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오타협동조합의 채소경매장 전경.

1600여 농가 모인 세계적 협동조합
수출브랜드 '플란드리아' 관리 엄격


유럽의 농가들은 농업 위기 극복을 위해 조직화나 경영다각화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지 조직화가 잘 되어 있는 유럽의 협동조합을 이해하기 위해 채소류 분야의 세계적인 협동조합인 벨오타(BelOrta)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벨기에 채소 생산의 중심지인 메헬렌(Mechelen)에 있는 벨오타(BelOrta)는 1600여 회원농가에 약 5000억 원의 매출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협동조합이다. 경매장에서는 주로 채소 경매가 이뤄지며 일부 과일 경매도 진행한다. 경매는 일반 소비자가 아닌 슈퍼마켓 체인점, 도매상, 수출업자들이 참가하고 있다. 경매되는 물품의 30%는 내수용이고 나머지 70%는 수출용으로 사용된다. 수출물량이 많으므로 최상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브랜드 플란드리아(FLANDRIA)를 만들게 되었다.

브랜드 플란드리아(FLANDRIA)가 신뢰받기 위해선 균일한 품질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조합은 작물 재배, 포장, 출하 시기 등의 내용이 담긴 매뉴얼을 회원 농가에 제공하고 교육도 시켜 동일한 제품을 공급하도록 노력한다.

벨오타(BelOrta)는 약 1600여 농가가 만든 협동조합이다. 농가는 아침에 채소를 수확해 경매장으로 가져온다. 트럭이나 트랙터로 오는데 약 600~700여대가 매일 온다. 경매장에 도착하면 입구에서 들어갈 창구 번호를 지정한다.

양상추 등 물기가 있는 농산물은 8번 이하의 창구로 들어가고 토마토, 파프리카 등 물기가 없는 농산물은 9~12번 창구로 들어간다. 이후 검열관이 포장상태, 제품상태, 안전성 등을 검사하는데 합격 표시를 하면 창고로 들어가 경매를 준비한다. 검사 과정을 빠르게 하기 위해 각 농가는 사전에 어떤 품목을 얼마의 수량만큼 가져올 것인지 미리 컴퓨터로 정보를 보낸다. 이를 위해 조합은 4년 마다 농가에 컴퓨터를 보급하고 인터넷 이용료도 지급한다.

참고로, 검사 후 합격한 제품은 플란드리아(FLANDRIA) 브랜드를 붙여서 경매에 나가 높은 가격을 받는다. 그러나 불합격하면 브랜드를 붙이지 않고 그냥 경매에 나가기 때문에 가격이 낮다. 만약 안전 문제로 불합격한다면 전량 폐기하며 별도의 보상 없이 벌금을 부과한다. 유럽 시장에서 식품안전은 매우 중요하다. (계속)

정광용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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