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한 의지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경영다각화에 성공한 축산농가, '와시즈농장' 모습.

복합영농으로 경영 리스크 줄여
가족간 업무 나눠 전문성 제고 주효

6차산업이 발달한 일본에서도 축산농가의 경영다각화 사례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외부인 출입통제, 육류 위생관리 등 일반 농가가 감당하기 힘든 규제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축산농가의 고령화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수준이어서, 농장을 승계할 후계자가 없는 등 가족노동력 부족이 6차산업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 속에서도 강인한 의지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경영다각화에 성공한 축산농가가 있다. 일본 큐슈지방에 위치한 와시즈농장이 그 주인공이다. 와시즈농장은 우리나라의 한우 격인 화우를 사육하는 축산농가로 현재 암소 120마리, 수소 20마리 규모로 번식과 비육을 하고 있다. 

농장주 와시즈 씨는 십여 년 전, 지자체에서 실시한 설명회에서 6차산업의 개념을 처음 접하고, 지속가능한 농장경영을 위해 6차산업화를 결심했다. 먼저 화우사육에 집중했던 영농형태를 벼, 채소, 과수를 함께 생산하는 복합영농으로 전환하고, 소거름을 퇴비로 활용해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했다. 그 후 축산농가레스토랑을 오픈해 자신의 농장에서 생산한 쇠고기와 농산물로 만든 요리를 소비자들에게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제공했다. 레스토랑이 오픈한 첫해의 매출은 약 800만 엔으로 큰 수익을 내지 못했으나, 가족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고객들의 재방문이 이어지면서 레스토랑의 연간 매출액이 현재에는 5000만 엔으로 크게 성장했다. 

와시즈 씨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화우사육과 원예작물 생산기반을 확실히 다져 경영리스크를 줄였다. 둘째, 가족 간 업무분담으로 1차 생산과 레스토랑 경영에서 각각 전문성을 꾀했다. 셋째, 소비자에게 친환경 순환농법을 어필하는 등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를 돈독히 해나갔다. 와시즈 씨는 무엇보다도 축산농가의 경영다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라고 강조한다.

윤종석/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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