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별 전망

 

올해 7~9월 단경기 평균 산지쌀값은 80kg 기준 15만9000원 내외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쌀생산조정제 등을 비롯한 정부정책이 이행정도와 산지거래동향, 2018년 벼 작황 등에 따라 단경기 및 연평균 가격은 변동할 수 있다는 단서가 달렸다. 이와 함께 올해 쌀생산조정제 실시에 따라 대표 곡물작물인 콩과 감자는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7-9월 단경기 가격상승 기대감
농가 보유물량 11.5% 늘어

벼 재배의향면적 73만9000ha
2% 감소…전년보다 감소율 둔화
생산조정제 등 이행여부 촉각


▲산지 쌀 가격과 수급동향=김종진 연구위원은 현재 형성되고 있는 산지쌀값에 대해 “2000년 이후 빈번하게 역계절 진폭이 발생해 오다가 신정부 출범과 함께 쌀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또 지난 해 단경기 재고부족과 이후 이뤄진 37만톤 시장격리, 여기에 올 단경기 쌀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인해 시장출하가 줄어들면서 지난 수확기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확기(10~12월) 평균 쌀값은 80kg 기준으로 전년대비 18% 상승한 15만3213원을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수확기 중 유일하게 산지쌀값이 하락세를 보이지 않은 유일한 해로, 이는 시장공급량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농가들이 벼 출하를 자제하면서 수확기 동안 상승세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농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정부와 산지유통업체들이 자체 매입한 2017년산 수확기 산지 총 정곡기준 매입량은 지난 해 12월 28일을 기준으로 전년대비 8% 감소한 255만2000톤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물량을 포함해 총 72만톤 격리계획에 따라 전년대비 4.39% 증가한 총 71만1000톤을 매입했고, 산지유통업체들은 농가의 벼 출하지연으로 전년대비 12.2% 감소한 184만1000톤을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농경연이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중순 조사를 벌인 결과, 시장격리물량 등을 포함한 농가의 정부출하는 전년대비 7.5% 증가한 반면, RPC로의 출하는 1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출하를 목적으로 농가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는 전년대비 1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이들 물량이 언제 시장에 풀릴 지가 향후 산지쌀값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정부의 살 재고량은 2017양곡연도말 기준으로 188만7000톤으로 추정되면서 전년대비 8%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단경기 가격 전망=농경연은 올 단경기 산지쌀 가격은 80kg 기준 15만9000원 내외로 전년대비 22.2%, 수확기 대비 3.8%내외에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2018양곡연도 연평균 쌀 가격은 전년대비 19.5% 내외로 상승한 15만6000원선이 될 것이란 게 농경연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김종진 연구위원은 “단경기 쌀 가격은 연간시장공급물량과 수확기 가격, 식량소비량과 해당연도 작황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예상 쌀 소비감소에 비해 연간시장공급물량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점과 수확기 이후 쌀값이 전년보다 높았다는 점이 단경기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농가 벼 보유량이 예년에 비해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물량이 시장에 출하될 경우 가격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단, 생산조정제 등을 비롯한 정부정책의 이행정도와 산지거래동향, 2018년산 작황 등에 따라 가격은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경연이 논벼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한 2018년산 벼 재배의향면적 조사결과에서는 전년대비 2% 가량 감소한 73만9000ha에서 벼가 재배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감소율 3.1%보다 낮은 것으로 수확기 가격 상승이 재배면적 감소 둔화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생산조정제·목표가격 재설정에 따른 영향분석=김 연구위원은 또 올해 도입되는 쌀생산조정제와 목표가격변동에 따른 영향분석을 내놨다. 결론은 생산조정제를 도입할 경우 도입하지 않을 경우와 대비해 연평균 산지쌀값이 상승하면서 쌀변동직불금으로 대변되는 허용보조(AMS)가 감소해 재정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목표가격은 인상되면 인상될수록 생산조정제 이후 벼 재배회귀의향이 크게 나타나고 이에 따라 AMS한도 내에서 목표수준의 소득보전이 안될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해 김종진 연구위원은 “구조적 과잉문제와 농가소득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콩·감자
콩 재배면적 전년보다 25% 증가
감자 재배면적 2만1906ha 내외


농업관측본부의 콩 표본농가조사결과와 올해 시작되는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의 영향 등을 고려해 올해 콩 재배예상면적은 5만7000ha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25% 내외 증가한 수준이다.

또 중장기 전망에서는 2020양곡연도에 콩 재배면적은 6만5022ha까지 증가한 후 2028양곡연도에 4만3945ha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생산량은 11만8000톤까지 늘었다가 다시 8만1000톤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저율관세할당물량(TRQ)은 정부의 의무수입량 이외 물량에 대한 수입량 감축에도 불구하고 FTA체결국으로부터의 의무수입량 증가로 인해 2018양곡연도 30만7000톤으로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가 2028양곡연도까지 다시 31만5000톤 수준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으로 인해 감자도 올해 재배면적이 2만1906ha내외로 전망되면서 전년 2만974ha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1인당 소비량 감소와 수입량 증가 등으로 인해 생산면적이 감소, 자급률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