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과일·과채 및 채소 전망에 대해 과일은 사과와 복숭아는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증가하지만 감귤, 배, 단감, 포도는 감소를 예상했다. 과채는 농가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오이, 풋고추, 딸기, 수박, 참외 품목은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반면 파프리카, 토마토, 호박은 재배면적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과일
사과 품종별 재배면적 증감 차이
홍로·착색계 후지 증가 반면
쓰가루·양광·일반후지 감소세
복숭아 2022년까지 재배 늘 듯
배 재배면적·생산량 모두 감소
포도 샤인머스캣 58% 증가 전망
채소는 배추, 무, 양배추 등 엽근채소 대부분이 지난해에 비해 재배면적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 건고추, 마늘, 양파, 대파 등 양념채소는 전년 대비 재배면적 증가가 전망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과일 및 과일가공품의 월평균 지출액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 지출이 증가하는 품목은 사과, 복숭아, 감귤류로 나타났으며 소비 지출액이 감소하는 품목으로는 배, 단감, 포도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사과 재배면적은 2017년 3만3600ha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재배면적에서 주목할 점은 품종별 변화 양상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면적이 지속 증가하는 품종은 홍로와 착색계후지며 조생종인 쓰가루와 양광, 일반후지 등은 가격하락과 봉지 재배에 따른 경영비 부담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 증가한 3만3967ha로 전망되며 2022년 3만4100ha로 소폭 증가한 후 유목면적과 성목면적 감소로 2027년에는 3만2400ha가 예상된다.
복숭아는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2만1015ha의 재배면적을 기록했다. 복숭아 생산량은 단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재배면적이 늘어 지난해 30만톤으로 추정된다. 올해 복숭아 재배면적은 지난해에 비해 2% 증가한 1454ha로 전망된다. 중장기 전망으로는 2022년 2만1700ha까지 재배면적이 늘다가 유목면적 감소로 2027년에는 2만1400ha가 예상된다.
지난해 감귤 재배면적은 전년과 비슷한 2만1587ha이며, 생산량은 58만9000톤으로 전년 64만톤에 비해 줄었다. 전체 생산량 가운데 노지온주 생산량의 비중은 81%로 2002년 93%에 비해 감소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고 당도가 높은 만감류로 품종이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감귤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2만1000ha로 전망되며, 생산량은 62만6000톤으로 예상된다.
배는 재배면적과 생산량 모두 감소 추세다. 그 결과 2017년 재배면적은 1만861ha로 전년대비 3% 감소했다. 다만 생산량은 26만6000톤으로 전년에 비해 12% 증가했다. 2018년 배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 감소한 1만720ha로 추정된다. 생산량도 23만6000톤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2022년 재배면적은 9800ha, 2027년엔 9000ha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감 역시 재배면적이 지속 감소하는 품목이다. 2017년 재배면적은 9580ha로 전년 대비 4% 감소했으며, 생샨량은 생육기 가뭄으로 인한 단수 감소로 전년에 비해 13% 적은 11만8000톤으로 추정된다. 올해 단감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 감소한 9475ha로 전망되며, 생산량은 13만1000톤이 예상된다.
포도는 재배면적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품목이다. 지난해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2%나 감소한 1만3089ha로 추정된다. 생산량도 전년보다 15% 적은 21만1000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는 전년보다 1% 감소한 1만2977ha로 전망된다. 품종별로는 캠벨얼리가 5%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샤인머스캣은 58% 증가가 예상된다.
과채
농촌 고령화, 노동력 부족으로
재배면적·생산량 감소 속
적색계토마토·설향딸기 등
가격 상승 주도 품종 주목
과채 재배면적은 2000년 이후 연평균 2.4% 감소 추세에 있다. 이에 과채 생산량 역시 같은 기간 연평균 1.2% 감소하고 있다. 이는 다른 품목에 비해 과채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이 과다 투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과일과 채소의 연간 노동시간은 165시간과 79시간인데 비해 과채는 557시간이나 된다. 또한 과채는 저장기간이 대부분 10일 이내로 짧은 것이 유통 과정에서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처럼 농가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으로 오이, 풋고추, 딸기, 수박, 참외 품목은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추세다. 다만 파프리카, 토마토, 호박은 작목 전환과 신규 농업인의 유입으로 생산량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실질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품목은 딸기, 수박, 백다다기 오이고, 토마토, 파프리카, 참외, 호박, 풋고추 등은 실질가격이 하락 또는 정체인 상태다.
