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위 0.1% 사과 농사꾼ㅣ충주시 문성호 씨

[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사과마이스터 문성호 씨가 세포분열기 물 공급과 하계전정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과마이스터 문성호 씨가 세포분열기 물 공급과 하계전정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계보다 하계전정 신경쓰고
무비료 등 저투입농법 고집
반사필름 깔고 자연착색도 

문성호 씨는 1998년부터 충북 충주에서 사과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부친이 운영하던 과원을 이어받아 지금의 농장으로 키웠다. 규모는 6800평 정도. 폭 4미터에 주간 거리는 1미터에서 1.5미터 까지. 홍로와 후지 품종이 주를 이루고 밀식형태로 과원이 조성돼 있다.

2015년 그는 사과마이스터로 지정됐다. 농사경력 17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그의 과수원은 교육장으로 쓰이고 있는데 그에게 사과재배기술을 배우는 이들이 많다.

그가 교육을 할 때도 그렇고 사과재배에서 가장 중시하는 사안이 두 가지 있다. 첫째가 세포분열기 충분한 물 공급이다. 그에 따르면 세포분열기는 낙화(착과) 후 한 달간이라고 한다. 중부지역을 기준으로 하면 대략 4월20일에서 5월20일 사이다. 이때는 열매가 달리고 본격적인 세포분열이 진행되는 시기로 물이 부족하면 열매가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며칠간 비가 오지 않고 가물다 싶으면 이틀에서 사흘 간격으로 충분히 관수를 해준다는 것이다. 이게 출발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두 번째는 하계전정이다. 문씨는 겨울철 동계전정보다 하계전정에 더 신경을 쓴다. 하계전정 시기는 6월 10일에서 25일사이다. 그는 약 15일 동안 여름 전정을 끝낸다. 이 시기는 신초(새가지) 발생이 왕성해 전정을 하지 않으면 30cm 이상 크고 열매로 가는 양분을 뺏는다는 것이다. “6월10일경부터가 1차 비대기라고 보면 되는데 신초를 제거하면 가지성장이 2주 정도 멈추고 양분이 온전히 열매로 간다. 또 병해충 관리도 훨씬 수월해진다”

그는 동계전정과 하계전정을 5:5 수준으로 한다. 많은 이들이 동계전정 위주로 하고 여름철에는 도장지를 제거하는 수준이지만 그는 오히려 하계전정에 더 비중을 둔다. 그래야 나무하부까지 햇빛이 잘 도달해 착과와 착색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밀식재배를 하는 과원에서는 하계전정이 필수이고 더 많은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가능한 한 저투입농법을 고집한다. 12년 이상 무비료, 무퇴비로 과원을 유지하기도 했었다. 지금도 꼭 필요한 양분만 최소한으로 투입하는 방식을 고집한다. 토양검사를 1년에 한 번 해서 부족한 양분만 보충하는 식이다.

착색기에도 일체의 깔약을 쓰지 않는다. 반사필름만 깔고 햇빛만으로 자연착색 되게끔 한다. 그렇게 키워내도 평균 16~18브릭스 사이의 당도가 나온다. 잘나오는 경우는 24브릭스까지 나온다고 한다.

충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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