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확산 프로젝트 ③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복숭아 신품종 스위트퀸을 재배하고 있는 윤재곤 씨(가운데)와 성기호 아포농협 조합장(왼쪽), 스위트퀸 재배를 시작한 원정훈 씨(오른쪽)가 올해 첫 수확한 스위트퀸을 선보이고 있다. 
복숭아 신품종 스위트퀸을 재배하고 있는 윤재곤 씨(가운데)와 성기호 아포농협 조합장(왼쪽), 스위트퀸 재배를 시작한 원정훈 씨(오른쪽)가 올해 첫 수확한 스위트퀸을 선보이고 있다. 

백향·천홍 품종 교배해 개발
높은 당도 낮은 산도 큰 특징
털 없어 알레르기 걱정도 덜어

5년 전부터 재배 윤재곤 씨
지난해 본격 출하, 소비자 인기
‘레알리마켓’ 통해 전량 판매

기존 천도복숭아보다 달콤하고 신맛이 낮아진 신품종 ‘스위트퀸’. 뛰어난 맛과 진한 복숭아 향기로 소비자로부터 뜨거운 반응이 나타나면서 차원이 다른 신품종으로 등극하고 있다. 

스위트퀸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지난 1999년 ‘백향’과 ‘천홍’ 품종을 교배해 2017년 개발을 완료했다. 7월 중하순에 수확할 수 있는 황육계 천도복숭아인 이 품종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당도와 낮은 산도다. 당도가 평균 14.4브릭스에 산도는 0.24%로 기록됐다. 주로 재배되고 있는 천도복숭아 천홍의 당도 12브릭스, 산도 0.89%와 비교해 스위트퀸의 객관적인 맛 수치는 한 수 위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국립원예특과학원 과수과 권정현 박사는 “높은 당도와 함께 복숭아의 진한 향기를 풍기는 신품종”이라며 “외관은 천도복숭아이지만 달콤하고 부드러운 유모계 복숭아의 맛을 지녔다. 무엇보다 털이 없기 때문에 알레르기 걱정도 덜 수 있다”고 특징을 설명했다.  
 

스위트퀸은 평균 과중이 300g 정도로 크다. 

재배관리 방법은 다른 품종의 복숭아처럼 하면 되지만 개화기 저온에 다소 주의해야 한다. 개화기 때 저온이 지속될 경우 수정이 저조해 착과량이 줄고 비정상적인 과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정현 박사는 “꽃봉오리 솎기, 열매솎기, 건조한 봄철에 관수 등 재배관리로 품질이 우수한 대과를 생산할 수 있다”며 “그러나 겨울철 최저 기온이 영하 18도 이하로 내려가는 지역에선 재배하지 말아야 하고 개화기에 저온이 지속되면 수정이 불량해 진다”고 설명했다. 

과수농가와 유통시장에서 스위트퀸이 아직 낯선 품종이지만 경북 김천시 아포읍의 과수농가들은 스위트퀸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5년 전 스위트퀸 묘목을 구해 재배하기 시작한 윤재곤 농가(김천시 아포읍 대신리)는 스위트퀸 개척자로 현재 인근의 10여 농가에서도 이 품종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올해 귀농 10년차라는 윤재곤 씨는 “고향으로 귀농해 과수농사를 짓다가 스위트퀸 품종을 소개받아 묘목 20주를 구해 재배하고 있다”며 “지난해 본격적으로 수확해 출하를 하고 있는데 기존 천도복숭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과 향이 좋아 지난해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올해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복숭아는 물론 과일 농사를 짓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스위트퀸도 재배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장점은 연일 비오는 날이 많아도 당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과육도 단단하다. 비오는 날에도 큰 걱정 없이 출하한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의 아포농협도 조합원 농가에 대해 다각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성기호 아포농협 조합장은 “복숭아 등 과수 관련 병해충 발생과 방제기술 정보를 제공해 조합원들이 병해충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특히 복숭아를 단지화해 육성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전국 최고의 복숭아 단지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재곤 씨가 생산한 스위트퀸은 온라인마켓인 ‘레알리마켓’을 통해 전량 판매되고 있다. 그는 “스위트퀸이 신품종이다보니 도매시장으로 출하해도 시세가 나오지 않는데 지난해부터 레알리마켓을 통해 수확한 물량 모두를 판매했다”며 “레알리마켓에서 2.5kg 상자당 2만7000원에 판매돼 수수료를 제외하고 매우 높은 수취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레알리마켓 정연범 이커머스팀장은 “스위트퀸 판매 시작과 함께 올해 물량은 전량 판매가 완료돼 소비자들의 인기가 매우 뜨거운 품종”이라며 “외관은 천도복숭아인데 맛은 털복숭아와 유사하고 망고 맛도 풍긴다. 배송 과정에서 무름이 발생하지 않고 품질이 유지돼 소비자와 직거래에도 매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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