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키타현의 쌀농가가 벼를 수확하고 있다.

쌀 소비감소·개방으로 위기직면
일본 아키타현의 쌀산업 생존기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쌀 생산량은 432만 톤으로 전년보다 2% 증가했다. 풍년을 이뤘지만 농민들은 쌀값 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쌀값 하락의 주요원인은 식생활 변화에 따른 쌀 소비량 감소이다. 우리나라 국민 1인 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70년 136kg을 정점으로 매년 줄어 현재는 65kg 정도에 불과하다. 쌀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다.

이웃나라 일본도 쌀 소비량 급감으로 고민이 많다. 1962년 118kg이었던 1인당 쌀 소비량은 현재 56kg으로 반토막이 났으며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쌀 소비량 감소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은 주요 쌀 생산지역이며 어떻게 하면 쌀 소비량을 늘릴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일본의 주요 쌀 생산지인 아키타현은 전체 농지면적 3만2000ha 가운데 90% 이상이 논이며, 니가타현과 홋가이도에 이어 쌀 생산량이 전국 3위다. 일본의 총 농업생산액 가운데 쌀의 비중이 약 25%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아키타현 농업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아키타현 농업의 또 다른 문제는 지역에서 생산한 쌀 대부분이 부가가치가 낮은 원물상태로 판매된다는 것이다. 이웃한 아오모리현의 경우, 지역 내 쌀가공 비중이 높아 비교적 높은 부가가치로 쌀을 판매하고 있다. 아키타현에는 쌀을 가공할 수 있는 식품회사 등 인프라가 취약해 타 지역의 쌀 가공식품 원료로밖에 판매할 수 없는 실정이다. 아키타현 농업은 1차생산은 강하지만 이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2차, 3차 활동은 취약한 것이다.

이같은 지역농업의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아키타현은 쌀을 활용한 6차산업 활성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다양한 소비자들의 미각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쌀의 미각 증진을 위한 연구개발, 가공용·사료용·주정용 등 원료별로 보다 적합한 쌀품종의 재배, 농가간 협력을 통한 공동생산, 농가의 쌀품종 다변화와 가공, 서비스 등 6차산업화를 위한 경영다각화, 쌀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 등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쌀 생산 중심지인 아키타현이 쌀시장 개방과 소비 감소, 고령화 등의 험난한 파고를 어떻게 헤쳐 나가고 있는지 여러 사례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윤종석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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