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영농으로 경영 리스크 줄여
가족간 업무 나눠 전문성 제고 주효
6차산업이 발달한 일본에서도 축산농가의 경영다각화 사례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외부인 출입통제, 육류 위생관리 등 일반 농가가 감당하기 힘든 규제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축산농가의 고령화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수준이어서, 농장을 승계할 후계자가 없는 등 가족노동력 부족이 6차산업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 속에서도 강인한 의지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경영다각화에 성공한 축산농가가 있다. 일본 큐슈지방에 위치한 와시즈농장이 그 주인공이다. 와시즈농장은 우리나라의 한우 격인 화우를 사육하는 축산농가로 현재 암소 120마리, 수소 20마리 규모로 번식과 비육을 하고 있다.
농장주 와시즈 씨는 십여 년 전, 지자체에서 실시한 설명회에서 6차산업의 개념을 처음 접하고, 지속가능한 농장경영을 위해 6차산업화를 결심했다. 먼저 화우사육에 집중했던 영농형태를 벼, 채소, 과수를 함께 생산하는 복합영농으로 전환하고, 소거름을 퇴비로 활용해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했다. 그 후 축산농가레스토랑을 오픈해 자신의 농장에서 생산한 쇠고기와 농산물로 만든 요리를 소비자들에게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제공했다. 레스토랑이 오픈한 첫해의 매출은 약 800만 엔으로 큰 수익을 내지 못했으나, 가족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고객들의 재방문이 이어지면서 레스토랑의 연간 매출액이 현재에는 5000만 엔으로 크게 성장했다.
와시즈 씨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화우사육과 원예작물 생산기반을 확실히 다져 경영리스크를 줄였다. 둘째, 가족 간 업무분담으로 1차 생산과 레스토랑 경영에서 각각 전문성을 꾀했다. 셋째, 소비자에게 친환경 순환농법을 어필하는 등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를 돈독히 해나갔다. 와시즈 씨는 무엇보다도 축산농가의 경영다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라고 강조한다.
윤종석/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 기자명 한국농어민신문
- 승인 2015.11.10 14:17
- 신문 2768호(2015.11.13)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