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크푸르트 인근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에첼 씨는 유기농양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시장 변화 발빠르게 대응
유기농 양돈으로 차별화


프랑크푸르트 인근에서 유기농 곡물과 양돈을 생산하는 에첼(Etzel)씨는 1939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태어났다. 지금도 어렸을 때 직접 보았던 풍경과 전쟁의 참상이 머릿 속에 그려진다고 한다. 전쟁은 배고픔과 강제이주라는 결과를 낳았다. 당시 아버지는 말 두 마리를 소유하고 계셨는데 힘이 센 농작업용 말을 이용해 숲에서 나무를 베 시내에 장작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 늘 배고픈 모습을 보아왔기에 에첼 씨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충분히 제공하고자 농업인이 되었다고 한다.

당시 농업은 생산량이 많지 않았고, 생산자의 힘이 상대적으로 컸었다. 이 마을엔 200명 정도의 농업인들이 곡류, 채소, 돼지, 소, 닭, 염소, 칠면조, 오리 등 다양한 농축산물을 생산해 시장에 공급했다. 식량은 늘 부족했기에 공급자들이 가격을 주도했다. 반면, 지금은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마을의 농가 수는 계속 줄었고 현재 농가는 두 가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두 농가가 생산하는 우유의 양은 그 당시 200 농가가 생산하던 양보다 많다. 세계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농업인들도 이제는 시장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첼 농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두 가지 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첫째는 유기농 양돈 으로 특성화한 것이고, 둘째는 ‘Etzel’이라는 브랜드를 이용해 지역 소비시장에서 수요기반을 구축한 것이다. 에첼농장은 28년 전 유기농으로 전환했다. 이후 10년간 유기농으로 우유를 생산해왔고, 15년 전부터는 우유생산을 그만두고 유기농 돼지로 품목을 전환했다. 25~30㎏가량의 유기농 자돈을 매달 250마리를 구매해 자신이 생산한 사료로 사육한 후 에데카(Edeka)라는 독일에서 가장 큰 체인을 가진 슈퍼마켓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 독일의 유기농 돼지 시장점유율은 0.5% 정도인데, 시장 수요 잠재력은 5% 정도라고 예상한다. 시장 수요가 공급보다 열 배가 많은 것이다. 에첼 씨의 유기농 양돈은 희소가치가 있어 많은 유통기업에서 납품을 주문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광용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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