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리센터는 남부정의 농산물 직매장 중에서 가장 먼저 생겼다.

판로 마땅찮은 농산물·가공품
생산자 이름 걸고 판매 '신뢰'


해를 거듭해 농사체험을 진행하다 보니 농업인들은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요구를 알게됐다. 예로부터 수확 후 판매하지 못한 과일은 직접 가공품으로 만들었는데 판매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직접 만든 가공품은 다양했지만 품질이 균일하지 않다는 문제도 있었다. 남부정 농업인들은 다양한 가공제품 중 판매가 가능한 제품을 구별하기 시작했다.

남부정에서 가장 먼저 생긴 농산물 직매장은 체리센터다. 23년 전 여성농업인 101명이 주체가 돼 팔지 못한 과일과 가공제품을 이곳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프리마켓 방식을 도입했는데, 생산자 이름을 걸고 판매하다 보니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특정 농가의 팬이 되는 소비자도 생겼다. 소득 외의 추가 효과도 생겼다. 판매방식, 금액, 매출 등은 물론 어떻게 하면 더 잘 팔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면서 판매가 부진한 농가도 절차탁마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금은 농산물 직매장이 많지만 23년 전 체리센터를 오픈할 때만 해도 버텨봐야 몇 개월이고 회비 낭비라는 말들이 나왔다. 이 우려를 불식하듯 첫해 1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10년 전 매출은 30억 원까지 올랐다. 농가당 약 3천만 원의 매출이 생긴 것이다. 처음 체리센터 일을 단순 부업으로만 생각하던 남편들도 아내의 월수입이 본인의 수입을 웃돌 정도가 되자 지금은 환경정비와 이벤트를 적극 도와주고 있다.

체리센터의 성공으로 현재 남부정의 농산물 직매장은 4곳으로 늘었다. 4곳의 직매장은 생산자의 이름을 걸고 판매하는 것은 모두 같지만 주력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모두 다르다. 체리센터는 과일 중심이고 다른 곳은 가공품이나 채소, 모종 등으로 특화돼 있다. 매장마다 특색이 있으므로 매장 모두를 둘러보며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슬기/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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