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당나귀팜은 지난해 3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고, 1억8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즐거움·치유 선사하는 당나귀
함께 산책하며 ‘정서적 안정’


당나귀는 작아서 말처럼 빨리 달릴 수는 없지만, 사자나 호랑이와 싸울 수 있는 동물이다. 맹수가 나타나면 앞발로 등뼈를 부러뜨리는 공격을 한다. 말은 제자리에서만 발길질을 할 수 있는데 당나귀는 모든 방향으로 발길질을 할 수 있다. 당나귀는 강하고 건강하다. 만약 당나귀가 병들었다면 죽을 확률이 높다. 즉, 죽기 전까지 병들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네덜란드 당나귀팜(Ezelgasterij)을 방문하면 당나귀의 이러한 특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당나귀는 사막에서 자란 종류로 몸무게의 19%까지 탈수돼도 잘 견딘다. 또한 당나귀는 35년에서 40년을 사는데 외부인이 주인을 공격하면 보호하려는 특성도 있어 사람과도 아주 친한 친구가 될 수 있다. 

당나귀팜에 손님이 오면 처음에는 당나귀와 함께 산책을 하게 된다. 어린이나 장애우가 있으면 당나귀는 그를 배려하여 천천히 걷는다. 당나귀의 무게는 보통 80~100kg 정도인데 자기 체중의 35%까지 운송할 수 있고, 마차 등 보통 자기 체중의 202배까지 끌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기차나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산이나 사막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동물이다.

오늘날 당나귀는 사람들의 치유 프로그램으로 활용된다. 당나귀는 편안하고 조용한 동물이기에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당나귀와 함께 지내면 정서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장애 순화에도 도움이 된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도 맞춰 행동할 줄 안다. 당나귀가 멍청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은 꽤나 똑똑하고 유용한 동물이다.

용맹함과 친근함을 갖추고, 즐거움과 치유를 선사하는 당나귀를 주제로 설립한 당나귀팜(Ezelgasterij)은 체험과 함께 숙박과 캠핑, 식사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세계에서 제일 작은 당나귀 종류에 속하는 ‘지중해미니당나귀’를 만나 볼 수 있는데 원래는 시칠리아 섬의 산악 지형에서 운송을 주로 담당했다고 한다. 지난해 3만 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당나귀팜을 찾았고, 1억8천만 원의 수익을 얻었다고 하니 당나귀가 주는 선물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셈이다.

정광용/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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