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 농업전망대회’에서 김진년 농경연 연구원이 올해 한육우 및 젖소 수급동향과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한육우와 돼지, 산란계, 육계, 오리 등 주요 축종의 사육 마릿수는 축산 농가의 사육 및 입식 의향 증가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유 감산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젖소는 사육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1%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육우
송아지값 강세…번식의향 높아
사육마릿수 303만두까지 늘 듯


지난해 수송아지 및 암송아지(6~7개월령) 가격은 2016년과 비슷한 358만원, 291만원을 기록하며 전년의 강세를 이어갔다. 상반기에는 부정청탁금지법의 영향을 받아 한우 농가들의 소 입식의향이 감소하며 송아지가격도 다소 약세를 보였으나 하반기에 한우 가격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농가의 번식·입식 의향도 동반 상승, 평균 송아지 가격이 강세로 전환됐다.

이 같이 송아지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면서 높아진 농가의 번식 의향은 정액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2017년 한우 정액 판매량은 전년보다 6.6% 증가한 195만6000스트로로, 따라서 올해 송아지 생산 마릿수는 2017년과 비교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송아지 생산 마릿수 증가와 거세우 출하대기 물량 감소로 도축 마릿수가 줄어들어 올해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300만 마리보다 1.3% 증가한 303만 마리로 예상된다. 이후에도 농가의 번식의향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한육우 사육 마릿수가 지속적으로 증가, 2022년 314만 마리, 2027년에는 322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국내 쇠고기 생산량은 앞서 언급했던 도축 마릿수 감소로 인해 2017년에 비해 1.9% 줄어든 23만4000톤 수준일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사육 마릿수 증가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쇠고기 생산량도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나 2027년에는 27만5000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국내산 쇠고기 생산량 감소는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올해 전국 평균 한우 도매가격은 2017년보다 5.2% 상승한 1만7579원(750kg 기준 환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쇠고기 수입량은 우리나라의 주요 수입국인 미국과 호주의 쇠고기 생산량 증가와 이로 인한 수출량 확대, 한우 도매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34만4000톤(추정치)에서 올해는 35만7000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쇠고기 자급률은 올해부터 향후 38~41%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돼지
사육두수 1070만~1080만두 예측
공급량 증가로 가격은 하락세


돼지의 경우 돼지고기 소비 수요 증가로 농가의 모돈 사육 의향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돈 농가의 올해 3월과 6월 모돈 사육 의향은 전년보다 각각 2.4%, 0.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에 오는 3월 모돈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증가한 101만~103만 마리로 전망됐다.

모돈 수 증가로 올해 3월 돼지 전체 사육 마릿수는 2017년 3월보다 2.6~4.5% 늘어난 1060만~1080만 마리 수준으로 예상되며, 6월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3.5% 증가한 1060~1080만 마리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올해 전체 사육 마릿수는 1070만~1080만 마리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사육 마릿수 증가세는 모돈 수 증가에 따라 2019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급량 증가로 인해 가격이 하락, 다시 2021년까지 감소세가 나타나다 2022년부터 증가세로 전환돼 2027년 연평균 사육 마릿수는 1150만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사육 마릿수 증가는 도축량 확대로 이어져 올해는 돼지 도축량이 2017년보다 증가한 1751만 마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돼지고기 생산량은 93만톤 규모로 예측됐다. 돼지 사육 및 돼지고기 생산량은 2019년까지 증가세를 보인 후 2020~2021년 사육 마릿수 감소로 인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에 따라 올해 연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탕박 기준 kg당 4481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출하가 몰리는 하반기에는 4000원대 밑으로 하락해 생산비인 3800원 이하로도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젖소
원유 생산량 0.4% 감소 전망


젖소는 올해에도 원유 감산 정책이 이어져 사육마릿수는 지난해보다 1% 정도 줄어든 41만 마리, 원유생산량은 0.4% 감소한 205만6000톤으로 전망된다. 이와 반대로 올해 유제품 수입량(원유 환산치)은 지난해보다 4.8% 늘어난 221만8000톤으로 예상된다. 이는 무관세 쿼터 증량·관세 인하 등 시장개방 확대, 주요 낙농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에 따른 국제가격 하락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원유 소비량은 전년 대비 1.8% 늘어난 440만2000톤으로 전망된다.


가금류
산란계 사육마릿수 평균 16% ↑
육계 전년비 3.6% 증가 전망


산란계는 지난해 하반기 종계입식 증가와 신계군의 지속적인 입식으로 올해 사육마릿수는 전년 대비 평균 16% 늘어난 7212~7324만 마리로 예상된다. 계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평균 14.4% 증가한 65만7400~66만3000톤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공급량 확대로 계란 산지가격은 특란 10개 기준 1249~1315원으로 평균 24% 하락이 점쳐진다.

육계는 지난해 종계 입식 증가와 계열업체의 도계라인 증설 등의 영향으로 올해 사육마릿수는 전년보다 3.6% 늘어난 9051만 마리, 도계마릿수는 7.7% 증가한 10억800만 마리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닭고기 생산량은 60만8000톤으로 지난해 대비 7.7%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닭고기 공급 과잉이 예상되면서, 올해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14.4% 하락한 1396원(생체 1㎏ 기준)으로 예측된다.

오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종오리 입식 마릿수 증가로, 올해 사육마릿수는 전년보다 25.0% 증가한 846만 마리, 생산량도 22.8% 늘어난 9만4063톤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오리고기 생산량 증가로 올해 산지가격은 2017년보다 27.1% 하락한 5678원(생체 3㎏ 기준)으로 전망된다.

우정수·박성은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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