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FTA, 핫(Hot)하게 스마트(Smart)하게 맞선다
⑥ (주)베러펫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김좌진 대표-충남대 의과대학 교수이기도 한 김좌진 베러펫 대표는 도라지 추출물을 함유한 인지장애 증후군 개선 사료를 개발했다. 
충남대 의과대학 겸임교수이기도 한 김좌진 베러펫 대표는 도라지 추출물을 함유한 인지장애 증후군 개선 사료를 개발했다. 

펫푸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2022년 602만명으로 10년전에 비해 65%가 늘었다. 양육 가구가 늘어난 만큼 반려동물을 위한 펫푸드도 성장하고 있다. 그렇기에 정부는 펫푸드를 미래 농업을 선도하는 성장산업으로 삼고 있다. 특히 FTA로 인해 넓어진 경제영토를 활용해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펫푸드 기업들이 있다. 도라지 추출물을 이용해 인지장애 증후군, 즉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기능성 사료를 만들고 있는 베러펫(BetterPet)이 대표적이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한 바람,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도 원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사료를 만들기 시작한 김좌진 베러펫 대표. 그는 세계 시장에 K-펫푸드를 알리기 위한 준비도 해오고 있다. 

#반려동물 사료에 관심이 높아진다

충남대 의대 교수 김좌진 대표
‘도라지’ 추출 물질 원료로
인지장애 증후군 치료제 개발
급성장하는 ‘펫푸드’에 접목

김좌진 대표는 충남대 의과대학 겸임교수다. 이곳에서 치매를 메인으로, 면역 질환 등을 중점 연구하고 있다. 목표는 인지장애 증후군(치매) 치료제 개발. 그래서 설립한 회사가 프로셀컴퍼니다. 여기에선 인지장애 증후군 치료제를 위한 소재를 연구한다. 소재를 개발하면, 누군가 살 줄 알았다. 그런데 성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았다 ‘사람도 치매가 걸리는데, 반려동물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러펫에 따르면, ‘강아지의 평균 수명은 16년으로 8세 이상 반려견의 약 14%가 인지장애 증후군을 겪는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에 좋아하는 장난감을 던져도 반응이 없거나 방향감각을 상실하거나 산책가자는 말에 시큰둥하거나 잠을 불규칙하게 자는 등이 인지장애 증후군의 증상이다.

김좌진 대표는 반려동물의 인지장애 증후군 개선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 보자 했다. 소재가 팔리지 않으니 직접 해보자 해서 생각한 것이 반려견과 반려묘 사료였다. 당시 펫푸드 시장이 국내에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였다. 김좌진 대표는 선진국에 빗대어 봤을 때 반려동물 산업이 커질 것으로 예견했다. 더욱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 펫푸드 시장이 발전될 수 있다는 믿음이 컸다. 2021년 (주)베러펫을 세우고, 인지장애 증후군 개선에 도움이 되는 소재를 넣은 기능성 사료를 시장에 내놨다.

처음엔 반응이 미적지근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인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반려인이 반려동물의 인지장애 증후군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베러펫의 사료를 찾았고, 그 결과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펫푸드 시장이 확장될 것이란 김 대표의 예상이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펫푸드 시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2012년 364만명에서 2022년 602만명으로, 개체수(개·고양이)도 556만마리에서 799만마리로 각각 큰 폭으로 증가했다. 펫푸드 국내 시장은 2022년 1조8000억원에서, 2027년 3조6000억원, 2032년 10조원으로 빠르게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좌진 대표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집에서 반려동물과 같이 생활하는 비중이 높아졌고, 그만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느끼게 되면서 이들의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한 결과 인지장애 증후군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식품산업의 새로운 활로로서 펫푸드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얻는 계기였다”고 강조했다.


#도라지 추출물로 인지장애 증후군 사료 개발

베러펫이 출시하고 있는 사료들.
베러펫이 출시하고 있는 사료들.

‘개똑·캣냠’ 브랜드 사료 출시 
“면역력 높이는 효과도 기대”

베러펫은 국내 최초로 인지기능 장애 증후군 개선 소재를 함유한 제품을 개발, 출시하고 있다. 인지장애 증후군 개선 소재, 베러펫은 ‘도라지’에서 찾았다. 도라지는 인삼 못지않게 사포닌이 많다. 사포닌 중 플라티코딘D는 항염증과 항비만, 항알레르기 등의 효과가 보고돼 있는데, 베러펫은 도라지 1g 중 20~27㎎의 플라티코딘D 성분이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해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효능을 발견했다. 현재 도라지 추출물은 간 건강과 함께 인지능력 향상 기능성에 대해 건강기능식품 원료로도 인정받고 있다. 이때 지표성분으로 플라티코딘D가 활용됐다. 이런 도라지 추출물을 응용한 것이 바로 베러펫의 사료들이다.

