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확산 프로젝트 ⑥ 윈터프린스(만감류)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만감류 신품종 윈터프린스를 재배하는 문영준(왼쪽)·문선호(오른쪽 첫 번째)와 정연범 레알팜마켓 팀장이 수확 전 막바지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만감류 신품종 윈터프린스를 재배하는 문영준(왼쪽)·문선호(오른쪽 첫 번째)와 정연범 레알팜마켓 팀장이 수확 전 막바지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달콤하고 싱그러운 향 지니고
높은 당도에 산 함량은 낮아

제주 청년농업인 문선호 씨
“껍질 잘 벗겨지고 저장성 우수
맛 본 소비자 반복 구매 많아”

‘레알팜마켓’ 통해 간편 주문

만감류 국산 신품종 ‘윈터프린스’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가 개발한 윈터프린스는 2016년 최종 선발을 마치고 2017년부터 농가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현재 재배되고 있는 만감류는 대부분 일본 등 외래 도입품종이기 때문에 윈터프린스는 등장 만으로 관심을 끌었다. 더구나 달콤하고 싱그러운 향기가 진해 기존 만감류와 차원이 다른 맛으로 평가받았다. 감귤연구소에 따르면 ‘윈터프린스의 당도는 12.5∼13.5브릭스(°Bx)로 높고, 산 함량은 1.0∼1.2%로 낮다. 또한 풍부한 과즙과 부드러운 식감, 특히 껍질이 잘 벗겨진다.  

박석만 농업연구사
박석만 농업연구사

윈터프린스 공동 개발자인 감귤연구소 박석만 농업연구사는 “윈터프린스는 하레히메와 태전병감을 교배해 육성한 품종”이라며 “10월 하순부터 착색이 시작되고 12월 초순에는 완전히 착색된다. 12월에 수확해 1월 상순까지 유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기존 만감류와 비교해 수세가 빠르다. 가시가 없어 관리가 수월하다”며 “나무를 심은 후 2~3년차부터 열매가 달려 다른 감귤류보다 1년 정도 빨리 수확이 가능하다. 특히 맛을 차별화한 품종이면서 기존 없던 연내 수확이 가능한 만감 신품종”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특징으로 감귤 재배농가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며 재배면적도 2019년 2.1ha에서 2022년에는 58.7ha로 매년 증가했다. 수확시기별 재배 품종을 분산하는 감귤재배 농가들이 윈터프린스 선택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 한경면에서 감귤을 재배하고 있는 문영준 씨와 청년농업인 문선호 씨도 윈터프린스 재배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만감류를 4000평 재배하고 있다는 문영준 씨는 “천혜향과 레드향, 카라향과 함께 윈터프린스를 1000평 재배하고 있다”며 “윈터프린스는 나무를 심고 2년차까지 성장관리를 하고 3년 후 부터 수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청년농업인 문선호 씨는 현재 400평 정도 재배하고 있는데, 차츰차츰 늘려 나갈 계획을 잡고 있다. 

그는 “윈터프린스는 연내 수확이 가능한 만감류로 빠르면 12월초부터 시작해 12월 중순경이 수확 적기로 연말연시 시장을 겨냥할 수 있다”며 “황금향을 대체할 수 있는 품종으로 만감류 중에서 최상의 맛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콤한 과육은 부드러우면서 청량감이 있다”며 “만감류는 껍질 벗기기 어려운데 반해 윈터프린스는 쉽게 벗길 수 있다. 맛을 본 구매자들의 반복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수확 후 저장성도 우수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문선호 씨는 “수확하는 시기가 겨울인데 일반 저장창고에서 한 달 정도 시험적으로 저장해 봤다”며 “상품성과 신선함이 그대로 유지된 것을 보면 높은 당도에도 저장성은 우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현재 수확이 한창인 윈터프린스를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유통채널 ‘레알팜마켓(www.realfarm.co.kr)이 제주의 윈터프린스 재배농가들과 손을 맞잡은 것이다. 

레알팜마켓은 앞서 윈터프린스 재배농가 각각 생육 현황을 점검하고 고품질 컨설팅을 제공했다. 

정연범 레알팜마켓 이커머스팀장은 “지난 2022년 겨울 시범판매하며 소비자들에게 윈터프린스를 선보였다. 올해엔 윈터프린스연구회 소속 70농가 회원들이 생산한 물량을 전량 매입 계약을 맺었다”며 “올해 생산량은 150톤 정도를 예상하고 있고, 레알팜마켓에서 3kg 상자당 크기 등급에 따라 3만7000원에서 3만9000원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8월부터 70농가 각각 재배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맛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컨설팅을 했다”며 “8월부터 10월까지 한 달에 한번, 11월과 12월에는 각각 2회씩 농장별로 5개 지점의 나무에서 채과해 당도와 산도를 측정한다. 특히 8~9월 산도가 높은 농장은 관수량을 늘리고 특별 관리하며 산도를 낮추는 재배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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