급돼 있지 않아 협력단에서 종자를 보급해 적용실험을 했고, 점차 늘려갈 예정”이라며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저항성 품종은 아직 없는데, 내년에 품종화가 되면 시험보급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품농가 육성 위한 맞춤형 순회교육=협력단은 ‘찾아가는 농가 맞춤형 순회교육’에도 힘을 주고 있다. 지역 현안에 대한 다양한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한 것으로, 남부와 북부, 중부 등 충북 권역별로 나눠 실시했고, 지난해에는 62회의 순회교육에 3754명의 농가들이 참여했다. 김흥태 단장은 “순회교육은 이론과 현장을 겸비한 명품농가를 육성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협력단이 한국작물보호협회와 함께 농약사용지침서를 만든 것도 교육의 일환이다. 고추에 쓸 수 있는 작물보호제만 따로 추린 지침서다. 지침서에는 병해 증상과 사진은 물론 방제방법 등이 수록돼 있다. 예를 들어 잿빛곰팡이병이 의심되면 지침서 사진과 비교해보고, 지침서에서 제안한 작물보호제로 처방하는 식이다. 식물병리가 전공인 김흥태 단장은 지침서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농약사용지침서를 가지고 교육을 할 때는 힘이 들었지만, 어느새 농가들이 지침서를 보고 방제를 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장기적으로는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에 대비해 농가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추산업 안정화를 위한 발걸음=협력단은 ‘핵심농가를 연 매출 1억원 이상 농가로 집중 육성’과 ‘충북 고추산업 활성화로 농업인 소득 안정화’를 최종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협력단은 2018년에 시작한 ‘충북고추 자생적 산업 체계 구축’(2018~2020년)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생각이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가 고추산업 발전을 위한 1주기였다면, 2015년부터는 2주기를 수행 중이며, 2주기 가운데에서도 ‘충북고추 자생적 산업 체계 구축’은 2단계 사업이다. 김흥태 단장은 “협력단은 충북 고추산업의 선진화를 이룬 1주기를 거쳐서 이제 자생적 산업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력단은 ‘충북 고추 자생적 산업 체계 구축’을 위한 과제로 △스마트 현장 대응 체계 구축 △생산·가공·유통 협력 모델 안정화 △고추 전업농 생산비중 확대 및 소득안정 등을 제시하면서 고추산업이 농업인들이 끌고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흥태 단장은 “고추산업이 자신의 힘으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종자를 선택하고, 어떻게 생산하고 가공하고 유통할 것인지를 농가와 함께 현장에서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 고춧가루는 안전·깨끗…소비자 교육 강화할 것"
김흥태 충북고추산학연협력단장

“고추산업을 활성화하려면 소비자 교육이 강화돼야 합니다.”

협력단의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원동력으로서, 김흥태 단장은 현재에도, 또 미래에도 소비자 교육을 강조했다. 소비자가 고추를 찾도록 하기 위함이다. 김흥태 단장은 “최근 중국산 고춧가루로 인해 국산 고춧가루까지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우리나라 고추가 어떻게 생산되고, 또 고춧가루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직접 보면 소비자 인식이 바뀔 수 있다”며 “고추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산 고춧가루는 안전하고 깨끗하다는 믿음을 소비자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협력단은 2017년 주부와 학생,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고추의 기능성과 올바른 고춧가루 선별방법, 충북 고추의 우수성 등을 알리기 위한 교육을 실시했고, 교육 후 고추 구매의사 비율은 98%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 교육은 충북 고추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열쇠라는 김흥태 단장. 그는 “고추는 충북의 전통적 작목이자 지역전략 작목이기 때문에 브랜드화 할 요인이 충분하다”며 “소비자들이 충북고추를 찾도록 하는 것도 소비자 교육의 기대효과”라고 밝혔다. 또한, 고추 가공상품을 개발, 고추 농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운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흥태 단장은 “고추아이스크림, 고추잼 등은 고추 사용량에서 한계가 있더라”며 “고추절임, 핫소스 등 시장성이 큰 상품원료를 국산고추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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