김좌진 대표는 “강아지와 고양이 사료는 그 수가 많지만, 기능성 사료는 거의 없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인지장애 증후군을 인식한 반려인들이 늘면서 제품을 검색하는 비율이 전보다 훨씬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반려동물 사료에 뛰어들었을 당시 점쳤던 펫푸드 시장의 가능성이 점차 눈으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베러펫 펫푸드는 ‘습식 제형’이다. 상당수의 펫푸드가 건식인 것과 차별화된 전략이다. 김좌진 대표는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입맛이 없어지듯, 동물도 마찬가지”라며 “밥을 먹게 하려면 맛이 있어야 하고, 그래서 건식보다는 습식 형태로 사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습식사료는 염분이 적고 수분이 충분해 치아가 부실한 반려동물은 물론 어린 강아지와 고양이가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김 대표는 “인지장애 증후군은 결국 예방이 최선이어서 어린이에게 홍이장군과 같은 홍삼 건강기능식품을 주듯 어릴 때부터 꾸준히 베러펫 사료를 섭취할 경우 인지장애 증후군 발생을 늦추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러펫이 국내에서 열린 펫 박람회에서 제품을 전시한 모습.

베러펫은 반려견용 개똑(GETDOG)과 반려묘용 캣냠(CATYUM) 등 두 개의 브랜드로 ‘도라지 추출물을 넣은 습식 제형 사료’를 출시하고 있다. 유전자변형식품이 아닌 건강하게 신선한 원재료를 사용한다는 점, 곡물이 들어가지 않아 치석 형성을 억제하고 소화 기능문제도 최소화한다는 점, 향료·방부제·색소·화학물·항생제 등 화학첨가물이 들어있지 않다는 점, 최신식 멸균공법으로 최대 24개월까지 실온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 등도 김좌진 대표가 밝힌 베러펫 제품의 특징이다.


#기능성 사료, 세계 시장으로 진출

일본·베트남·말레이시아 이어 
유럽·미국까지 진출도 추진  

베러펫은 최근 베트남 ‘K-PET FOOD FAIR 2023’ 등 수출박람회에 참가하며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베러펫은 최근 베트남 ‘K-PET FOOD FAIR 2023’ 등 수출박람회에 참가하며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정부는 2022년 1억4900만달러였던 펫푸드 수출액을 2027년에 5억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베러펫도 세계 시장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일본과 베트남에 이어 말레이시아 시장으로 진출했고, 최근에는 태국에 샘플을 보내놓은 상태다. 김좌진 대표는 “수출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 시장이 아직 작지만, 해외에서는 조금씩 기능성이 있는 펫푸드를 찾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면서 “펫푸드 시장은 미국과 유럽, 중국, 그다음 태국 순으로 큰 데, 태국에서 한국산 제품의 질을 높게 평가하면서 베러펫 제품도 샘플을 보내 수출 여부를 타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좌진 대표는 동남아를 넘어 펫 산업 선진국인 유럽과 미국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베러펫이 출시할 ‘프리미엄 사료’와도 연관된다. 김좌진 대표는 “조만간 딸기와 감태에서 추출한 소재를 도라지 추출물과 혼합해 조성물을 만들고 특허 등록도 추진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사료까지 더해 수출 시장을 넓혀갈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베러펫은 단순히 이익만을 좇는 기업을 지양한다. 올바른 기업이 ‘지향점’이다. 유기동물 보호소를 위한 나눔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베러펫은 ‘유기동물이 새로운 주인을 만날 때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베러펫 사료와 간식 등을 50% 할인 가격으로 구매해 기부할 수 있는 서비스’로 소개한다. 베러펫 쇼핑몰 내 ‘후원’ 카테고리에서 후원상품을 선택, 구매하면 구매된 상품은 베러박스에 담기고, 후원 상품이 모이면, 베러펫의 기부물품과 함께 후원자들의 이름으로 유기동물 보호소에 기부한다. 펫푸드 시장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선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돼야 하고, 그 일환이 ‘동물사랑’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다.

김좌진 대표는 “곱게, 바르게 사업을 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면서 “반려견과 반려묘도 사람과 같이 좋은 식품을 먹을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반려동물이 사람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펫푸드 산업이 올바로 클 수 있도록 식품처럼 기능성 원료를 넣으면 기능성 사료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를 포함해서 사료 원료를 둘러싼 인증제 등이 제도화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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