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확산 프로젝트 ②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크리미 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충북 진천의 삼성버섯농원은 유기농, GAP 인증은 물론 미국 USDA 유기 인증을 획득하고 저온 생육환경에서 최고 품질의 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크리미 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충북 진천의 삼성버섯농원은 유기농, GAP 인증은 물론 미국 USDA 유기 인증을 획득하고 저온 생육환경에서 최고 품질의 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재배 환경은 큰느타리와 비슷
솎기 편하고 고품질 생산 적합

크리미 버섯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아위느타리와 백령느타리를 종간 교잡해 개발한 신품종이다. 밝은 크림색(연백색)에 착안해 품종명을 크리미로 작명했고, 감칠맛과 쫄깃한 식감이 특히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 버섯 특유의 향이 적어 누구나 거부감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버섯이다. 

크리미 품종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맛있는 버섯 개발 계획에 따라 2016년 아위버섯과 백령느타리버섯을 교잡해 2018년 육성에 성공했다. 또한 2022년에는 품종보호출원이 이뤄졌다. 크리미는 아위느타리의 우수한 식감, 백령느타리의 우수한 감칠맛, 그리고 큰 갓과 부드러운 조직 등 2품종의 특장점을 뽑아낸 버섯이다. 

크리미 버섯의 재배 환경은 큰느타리와 비슷하다. 생육 중기부터 가습을 다소 줄이고 재배사 온도를 12~14℃로 조절하면 버섯 대 조직이 단단하고 저장성도 높아진다. 또한 병재배 기준으로 유효 경수가 1.4개이기 때문에 솎기 작업이 간편하고 고품질 버섯 생산에 적합하다. 1100cc 병재배를 하면 수량이 150~180g으로 갓 너비와 높이는 평균 68mm. 29mm 정도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오민지 연구사는 “크리미는 밝은 크림색으로 기존 큰느타리(새송이)와 차이가 있고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며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부드러운 식감과 감칠맛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버섯농원 올부터 본격생산“품질 최우선, 저온 생육 유지”

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한 신품종 크리미 버섯.
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한 신품종 크리미 버섯.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충북 진천에 위치한 삼성버섯농원은 크리미 신품종 통상시실권을 체결하고, 지난해 시범재배에 이어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주로 새송이버섯을 재배하고 있는데, 올해부터 크리미 버섯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무엇보다 버섯 생산비가 더 투입됨에도 최고 품질로 생산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 버섯 재배 저온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버섯농원 송명희 대표는 “크리미를 저온에서 재배하고 있는데, 버섯은 1도 차이만으로도 품질이 높아지지만 온도관리가 어렵고 생산량이 감소한다”며 “반면 온도를 높이면 재배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그만큼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지만 품질은 떨어진다. 삼성버섯농원은 품질을 최우선하기 때문에 저온재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기농·GAP 등 최고 수준 인증미국·베트남 수출 개척도 추진

삼성버섯농원은 유기농, GAP, 글로벌GAP, USDA 유기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인증도 획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크리미 버섯을 시범재배 해 온라인 유통을 시작했고, 올해엔 생산량을 늘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로 판로를 확대했다. 

김완영 관리이사는 “국내에서 글로벌 GAP 인증이 필요한지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체크 리스트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어떻게 해결하는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그런 만큼 365일 24시간 인증관리가 작동하고 인증에 대한 매우 높은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안전과 품질에 대한 확신한 약속이다”라고 말했다. 

해외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8월 미국에 유기농 새송이 버섯을 수출한 경험을 토대로 크리미 버섯 국내판로를 확대하면서 수출시장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승호 연구소장은 “버섯 전체 시장을 놓고 보면 국내 수요는 한계가 있어 미국, 베트남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 크리미 버섯을 저온에서 재배하고 수확 후 처리를 통해 4주 동안 냉장 보관이 가능할 정도로 저장성을 높여 장거리 유통에도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민지 농업연구사도 “크리미는 서구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밝은 갓 색깔로 내수와 수출 모두 가능하다”며 “동남아 시범수출을 거쳐 유럽, 호주, 미주 등으로 수출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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