이 가운데 눈여겨 볼 것은 품종의 변화다. 대표적인 것이 적색계 토마토와 대추형 방울토마토, 설향 딸기, 복수박, 애호박 등이다. 이들 품종은 출하물량이 증가하지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는 간편성, 다양성, 건강기능성 등 소비트렌드와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올해 1~2월 출하 전망으로 취청오이는 주산지인 호남 지역의 타 품목 전환으로, 청양계 풋고추는 지난해 정식면적 감소로 출하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백다다기 오이는 영남 지역의 귀농인 유입, 애호박은 영남 지역의 재배면적 증가와 생육이 양호, 일반 풋고추는 작년 재배면적 증가로 인해 출하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이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엽근채소
배추 재배면적 전년비 9% 뚝
무는 2만968ha로 평년수준
1~5월 양배추가격 전년비 하락
겨울당근 평년가격 못미칠 듯
2017년 12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출하되는 2017년산 겨울배추 생산량은 2016년산보다 17% 증가한 30만톤으로 전망된다. 겨울배추 출하기인 올 1~2월 도매가격은 10kg 상품 기준 9036원이었던 지난해 1~2월보다 낮은 평년(6445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관측본부 주산지 모니터 조사 결과 올해 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지속된 배추 가격 약세로 2017년보다 17%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올해 배추 재배면적은 출하기 가격 약세로 지난해 3만1081ha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2만8692ha로 예상된다. 평년 재배면적은 2만9287ha이었다.
2017년 12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출하되는 2017년산 월동무 생산량은 2016년산과 평년보다 각각 25%, 10% 증가한 30만1000톤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 1~3월 무 도매가격은 월동무 출하량 증가로 2017년 및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2018년 시설봄무 재배의향면적은 2017년보다 25%, 노지봄무는 7%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합친 올 한해 무 재배면적은 2만968ha로 지난해의 2만2047ha보다는 감소하고 평년의 2만975ha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까지 시장에 나올 2017년산 겨울양배추 생산량은 15만톤으로 2016년산보다 42% 증가하나 평년과는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재배면적은 2016년 10월 태풍 피해에 따른 가격 강세로 2016년과 평년 대비 각각 4%, 14% 증가했고, 단수는 2016년보다 37% 증가했으나 평년보다는 11%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1~5월 겨울양배추 도매가격은 전년의 1만2050원(8kg 상품) 대비 52% 하락한 평년(601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2018년 양배추 전체 재배면적은 7023ha로 추정돼 평년의 6402ha보다는 크게 늘고 지난해의 7203ha보다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산 겨울당근 생산량은 5만톤으로 태풍 피해가 있었던 2016년보다는 45% 늘어나고, 평년과 비교해선 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2017년산 겨울당근 출하기인 올 1~5월 당근 도매가격은 2016년의 6만6630원(20kg 상품)은 물론 평년의 3만3283원보다도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전체 당근 재배면적은 2310ha로 평년의 2392h와 2017년의 2382ha보다 줄어들며 감소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고됐다.
양념채소
건고추 생산량 평년보다 적고
6월 이후 마늘가격 떨어질 듯
양파 수입량 증가로 낮은값
봄대파 정식의향면적 2% 감소
건고추의 2018년 상반기 국내 공급량은 2017년산 건고추 생산량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1~7월 건고추 도매가격은 국내산 공급량이 적어 전년(5760원/600g)과 평년(7390원)보다 높고, 지난해 12월의 1만2360원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고됐다. 전체적으로 올 건고추 재배면적은 지난해 가격 상승으로 2017년의 2만8337ha보다 7% 내외 증가하는 3만200ha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나 평년의 3만4272ha보다는 1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재배면적이 감소해 국내산 생산량은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보이며, 오는 8월 이후 건고추 도매가격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1~5월) 마늘 도매가격은 2017년산 마늘 생산량 및 재고량이 평년보다 5~6% 적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2018년 마늘 재배면적은 최근 3년간 마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2017년보다 6% 증가한 2만6400ha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2만4864ha와 평년의 2만3728ha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고됐다. 여기에 평년 수준의 단수를 적용하면 2018년 마늘 생산량은 약 35만톤으로 전년과 평년보다 12~15%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6월 이후 마늘 가격은 전년보다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산 양파가 나오기 전인 올 1~3월 양파 재고량은 평년보다 10% 적으나 민간수입량 증가로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산 양파 재배면적은 2017년산 조생종 포전거래 가격과 중만생종 수확기 가격 상승으로 전년보다 9~14%, 평년보다 8~13% 늘어난 2만2000ha 내외가 예측된다.
올 5월까지 출하될 전남 겨울대파의 재배면적은 3917ha로 2016년 및 평년 대비 23%, 17% 각각 증가해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배면적 증가 폭이 커 올 상반기 대파 가격은 작년 및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4~6월 출하되는 봄대파 정식의향은 지난해 4분기 가격 약세로 전년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남 겨울대파 출하가 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봄철 대파 출하량은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농경연 농업관측본부는 내다봤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