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및 농축수산물가격 상승세 둔화와 국내 경기 회복에 따라 전년보다 1.7%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상이변 등 특이사항만 없다면 농업생산액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경영비 상승은 농가교역조건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농업소득이 낮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의식 농업관측본부장은 ‘2018년 농업 및 농가경제 동향과 전망’ 발표에서 이러한 분석을 내놨다.


농업·농가경제 동향과 전망

생산조정제 시행 영향으로
곡물류 생산액 4% 감소 전망
농업생산액 연평균 0.7% ↑

농업경영비 비중 ‘채소 최고’
논벼·과수농가 뒤이어

재배업 부가가치 17조8740억
전년대비 5% 증가 전망
축산업은 9조1940억 될 듯


▲농업 생산액 전망=기상이변 및 가축질병 등 특이사항이 없으면 2018년 농업생산액은 전년대비 0.8% 증가한 48조968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재배업의 경우 올해부터 시행되는 생산조정제(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영향으로 쌀 생산량 감소 및 두류·서류 가격하락으로 곡물류 생산액은 전년대배 4%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채소류, 과일류, 특용·약용 작물은 각각 전년보다 10.4%, 5.6%, 1.9% 증가해 재배업 생산액은 전년보다 4% 증가한 29조4560억원으로 전망된다. 축·잠업 분야에서 한육우의 경우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수요 일부가 회복돼 생산액은 전년대비 3.3% 증가한 4조9010억원, 돼지 생산액은 가격하락으로 인해 전년보다 6.6% 감소한 6조874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닭, 오리 등을 포함한 전체 축잠업 생산액은 전년대바 3.7% 감소한 19조5130억원으로 전망된다.

특히 농업생산액은 중장기적으로 연평균 0.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축잠업 생산액은 연평균 2.1% 증가하겠으나 재배업 생산액은 연평균 0.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황의식 본부장은 “농축수산물 시장 개방에 따른 수입증가는 해당 품목에 대한 직접효과와 대부분의 농산물에 미치는 간접효과를 통해 국내 농축산물 실질가격 하락과 농가판매가격의 천정효과가 야기될 것”이라며 “또한 국제유가 및 국제곡물가격 상승세 전환에 따른 투입재 등 경영비의 상승으로 농가교역조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실질농업소득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농가구입가격 및 판매가격 전망=2016년 미국 셰일 오일 증산정책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세가 주요 산유국의 감산 시행에 따라 반등하면서 2017년 농업구입가격지수는 전년보다 1.2% 상승한 109.9%로 추정된다. 결국 국제유가 반등으로 영농광열가격지수는 전년보다 12.1% 상승했다. 그나마 종자, 비료, 농약, 영농자재가격지수는 전년보다 각각 8.4%, 5.2%, 2.4%, 1.9% 하락해 경상재가격지수는 전년보다 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국내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농업구입가격지수는 전년대비 2.5% 상승한 118.2%로 전망된다. 만약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2027년에 2014년 수준인 배럴당 93.2달러로 회복되면 투입재가격지수는 연평균 1.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기상이변에 따른 일부 품목의 수확량 감소에 의한 가격상승 요인이 발생했다. 정부의 선제적인 쌀 시장격리 물량 확대, 가뭄과 우박 등 기상이변으로 과실류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축산분야에서도 AI 발생에 따른 가금류 가격 상승으로 농가판매가격지수는 전년대비 4.8%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 본부장은 “농가구입가격 대비 농가판매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이런 여건 무역수지 여건 올 국제곡물가격 브라질 등에서 콩, 옥수수 생산량 축소돼 재고량 감소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농산물 무역수지가 악화되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업 경영비 전망=1990년대부터 호당 농업소득(농업총수입-농업경영비) 비중은 농업경영비 상승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6년 호당 농업경영비는 67.8%로 1997년 41%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연평균 1.4%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영농형태별 농업경영비 비중은 채소, 논벼, 과수 농가 순으로 경영비 부담이 증가되고 있다. 논벼 농가는 타농강 비해 위탁영농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위탁비 증가로 인한 경영비 비중이 2010년 64.8%에서 2016년 73.4%로 증가했다.

2017년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투입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임차료 상승으로 농업경영비는 전년보다 2.8% 증가했으나 농업총수입이 전년보다 3.1% 증가해 농업경영비 비중은 전년대비 0.2% 감소한 67.6%로 추정된다. 2018년 최저임금 16.4% 인상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농업경영비는 전년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생산 방식이 자가 노력 중심에서 자본재 의존형으로 전환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재료비, 광열비 등 중간 투입재 비용이 상승하고 위탁영농 비중이 커지면서 농업경영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농업경영비가 농업총수입 증가율인 연평균 1.6%를 상회한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농업경영비 비중은 2017년 67.6%에서 2027년 71.2%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농업 부가가치 전망=2017년 농업 부가가치는 3.5% 증가한 27조1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재배업 부가가치는 전년대비 0.3% 증가한 17조270억원이다. 2016년 말부터 국제유가 상승으로 투입재비 증가로 이어졌으나 수확기 대책에 따른 쌀 등 곡물류 및 원예품목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생산액 상승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축산업 부가가치는 전년대비 9.2% 증가한 10조92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6년 말 AI 발생에 따른 계란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제 곡물가격 하락에 따른 사료가격의 소폭 하락과 전반적인 육류가격 상승에 의한 생산액 증가로 전년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8년에 재배업은 종자, 비료, 농약, 농자재비 등 투입재비가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생산액이 늘어나 재배업 부가가치는 전년대비 5% 증가한 17조8740억원으로 추정된다. 축산업은 사료비가 소폭 하락하지만 축산업 생산액이 전년보다 3.7% 감소해 축산업 부가가치는 전년대비 8.9% 감소한 9조1940억원으로 전망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농업부문 부가가치는 증가해 2027년에는 27조7400억원으로 추정된다. 농업부문 부가가치율은 2017년 55.8%로 추정되며, 향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7년에는 52.8%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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