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위 0.1% 사과 농사꾼ㅣ김천시 김동섭 씨

[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경북지역 유일한 사과마이스터인 김동섭 씨는 초밀식 및 다축방식으로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경북지역 유일한 사과마이스터인 김동섭 씨는 초밀식 및 다축방식으로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뉴질랜드 견학 계기로 도입
수폭 좁아 일손 적게 들고
상품성·방제효과 등도 좋아

김동섭 씨는 경북 김천에서 유일하게 사과마이스터로 지정된 사람이다. 스물일곱에 사과농사를 시작, 올해로 34년째다. 경력만큼이나 기술적으로도 깊이를 갖췄다.

그의 사과밭은 외관부터 여느 과원과 다르다. 일반적인 수형으로 만들어진 사과밭이 하나도 없다. 조금 비슷하다면 시나노골드가 밀식형태로 심겨져 있다는 것이다. 시나노골드는 주간거리 60cm로 초밀식형태다. 나머지 홍로와 후지는 일명 다축방식으로 조성되고 있다.

후지의 경우 재식 2년 된 나무를 10축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 주지를 옆으로 누인 상태에서 수직으로 10개의 가지를 위로 뽑아 올린 것이다. 올해 처음 사과를 달았는데 내년쯤에는 최종적으로 5축을 만든다고 한다. 10개의 가지 중 5개를 잘라내고 5개만 남긴다는 것이다.

세력이 강한 가지를 우선적으로 정리하면서 최종 가지를 남기는데 이렇게 해야 꽃눈이 충실하게 형성된다는 것이다. 현재 재식거리는 1미터40센티로 축간거리는 40센티로 만들 계획이다.

홍로는 또 다르다. 재식거리 1미터20센티에 4축을 만들 계획이다. 김씨는 이처럼 품종에 따라 다른 형태로 다축과원을 만들고 있다. 다축형 과원을 만들게 된 계기는 뉴질랜드 견학이라고 한다. 선진화된 형태의 과원을 보면서 직접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다축은 수폭이 좁다. 때문에 일손이 덜 들고 상품성도 좋게 나온다. 열간 거리가 2미터40센티밖에 안되지만 기계가 다니기에 충분하다. 방제효과도 좋을 수밖에 없다.”

후지의 경우 다축이 완성되는 5년차에는 생산량이 밀식형 과원보다 두 배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00평당 10톤 수확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일반과원의 생산량보다 세 배 이상 많은 것이다.

홍로는 이보다 더 많다. 300평당 생산량을 최소 10톤, 많게는 15톤에서 20톤까지 예상하고 있다. 김씨는 생산량과 상품성, 일손 등 모든 것을 감안할 때 다축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천시에서는 올해부터 다축과원 조성에 지원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또 다른 홍로 밭은 2축으로 조성돼 있다. 재식 3년차인 이 과원은 주간거리 1미터, 축간거리 50센티로 만들어져 있다. 8월1일 현재 열매가 충분히 굵어졌고 색이 발현되기 시작했다.

이 밭에 심겨진 품종은 정확하게는 ‘홍드림’이라고 한다. 홍로의 변이품종으로 홍로보다 수확이 20일, 자홍보다 10일 가량 빠르다고 한다. 예상 수확일은 이달 15일 경으로 보고 있다.

그는 재식 2년차인 작년에 600평 면적에서 홍드림 1.2톤을 수확했다. 올해는 이보다 최소 세 배 이상 더 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5년차가 되면 수고를 3미터20센티로 유지해 관리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인력문제가 더 심해질 것이다. 적은 노력을 들이면서 생산량과 품질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수형이 맞다고 본다.”

김천=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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