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 에이스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한국 상품들.

간장·고추장 용기 현지인엔 큰 편
한식 만들어 먹기 쉽게 보급해야


한국에서 유럽으로 들여오는 제품들은 주로 제품화된 것들이다. 문제는 한국 사람을 기준으로 수출 제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간장, 고추장 용기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맥도날드 케첩처럼 적은 양의 고추장을 샘플로 만들어 맛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맛이 있다면 그 후에 충분히 구매할 것이다. 구매가 이뤄진다면 중단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럽은 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어 전체적으로는 잘 살지만 개개인이 잘사는 것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유럽인들은 아침이나 평일 점심은 간단하게 먹고, 저녁이나 주말 식사는 푸짐하게 먹는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교민은 1990년대 초에 비해 20% 정도 밖에 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권으로 가기 때문이다. 파리 교민이 약 1만 2000명인데 그중 8000~9000명은 학생들이며, 2~3년마다 바뀐다. 학생을 제외하면 3000명 정도로 구매력이 적다. 반면, 파리 13구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대부분 중국인이 장악하고 있는데 프랑스 전체 중국인들만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인 중 상당수가 요식업을 하고 있는데 그들이 관리하는 식자재 유통업의 규모가 꽤 크다. 중국인들은 아침부터 외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로로 아시아 식자재나 과일, 농산물이 이미 광범위하게 보급이 되고 있다.

중국 식당은 싸지만 현지인들이 즐겨 찾진 않는다. 일본 음식은 선호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유럽인들은 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9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을 하고, 여름에는 해가 10시에 지니 시간이 많이 남는다. 초밥 등을 만들어 먹으려고 재료를 구입한다. 한국 음식은 만들기가 어렵다. 불고기를 봐도 들어가는 것이 너무 많다. 만들기가 어려우면 세계화도 어렵다. 일본 음식은 책도 많이 나와 있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재료로 한국 음식을 쉽게 만들 수 있게끔 하는 것이 한식의 세계화의 첫걸음일 것이다.

정광용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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